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e Vavin 


그에게 전화가 온 것은 이미 아홉시가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거실 소파에서 책을 보다가 문득 선잠이 들었는지 진짜 울리는 전화소리조차 꿈속에서 울리는 듯 몽롱하기만 했다. 

Oui?  반가운 그의 목소리가 가라앉은 밤의 공기를 부드럽게 헤쳐놓았다. 

살짝 무거운 머리를 흔들고 집을 나서니 농축된 여름밤의 향기가 거리에 가득해 아찔하기까지 하다.  

카페 안에 자리한 마지막 손님들은 여전히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담배연기를 길게 뿜어내며 시끌벅적하다. 

잘 지냈어? 자동차 열쇠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자리에 앉았다. 

십삼년만이었다. 오랜 여행을 끝내고 온 그의 얼굴을 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O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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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르기

Da:isy ::: 일상 2013. 3. 7. 14:29 |

봄이면 겨우내 얼어터진 땅을 돋구고, 계분을 뿌려 기운을 주고, 

씨앗을 뿌리고, 귀찮은 분갈이를 하는 엄마의 성화에

참 많이도 화분을 들었다놨다, 흙을 팠다 골랐다... 

그때는 이 세상 귀찮은 일 중의 하나였는데

이제는 봄이 오니 나 혼자서도

무언가를 일구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볕을 쐬이고

이제나 저제나 새싹이 나올까

매일 퇴근하면 쪼그리고 앉아 

새싹 나올 기미조차 없는 작은 흙봉지 안을 들여다본다. 


작은 새순 하나 보기위해... 

얼마를 기다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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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jakdan1004 2013.03.07 15: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사진 느낌이 너무 좋아요,
    오늘은 봄비가 왔으니까 곧 봄이 금방 오겠죠

  2. synz 2013.03.15 09: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저런사진 한번 담아보고 싶네요

쉬농소 성의 주방...

성안을 찾아오는 수많은 손님들과 주인님들을 위해 없는게 없는... 주방. 

커다란 벽 한쪽에 매달린 구리냄비는 지금도 가끔 손질을 하는지 윤이 반질반질한게 금방이라도 내려서 불에 올리고 싶을 정도다. 

화덕도 있고, 벽돌로 만든 개수대도 있고, 나름 과학적인 정수 시스템도 있다. 

큰 거북이 같은 무쇠난로위에 얼마나 많은 냄비가 올려져서 바글바글 끓으며 냄새를 풍겼을까... 

갓 잡아온 사슴, 토끼등을 푸줏간 실에서 다듬어 오고... 그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찜을 할지 구이를 할지 고민을 했겠지... 

강 위를 미끄러져 온 배 위에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도르래에 매달린 통에 넣어 위로 올려주고... 한쪽 개수대에선 차가운 물을 받아 씻곤 했겠지. 

요리를 하기 시작하니... 점점 냄비가 탐이 나고, 접시가 탐이나고... 

그리고 제일 부러운 건.. .저 새까만 무쇠난로!!!! 저 스토브를 놓을 부엌이 먼저 있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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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눈이 내렸던 그날.
아침부터 의무감에 카메라를 메고 다니다 단발머리부터 어그 부츠 속까지 다 젖었던 날...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쓸데없는 의무감에 하루종일 싸돌아다니다가 집에 왔더니.. 친구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오늘 하루, 행복했니? 아주 짧은 그녀의 문자였는데, 추운데 있다 들어온 탓에 카메라 렌즈에도 내 눈에도 뜨거운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눈 때문에.. 행복했어야 했는데,,,  마냥 즐겁게 지내지 못한 나의 어리석음에 아쉬움 많았던 하루.
그래도, 사진 몇장 건졌으니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는 직업병 멘트따위 하고 싶지는 않았던 그 날.

오늘 하루, 행복하십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일하는 맥주 네캔. 잊지 않고 봉지에 담아 온 그날... ^^
자기 전엔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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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이미 정해져 있는 두 개의 입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나 나름대로 판단하여 나만의 입장을 가지려고 노력해왔다. 
진정한 지식인은 기존의 입장으로 환원되지 않는 '분류가 불가능한' 자기만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지식인은 현실 세력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어느 진영에 분명히 속한 사람들이 힘을 쓰는 현실 세계에서 대우받기가 힘들다. 
그래도 나는 분류가 불가능한 독자적 지식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 "" 



