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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BanyanTree Hotel, Bangkok 태국 어디에서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 잠을 청해 본 적이 없다. 해변가의 매트리스 푹 꺼진 방갈로, 방콕 근교 사진만 멋드러지게 올라와있던 4면이 타일이었던 작은 3층 방, 침대 두개만 달랑 있던 카오산 로드의 2층 게스트하우스, 푸켓 호텔의 보송보송했던 시트, 사무이의 꽃 잎 떨어져 있던 일층 방 - 좋은 방도 나쁜 방도 있었지만 언제나 최고의 순간이었다. 딸과 함께 처음 온 태국. 방콕을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다니 내가 알던 그 곳이 아닌것 같아 더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서늘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내게 찰싹 붙어 세근세근 잠을 자는 아이의 살냄새를 맡으며 즐기던 오후 한 낮. 내 여행에서 이 시간은 늘, 어딘가 분주히 돌아다니느라 바빴는데, 이제 매일 오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어느 정도 포기를 해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그 포기의 정도가 어디까지 인가를 놓고 가늠해야 하는 저울질. 여름에 갔던 아유타야는 더웠다. 정말, 더웠다. 더운 나라답게 에어컨 하나는 빵빵하게 틀어대는 버스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내리니 눈까지 멀어버릴 것 같은 강한 햇볕에 한동안 어쩔줄을 몰라했다. 사원엔 한두명의 사람뿐, 동남아에서 흔한 관광객조차 없었다. 주황색 옷을 걸쳐입은 여러 부처님들이 쭉 앉아 명상중이었다. 대놓고 손을 모아 기도할 순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살짝 손을 모아 나의 찬란한 미래를 부탁했었다. 그때 했던, 나의 바람은 ..
날이 추워서 그런지.. 더운 나라로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불쑥 불쑥 든다. 태국은 특히나 겨울에 가는게 제 맛인데... 올 겨울도 못갈것 같다. 처음 푸켓에 갔을때는 그 해 푸켓을 강타했던 쓰나미때문에 관광객도 발길을 뚝 끊기고, 도시 곳곳에서 재건축과 보수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덕분에 한가한 푸켓에서 나름 재밌게 일하다 놀다가 왔는데... 아아.. 그 따뜻한 바닷 바람부는 해변에서 새우튀김에 맥주 먹고 싶다.. 크. 푸켓을 떠나는 마지막 날- 쏭크란 축제일과 겹쳐서 공항까지 가는 내내 카메라 젖을 까봐 얼마나 떨었던지.. ㅎㅎ. 같이 물총을 쏘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나 과한 오락은 잘못하면 상대에게 재미가 아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적당히 즐길것! * 쏭그란이란!!! 태국 전통의 새해 맞이 ..
사람을 잘 따르는 코끼리 애니가 있는 푸켓 라구나 비치 리조트... 피피섬은 생각보다 별로였고, 디카프리오 영화 Beach를 찍었다던 섬도 멀리서만 봐서 그런지, 뭐 감흥 5%... 하루가 다르게 온도가 치솟고 있다. 여름이 성큼 온 기분.. 여름이 오니까.. 또 태국 가고 싶네.. 시원한 태국 아이스커피에- 해번에 누워 지는 노을 보면서 모래사장에서 맛사지 받으면서 졸고 싶은 걸... 개인적으로 사람들 너무 많은 리조트는 좋아하지 않아서 푸켓 라구나 비치는 그냥 그랬다. 가족들끼리 와아- 몰려가서 놀기엔 좋겠지만, 쉬기엔 별로 좋은 곳은 아니다.
파타야에서 방콕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무앙 보란은 방콕시내에서 동쪽으로 33km 떨어진 싸뭇 쁘라깐에 위치해있다. '고대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무앙 보란은 태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 유적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미니 역사 박물관 같은 곳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가장 큰 야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 내 흩어져 있는 유적들은 태국 각 지역의 형태 그대로, 태국 지형 그대로의 자리에 위치해있다. 커다란 태국의 땅덩어리를 축소해 놓은 땅에, 제 위치 그대로의 유적들을 똑같이 만들어 낸 공원이다.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그 넓이는 슬슬 걸어다니며 관람하기엔 남국의 태양은 너무나 뜨겁고, 발 아래 대지는 너무나 건조하다. 공원 내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나 카트를 대여해, 보고 싶은 유적지의 위..
스완나품 공항 상공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방울 한방울 빗방울이 마른 황토빛대지를 적시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공항 활주로도 살짝 젖어 있어 한낮의 열기가 조금 가신듯 보였다. 비행기 문을 나서자마자 온 몸에 불어오는 습기 가득한 공기를 훅 들이마시고 나니 태국에 또 왔구나- 하는 설레임에 괜시리 반가웠다. 친구가 살고 있어 유독 다른 관광지 같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이런 저런 이유로 태국에 일년에 한번씩은 가게됐던 지난 몇년간의 인연으로 제 2의 고향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 태국은 늘 가고 싶은 나라, 매년 가도 꼭 매해 생각이 나는 나라다. 맛있는 음식, 습하고 더운 날씨, 한낮의 뜨거운 아스팔트, 국도의 황토먼지 가득한 좁은 길, 돈내고 이용해야 하는 휴게소 화장실, 길거리에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