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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현대미술은 어렵다. 아주 쉬울수도 너무 어려울 수도 있는 예술분야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생각들을 단 하나의 단어나 붓터치로 나타낼 수도, 이게 뭐라고! 싶은 화가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용어만 거창하게 늘어놓는 작품도 있다. 이게 내맘이니까 이해할라면 하고 말라면 말고, 라는 식의 작품도 있다. 특히나 행위예술은 아는게 별로 없으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가끔은 다른 사람의 생각의 흔적을 따라가는데 지쳐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그림이 좋네 나쁘네로만 결론짓고 보기도 했다. 이런건 나도 하겠다. 라는 식의 건방진 생각도 물론 들었다.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많은 시행 착오 끝에 나온 것이었는지 작가가 아닌 내 위주로 생각도 했었고- 말만 붙이면 다 현대예술이라지 라며 속으..
아이 학원을 보내놓고, 그 만큼의 시간동안 옆 카페에서 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하는데, 동네 무인카페다 보니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첫 날부터 만났던 동네 아줌마들은 그 다음주에도 또 그 다음주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수다 삼매경이었다. 처음엔 그냥 동네 아줌마들의 이바구시간인줄 알았는데, 매주 만나 어쩌다보니(목소리가 커서) 얘기를 엿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기본은 뒷담화다. 3명 이상만 되면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자리에 없는 사람들, 혹은 정치인, 혹은 가족들의 뒤담화. 매주 돌아가며 시댁이야기를 했고, 남편 이야기를 했으며, 옆 집 아줌마의 이야기를 했다. 매주 그렇게 일이 생기는 지 에피소드는 떨어지지 않았고, 매번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초등학교때 나는 공부잘하고 영특한 아이는 아니었다. 조용하면서 문제는 없고 하지만 특출난 것도 없는 아이였다. 받아쓰기를 잘 못해서 2학년때까지 선생님께 많이 혼이 났고, 엄마 말에 의하면 그때 엄마는 세 아이에 시댁 식구들 챙기느라 애들 공부를 봐 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언니는 그런 와중에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아이였고, 나는 그저 매일 매일 주어진 하루하루를 신나게 (혼자)놀면서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어떻게 공부하는 지, 방법을 좀 알았다면 우등생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 알아서 공부하라 하면서 시험 잘 못 보면 막 혼만 내는 엄마가 야속할 때도 있었다. 그 때는 학교에서 선생님 수업만 잘 들어도 공부를 잘 할 수있는 시대였지만, 나는 이해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
지난주에 예약해뒀다가 일이 생겨 취소했다가 다시 했던 석조전 관람.. 비가 추적 추적 내려 다시 취소할까 하다가 몸을 일으켜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덕수궁으로 향했다. 덕수궁엔 자주 갔지만 석조전 안을 구경하는건 처음이었다. 혼자라 더 좋았던 역사여행... 어렸을땐 해설사나 안내방송(?)을 들으며 관람하는게 참 싫었는데, 지금은 몰랐던 역사 이야기등을 들을 수 있어 좋다. 그냥 책이나 안내판에서는 다 못 익힐 지식들이다. 비오는 덕수궁은 고즈넉하면서도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궁안에 조용히 울리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신비로운 기분까지 들게 했다. 시간에 맞춰 대기했다가 들어가서 해설사님 따라서 석조전 여행 시작. 고종이 왜 사치아니냐는 얘길 들으면서도 석조전을 지어야 했는지 - (일본과 서양강국..
작년에 쿠푸왕의 피라미드 VR 전시를 재밌게 봤었어서, 인상파의 밤에 관한 전시가 새로 있다고 하여 얼리버드로 티켓을 사서 보러 갔다. 쿠푸왕때는 괜찮았는데 그 새 눈이 더 나빠졌는지, 영 촛점이 맞지않아 관람하는데 좀 힘들었다. 아직은 기술의 문제인건지 생각보다 화면이 또렷하지 않아 불편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상파 화가들의 아뜰리에 구경도 하고, 그 당시 야외에서 그림그리는 모습도 보고, 가짜인걸 알면서도 내가 마치 그 자리에서 같이 하는 기분이라 무척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모네가 인상, 해돋이를 그리는 호텔 발코니에서 보는 아침 모습은 역사의 한 순간에 함께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화가들의 그림소개가 조금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다. 요즘 봄을 맞아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가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