프로방스라는... 발음의 떨림이 미스트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책이라 냉큼 집어왔는데, 왠걸..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 않는다.
아마도 쉽게 슥슥 읽어내려가는 단순한 기행기가 아닌, 작가의 농밀한 지식과 사상, 그리고 개인적인 사유가 섞여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프랑스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프랑스 지식인들에 관한 이야기, 프로방스를 거쳐간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 등이 단순히 여기서 커피를 마셨다더라! 그림을 몇 작 그렸다더라! 하는 사실을 툭 던져놓는 게 아니라서 나 또한 프로방스에 빠져드는 발걸음이 더딜 수 밖에 없었나보다. 
중간 중간 읽다가 이름과 타이틀은 알지만 (예를들어 카뮈와 사르트르) 그들에 대한 지식은 얕기에 네이버에 물어봐야했고, 그럴때마다 다른쪽으로 또 관심이 쏠려 다시 책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었고, 사회주의 운동과 교묘히 비껴간 인간인지라 그 사상적 바탕에 대한 지식도 얕아 일단 지루함에 잠이 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작가가 프로방스에서 머물면서 자신의 일기 혹은 기록식으로 써내려간 글들은 좋았다. 

아직 반도 못 읽었지만.. 내일은 반남해야 하는 날. 
솔직히 말하자면... 그가 아를에 관해 얘기하면서 언급한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궁금하긴 하지만... 내일 일단 반납하고 다시 빌려올까 지금까지도 결정을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 ^ㅂ^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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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elalaming 2012.01.29 21: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분류 불가능한 사고라는 말, 꽤 유혹적이네요 :) 도서관에서 저도 빌려봐야겠어요!! 좋은 책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ㅎㅎ

    • isygo 2012.01.29 21: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지금 이순간에도.. 다음장까지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읽어야 할까.. 아니면 반납할까 고민중입니다. ^^
      작가의 사고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자의 아쉬움이랄까요...
      하지만.. 시간을 들여 읽다보면 어느새 저 또한 프로방스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그늘 늘어진 계단위에 앉아있는 기분이 든답니다. 언젠가 제가 이 책을 다 이해하게 된다면 그때는 서점가서 꼭 사고 싶어요. ^^

파리에 펑펑... 눈이 쏟아지던 날...
퐁데자르 위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모자를 쓰고 내리는 눈을 피해 잔뜩 움츠리고 있었지만...
얼굴만은 오랫만에 펑펑 내리는 눈이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아이처럼 빛나고 있었다. 
 손은 꽁꽁 얼었지만 파리에서 만나는 눈이 그저 반갑기만 했던 날...
오늘 같은 날... 추웠다면 서울에도 비 대신 눈이 이렇게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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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책 표지를 고르기 위해 참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책 내용과 제일 어울리는 저 가운데 시안을 골랐는데.. 나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띠지를 벗기면 넘 칙칙!!! 하다는 것을요.. ㅎㅎㅎㅎㅎ
그래서 지금은 살짝.. 후회하고 있지만... 그래도 다음에 또 찍게 된다면 그때는 좀 밝은 걸로 고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봅니다.
어떤게 제일 끌리시나요? 만약, 저 책들을 진짜 서점의 매대에서 본다면????

파리에서 쇼콜라쇼를 마시고 싶다면???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206584080&bookblockname=b_sch&booklinkname=bprd_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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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kohmen:::Book (책 소개) 2011. 3. 24. 00:13 |

한 잔의 쇼콜라 쇼에 파리를 담다

저자 한정선

출판사 우듬지

서른 다섯, 낭만과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달콤함과 쌉싸래함이 함께하는 내면의 풍경을 만.나.다.인생의 두 번째 단맛과 삼십 대의 파리지엔을 꿈꾸는당신을 위한 공감 99.9% 포토 에세이대한민국, 서른다섯. 그리고 여자.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결혼, 일, 돈…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들을 오롯이 껴안고 있는 저자는 탈출이나 일탈이 아닌, 스스로를 만나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너무나 달콤하고 너무나 쌉싸래한 쇼콜라 쇼를 만난다.[한 잔의 쇼콜라 쇼에 파리를 담다]는 포토그래퍼 한정선이 찾아간 23곳의 쇼콜라 쇼 샵과 파리 그리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간 삶, 사랑에 관한 에세이다. 낭만과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직면한 소소하고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



불쑥 너의 기억이

저자 이정하, 김기환, 한정선

출판사 책이있는마을

잘 가라,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그런 날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넋두리도 없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정갈하게 울고 싶은 때가. 그리하여 눈물에 흠씬 젖은 눈과 겸허한 가슴을 갖고 싶다. 그렇게 흘린 눈물은 나를 열어가는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이 될 것이다. 그것은 가난하지만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내 기도의 첫 구절이 되리라.” 만지면 베일 듯 여리고 깊은 감수성으로 수백만 독자들을 뒤척이게 했던 이정하 시인이 오랜 침묵 끝에 포토에세이[불쑥 너의 기억이]를 들고 찾아왔다. 이 책에서 그는 이전보다 한층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펜 똥을 닦아가며 쓰던 첫사랑의 편지처럼, 정중히 눌러쓴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인다. 외롭고 슬프...


