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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하루동안의 빡센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사키 뒷골목으로 갔다. 근사하게 격식있는 일본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일본 사람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그런 왁자지껄한 동네 이자카야에서 신선한 회와 맛난 안주에 맥주를 잔뜩 먹고 나와 골목길을 배회하고 있자니 일본 만화에서 많이 보던 풍경에 들어와 있는것 같았다. 스낵바도 보이고(뭐하는 곳인지 정말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으훗), 거나하게 취한 샐러리맨 아저씨들도 보인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 돌아 다니다가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고 ** 사장님이 말씀하셔서 2차랍시고 따라 들어간 곳은 만두를 파는 가게였다. 일명 한입만두라고 했던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나가사키 뒷골목 명물이라고 했다. 이미 배는 불러있는 상태였지만, 가게에 앉아 맥주 한명을 더 시키고..
색다른 걸 먹고 싶다는 동생때문에 토요일 오전 내 검색엔진을 끼고 찾다가 결정난 곳... 생각보다 분위기도 괜찮았고, 주차도 좋았고, 까다로운 입맛의 아빠도 맛있게 드시며 비싼 벡스 다크를 두 잔이나 드셨다. ㅎㅎ. 너무 많이 시켜서(머릿수대로 다 시켰으니 많이 시킨건 맞다) 음식이 남아서 결국 싸왔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즐거운 식사타임! 하지만 계산한 나는 후덜덜. ㅎ. 생각보다 음식들이 짜지 않고, 기름지지 않아서 괜찮았다. 건강식으로 유명한 불가리아니.. 오죽 하겠나. ^^ 우아하게 와인마실까 했지만.. 가격보고 그냥 벡스 다크로 주문. 올레! 영 기분나지 않는 아이들... 칭얼대기만 하고... 잠도 못자고 너네도 고생했다. 저 뜬금없는 분수대는 뭐람... 음. 한참 고민하게 만..
5월이었나... 언니랑 보보씨가 서울에 왔을때, 라멘을 먹으러 두 자매가 출동했었다. 괜찮은 라멘집을 검색해서 갔는데.. 두둥.. 그 자리엔 전혀 다른 음식점이 들어서 있었다. 비는 오지, 애는 보채지. 언니는 점점 도끼눈을 떠가지... 결국 그 바뀐 음식점 아저씨가 알려준 저어기 뒷골목에 괜찮은데가 있다더라- 라는 말만 믿고 무작정 예전 지오버섯탕집 뒤로 돌아갔다. 그렇게해서.. 아주 우연히 알게된 홍대 구루메 라멘집. 신촌역 앞에 본점이 있다지만, 난 왠지.. 이 여섯 자리밖에 없는 이 작은 라멘 가게가 마음에 든다. 이렇게 황사비 내려주시는 밤에 더욱 땡기는 크로마유- 라멘.. 난 언제나 저 마늘 소스 듬뿍 들어간 크로마유- 라멘을 먹는다. 얌얌. 후루룩... http://oneshotparis.t..
너무 늦은.. 업데이트.. 여름에 갔던 변산반도에서.. 우연히 지나치게 됐던 폐교다. 이름하여. 마포. 초등학교. 국도변을 지나다가 아담하고 소박한 폐교가 있네! 하고 뒤돌아서 가봤는데... 역시나... 이런건 멀리서 봐야 노스텔지어 어쩌고 읖조리지.. 가까이서 갔더니.. 폐교가 주는 그 음산함과 축축함이란... 밤엔 절대 오고 싶지 않은곳이었다. 하지만.. 싹 고쳐서 다른걸로 쓰면 좋을거다... 너른 운동장(운동장이라기보다는 잔디밭)과 뒷산은 좋았다. 나라면... 일단... 저 시멘트 엽기 동상들부터 싹 치울거다. 어려서부터 왠지 난, 저 독서하는 오누이상이 싫더라니... -_-
동생에게 얻은 표로 영암까지 에프원을 보러갔다. 내 평생 이런걸 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냐! 하면서 부랴부랴 버스 표를 끊고 새벽에 부지런히 내려갔다. 비가 온다고 해서 8년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받은 얇은 비옷도 챙기고, 귀마개도 챙겼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국 그랑프리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예전에 마카오갔을때- 에프원 경기각 막 끝났을때라서 시내 도로 곳곳에 그 시설물이 남아있는걸 본 적이 있는데... 대회가 끝난 후의 마카오 보다도 못해보였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터미널에서 출발한 셔틀 버스는 경기장 6킬로 밖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고, 곳곳에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입로에 온갖 차들이 뒤엉켜 한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 이러다간 경기도 못볼까 싶어 30분전에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그..
키웨스트는 파스텔 그림 같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점의 바위섬이다. 야자수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고 새들이 노래한다. 1년 내내 꽃이 핀다. 누구나 서슴지 않고 이곳 키웨스트를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키웨스트는 나를 유혹했고 변화시켰다. 뉴올리언스에서 한 달을 지내고서도 나느 아직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지닌 채 파라다이스로 갔다. 나는 평생 동안 미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놓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키웨스트에서 지내면서 점차 다음날 일을, 심지어 한 시간 후의 일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아침 8시나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조간신문을 사러 L.발라다레스 상점으로 어슬렁어슬렁 내려갔다. 이 상점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판매점일 것이다. 세계의 신문과 잡지들로 가득 차있다. 나는 이곳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