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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경기문화재단 일을 맡아 가을 2-3달동안 경기도 곳곳을 다니며 촬영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방문했던 송촌리 용진정미소. 부모님이 운영하던 정미소를 그대로 지켜 이제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 계절마다 어르신들 모여 음식을 나누고, 덕담을 나누고, 인생을 나누며 함께하는 곳. 어려서 엄마 심부름으로 쌀집가서 비닐 봉지 한가득 쌀을 사고, 어떤 날은 햅쌀을 잔뜩 사서 그걸 방앗간에 가져가 들쩍지근하고 따끈따끈한 가래떡으로 뽑아오곤 했는데, 내 아이는 그저 마트에서 만원에 3개하는 팩 떡만 사는 경험뿐이니, 그런 경험을 같이 나누지 못해 아쉽다. 정미소가 늘 열려있는 것은 아니니, 아무때나 찾아가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갔을 때는, 어르신들이 사연있는 물건들을 들고 오셔서 거기에 엃힌..
처음 보노보노 만화책 1권을 샀던게,,, 벌써 25년? 28년 전인가보다... 교보문고에서 사서 비닐을 살포시 뜯어 방에 틀어박혀 그 작은 네 컷 만화에 빠져들었다. 미워할 수 없는 너부리와 약간 얌체같은 포로리랑 셋이 닮은 듯 닮지 않은 세 친구의 이야기에 큰 사건은 없지만, 보노보노가 하는 투정같기도 넋두리같기도 한탄같기도 의미없는 말 같기도 했지만, 묘하게 안심이 되는 말들이 있었다. 배경도 단순하고, 4컷 만화인 주제에,, 이렇게 깊은 뜻의 글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라고 스스로 되물으면서도 보노보노의 철학적인, 개똥철학적인 한마디 한마디에 감명 받은 적도 있었다. 그 후 신간이 나올때마다 열심히 사모으다가, TV만화영화가 나오면서, 그리고 4컷만화에서 귀신만화(백귀야행과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등..
참 좋아하는 서울역사박물관, 15000원 이상 하는 전시보다 더 알차고 재밌는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 중정처럼 되어있는 뒷 마당의 고즈넉함은 비오는 날 가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한여름의 찌는 듯한 열기 또한 그 곳에서는 풀 냄새와 고양이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온도가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신비한 곳이다. 혼자였을때도, 둘이였을때도, 아이와 함께일때도 오기 좋은 곳. 번잡스럽지 않아 특히 좋다. 주차 편한건 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4층에 있는 '정보의 다리' 라는 공간인데, 어둑어둑한 실내, 짱 박혀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거나 영화를 봐도 너무 좋은 아지트 같은 곳이다. 지금은 캐나다 사진가 버틴스키의 사진전을 하고 있는데, 미디어아트가 주를 이뤘던 기존 전시보다 그냥 그대로의 ..
서울에서 남해까지, 다섯시간 반. 네비를 켜 놓고 음악을 크게 틀고, 기름을 가득 채우고 출발한 남해 출장 길. 날씨가 흐려 조금 걱정이긴 했지만, 남해 건너기 전 사천 어느 카페에서 멋진 노을도 보고 남해섬으로 진입. 밤에 도착해 펜션 근처 풍경 구경도 못하고ㅡ 다음날 촬영 준비만 끝내고 바로 취침. 아쉽게도 다음날 날씨는 좋지 않았고, 아직 오픈 전이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비가 와서 더 멋진 남해의 풍광과 아늑한 객실, 들어가보고 싶었던 야외노천탕등을 돌며 촬영... 재작년 눈이 엄청 내린 날, 8시간 걸려 진도 쏠비치에 도착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남해는 어머니의 고향이지만, 정작 어머님하고는 한 번도 같이 와보질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남해 쏠비치의..
촬영한 지는 조금 오래 전이지만, 3명의 이쁜 사장님들의 밝은 얼굴과 생기넘치던 목소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핫도그 정말 많이 구웠던 하루. :-)
집 안 잔치를 끝내고, 집에 바로 가기 뭐해서 동네 미술관 산책. 평창동 직장인은 할인이 안되서 입장권 구입하고 입장. ^^ 언뜻 요시모토 나라의 주인공(?)의 눈매와 많이 비슷한 작가의 주인공. 붓이 아닌 손가락으로 펴 발라 그린 그림이라는데, 색감의 경쾌함이 신선하고, 큰 그림 속 작은 디테일에도 감탄을 하며 보게 된다. 토탈 미술관만의 독특한 전시장 구조 때문에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미술감상시간.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안팎으로 조금만 더 정리가 되면 좋겠다. 늘 공사중인듯한, 미완성의 느낌인 곳. 그것이 또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그래도 조금만 정리가 되면 더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토탈미술관 들렀다 시립 미술관에서 조용히 도록 하나 보고, 맞은편 커피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