이자카야 요리

저자 여승택, 한정선

출판사 우듬지

“다채로우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촌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세련된 음식들.그리고 죽마고우에서부터 부모님까지 누구와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것이 바로 이자카야의 음식이며,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이기도 합니다.무엇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것이가장 큰 매력입니다. 아마도 이 책의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들다 보면누구나 자기 안에 숨겨졌던 요리 솜씨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저자의 말 중에서미식가도 편애한 일본 이자카야 요리 레시피집 [집에서 만드는 이자카야 요리]국내 최초, 초간단 스타일리시 이자카야 안주 48가지 소개[집에서 만드는 이자카야 요리]는 서울 속 일본이라 불리는 이자카야 ‘히비키’의 셰프 여승택이 쉽고 간단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자카야 안주 48가지를 ...


엄마, 밥 주세요!

저자 이영원

출판사 하서출판사

청담동 요리선생님 이영원이 소개하는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우리 아이 건강 밥상!우리 어머니에게 필요했을 바로 그 책 _정은아(MC) 이영원 누나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이 건강과 웃음을 가져다 줄 겁니다. _이휘재(개그맨 겸 MC)KBS2 [비타민]의 요리 선생님, 청담동 가정요리 선생님으로 유명한 이영원이 자신의 육아 경험을 토대로 아이를 위한 제철 집밥 요리책을 출간했다. 제철에 나는 재료로 만든 건강한 요리 레시피 75가지와 간단한 영양 간식 16가지가 한데 담겼다. 특히 제철에 나는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나눈 장 구성과 초보 엄마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과정마다 표시되어 있는 재료 목록이 돋보인다.바쁜 엄마도 가능한 실용만점 건강 레시피마크로비오틱, 튼...



이런게 있었네... 근데 옆에 배너처럼 하는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것인감!!!! 
오늘처럼, 기분 축 쳐지는 날엔... 혼자 잘했다고 등 쓸어주기..... 아하하하하하.....
올 해는 더 많은 발자국이 남겨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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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때였다.
2010년이란게 오는구나!!! 싶었는데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다.
아아... 나의 7개월 하고도 20일은 어디로 흘러간거니!!!! 

내일은 꼭. 아침에 한번에 일어날거야! 결심을 해보지만...
괜히. 자꾸 탁상시계만 그냥 돌리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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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l™ 2010.07.21 1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멋지네요 ^^* 바로 아래서 보셨나보네요 ^^
    전 온 세상이 축제 분위기였던 밀레니엄에도 집에서 잤습니다. ㅡ_ㅡ;;;;;
    가끔 인간들이 그냥 약속한 시간 단위일 뿐인데 왜들 호들갑일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나이 먹어서 그런지 좀 더 감상적으로 변한것 같아요 ^^;;;
    괜히 모여서 이렇게 신나는 분위기 나면 좋더라구요 ^^

    그나저나 여행을 자주다니시네요....부러워요 ㅠ_ㅠ
    해외라곤 일본 갔다온게 전부네요 ^^;;

    • isygo 2010.07.27 12: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밀레니엄때..
      저는 잠깐 종각에 나갔다가.. 사람에 치여.
      동네에서 친구들과 뭐더라.. 기억도 안나는 저녁을 먹고.. 그게 체해서... 정작 밀레니엄 카운트다운할때는.. 변기잡고 토하고 있었네요.. -_-


우리씨는 씩씩했다.
까맣게 곧게 자란 흑발에, 깜찍한 앞머리를 내리고, 호탕한 웃음소리와 큰 키로 뚜벅 뚜벅 사무실로 걸어들어왔다.
책을 썻다고 하기에, 30대의 파리지엔이 쓴 낭만과 사랑, 호기로운 청춘에 관한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우리씨가 서른살에 겪은 유방암 극복에 관한 책이었다.
그녀의 커다랗고 밝은 웃음소리가 읽는 내내 페이지 구석구석 들려오는 듯 했고, 그녀가 파리에서 지독한 아픔을 견디며 흥얼거렸을 노래소리가 중간 중간 볼륨높아진 채 울려퍼졌다.. 
우리씨...  파리 돌아가기 전에 한번 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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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 디 2010.04.21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힘든 시기에도 웃을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 :)

    • isygo 2010.04.24 22: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떤 순간은 너무 죽을거 같이 힘들게 느껴져도 결국엔.. 그 시간도 곧 지나갈 거니까... 일단- 힘들어도 숨 한번 참고 버틸것. ^^

  2. 향기™ 2010.04.23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 파리! 했다가 내용에 숙연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