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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arn:::(worldwide)/Korea + 한국

F1 Korea Grand prix

isygogo 2010. 10. 26. 23:08

동생에게 얻은 표로 영암까지 에프원을 보러갔다.
내 평생 이런걸 볼 기회가 얼마나 되겠냐! 하면서 부랴부랴 버스 표를 끊고 새벽에 부지런히 내려갔다.
비가 온다고 해서 8년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받은 얇은 비옷도 챙기고, 귀마개도 챙겼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국 그랑프리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예전에 마카오갔을때- 에프원 경기각 막 끝났을때라서 시내 도로 곳곳에 그 시설물이 남아있는걸 본 적이 있는데... 대회가 끝난 후의 마카오 보다도 못해보였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터미널에서 출발한 셔틀 버스는 경기장 6킬로 밖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고, 곳곳에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입로에 온갖 차들이 뒤엉켜 한발짝도 나아가질 못했다. 이러다간 경기도 못볼까 싶어 30분전에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5킬로를 걸었을까... 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때문에 진흙탕이 된 도로를 최대한 피해가며 도착했는데, 아 제기랄...
그랜드 스탠드는 하필 쩌어기!!!! 앞이란다. 그래서 또 약 15분가량을 경보하듯이 걸어갔고, 그 와중에 경기는 시작됐다.
도대체 셔틀이 왜 필요하냐... 그 도로에서 한 차선 정도는 버스전용으로 냅뒀어야지... 아. 정말 욕만 나오더라..
간신히 도착해 보니 우리 자리에 어떤 가족들이 앉아있었고, 여기 저희 자린데요 그랬더니 되려 시간이 지났으니 아무데나 앉으라길래 못들은척 하고 말똥말똥 쳐다보니 앞뒤로 흩어졌다. -0- 아. 정말. 왜들이래!!
어쨌거나... 경기도 늦어지고,, 더불어 우리의 서울가는 차 시간도 가까워지고... 결국 5시에 자리를 떠 터미널로 와야했는데, 역시나 일찍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밖은 아수라장.. 특히나 표지판도 제대로 없어서 어디서 셔틀버스를 타고 어디로 가는(터미널이냐, 역이냐, 공항이냐, 광주냐 등등)지도 대충 급하게 매직으로 적어놓아서 그저 사람들 우~ 움직이는 대로 찾아다니다가 간신히 물어물어(안전요원도 우리가 선줄이 무슨 줄인지 모르더라.. -0-) 터미널 가는 버스를 탔다. 질서라고는... 20%밖에 없었던 에프원 경기장... 왕 실망이여...
하지만.. 그 욍~ 하는 굉음소리와 물보라를 일으키며 쌩- 날아가는 자동차들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