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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팜스프링스에 도착하자 마자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다가 만난 미술관. 산(이라고 하기엔 좀 낮지만) 아래 오도카니 자리한 미술관은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거인마냥 자리해있었다. 일단은 카페에 들어가 안내책자와 인터넷을 뒤지며 팜스프링스 시내에 대한 정보를 재빠르게 머릿속에 집어넣고 나오면서 전시중인 프로그램을 보니, 하이힐에 관한 전시가 있어 눈여겨 보았다가 다음날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들렀다. 하이힐을 신고싶지만, 선척적 어려움 ( 발볼에 살이 없어 구두류를 신으면 모든 체중을 엄지발가락이 받아 늘 발톱이 깨지고 유난히 발이 아팠는데, 그게 볼살이 없어서 더 심하다는 걸 얼마전에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발볼로 일단 중심?을 잡아주니 발꼬락에 힘을 주고 걷지 않더구만. 헐..
공항에서 차를 빌려 제일 먼저 가기로 한 곳.. 솔뱅. 산타 모니카에 들르고 싶었지만, 날도 춥고 솔뱅들러 피스모까지 올라가려면 시간이 빠듯해 일단 솔뱅까지 논스톱으로 달렸다. 롱비치 공항에서 약 두시간 반... 전날 솔뱅맛집을 검색해보니 어째 다들 데니쉬 빵만 드시는지... 딱히 데니쉬 빵은 땡기지 않고, 누군가 맛있다고 써놓은 완두콩 스프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솔뱅으로 빠지는 인터체인지 근처에 위치해 찾기도 쉽다. 1924년부터 만들어왔다고 하니.. 나름 동네 터줏대감이로다... 식당안에는 기념품샵과 식료품점도 겸하고 있어 먹고 나오는 길에 구경할것도 많다. 향신료및 각종 소스류가 즐비했지만..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나왔더니.. 집에 와 잠시 후회를 했다. 역시.. 눈에 보일때 사야해... -0..
몇년 전 헤이즈 벨리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마카롱집이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파리에서 먹던 마카롱보다 훨씬 맛있었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선물하기에도 아주 완벽했던 곳... 그 거리에 있는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압생뜨에 이른 점심을 하러 들렀다. 아이폰으로 찍어 온 지도를 보며 발견한 코너에 있는 이 곳은, 정말 파리에서 코너 자체를 뚝 떼어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파리느낌이 났다. 큰 간판도 없이 자리한 식당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를 안내해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쪽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를 살피다 프렌치 어니언 스프와 스파게티 하나, 그리고 버거 하나 주문했다. 식전 빵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 약간은 시큼한 맛이 나는 풍미도 좋았고, 먹음직스럽게 푸짐하게 담겨나온 프렌치 후라..
꽤 자주 다녔던 미술관이다. 나름 유명한 곳... 소장품도 많고 재밌는 전시도 자주 한다...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 굉장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곳.. 앤디 워홀과 듀안 마이클스가 이 카네기 미술관에서 진행했던 미술학교(?) 같은데서 만난 동기라지... 지방(?) 미술관치고 제법 규모가 커서, 다 보기에는 하루도 빠듯하다. 중간에 내가 좋아라하는 미니어쳐가 있어서 열심히 찍었지만.. 다 흔들려 버렸네. 벌써 8년전이라- 어떤 것에 관한 미니어쳐였는지 이미 기억도 안난다. -0- 조용한 홀을 둘러보며 혼자 이것 저것 스케치도 하고, 적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고즈넉한 미술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 http://www.carnegiemuseums.org/
여름 이면... 멀리 해가 넘어가고... 짙은 노을이 마을을 삼킬것 처럼 다가오던 산타페가 떠오른다. 공기에 녹아있던 약한 흙먼지와, 바람을 타고 들리는 듯한 인디언들의 노랫소리... 언제고 꼭 다시 오마 하고 다짐하고 온 게 벌써 6년전... 죽기전에 일년.. 그곳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Standing at the Window Ghost Ranch studio looking north to cliff maybe storm coming smell of rain, big wind low grey clouds rushing south at sunset. I see something floating thre-great skull huge above the cliffs in clouds. I inhale ..
무박 이일동안의 주말 여행이었다. 기차를 타고 피츠버그에서 시카고까지 10시간이 걸렸다. 밤새 기차는 달리고 달려 새벽녘에 시카고에 도착했는데, 생각으로는 기차 속도가 60 km도 안됬던거 같다. -_- 처음에 기차에 타서는 친한 사람들끼리 자리를 잡고 앉아 기념사진을 찍어대고, 식당칸으로 몰려가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카드놀이를 했다. 물론 그 왁자지껄함은 한시간안에 끝이 났고, 12시가 넘어서자 다들 머리를 45도로 기울인채로 좁은 의자에 쑤셔박혀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침에 도착한 시카고는 무척이나 추웠다. 역에서 돌아갈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각자 흩어졌다. 나는 시카고 미술관에서 하던 램브란트 전시를 보러 갔고, 대만친구들은 중국 식료품점으로 달려갔고, 몇몇은 시어스 타워로 달려갔다. 램브란트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