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프링스에 도착하자 마자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다가 만난 미술관.  산(이라고 하기엔 좀 낮지만) 아래 오도카니 자리한 미술관은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거인마냥 자리해있었다. 

일단은 카페에 들어가 안내책자와 인터넷을 뒤지며 팜스프링스 시내에 대한 정보를 재빠르게 머릿속에 집어넣고 나오면서 전시중인 프로그램을 보니, 하이힐에 관한 전시가 있어 눈여겨 보았다가 다음날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들렀다. 


하이힐을 신고싶지만, 선척적 어려움 ( 발볼에 살이 없어 구두류를 신으면 모든 체중을 엄지발가락이 받아 늘 발톱이 깨지고 유난히 발이 아팠는데, 그게 볼살이 없어서 더 심하다는 걸 얼마전에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발볼로 일단 중심?을 잡아주니 발꼬락에 힘을 주고 걷지 않더구만. 헐. )에 제대로 신어보지 못해 늘 아쉬웠다. 


신어보고 싶은 하이힐, 정말 말 그대로 신기도 전에 죽을 거 같은 하이힐도 많았고, 아이디어는 기발하지만, 실용적일것 같진 않아보이는 '패션용' 하이힐도 많았다.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건 꽤나 그러테스크했지만 비쥬얼은 신선했던 비디오였는데, 누구 작품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ㅜㅜ 

규모는 작지만 기획전시도 상설전시도 꽤나 현대미술관 답게 잘 되어있는것 같다. 카페테리아가 좀 개선이 되면 좋겠지만, 규모가 작으니 어쩔 수 없을라나... 


이 엄동설한에, 팜 스프링스의 뜨거운 햇살이 너무나 그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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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차를 빌려 제일 먼저 가기로 한 곳.. 솔뱅. 

산타 모니카에 들르고 싶었지만, 날도 춥고 솔뱅들러 피스모까지 올라가려면 시간이 빠듯해 일단 솔뱅까지 논스톱으로 달렸다. 

롱비치 공항에서 약 두시간 반...    

전날 솔뱅맛집을 검색해보니 어째 다들 데니쉬 빵만 드시는지... 딱히 데니쉬 빵은 땡기지 않고, 누군가 맛있다고 써놓은 완두콩 스프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솔뱅으로 빠지는 인터체인지 근처에 위치해 찾기도 쉽다. 

1924년부터 만들어왔다고 하니.. 나름 동네 터줏대감이로다... 

식당안에는 기념품샵과 식료품점도 겸하고 있어 먹고 나오는 길에 구경할것도 많다. 

향신료및 각종 소스류가 즐비했지만..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나왔더니.. 집에 와 잠시 후회를 했다. 역시.. 눈에 보일때 사야해... -0- 


많은 메뉴중 ... 스페셜.. 그리고 베스트라는 피 스프를 시키고, 데니쉬 소시지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하나 시켰다. 

스프는 걸쭉하니 크래커나 빵을 곁들여 먹기에 좋았으나 약간 양이 아쉬웠고... 소시지는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아 조금 실망했다. 

소시지는 역시 쟌슨빌... 이랄까... 너무 수제 느낌의 소시지는 왠지 맛이 없고 더 느끼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일까... 

솔뱅 가기 전 첫 운전의 긴장을 녹일겸 들른 피 스프 레스토랑...  시간이 되면 한번쯤 먹어볼 만하다. 

물론 콩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질색하겠지만.... 


http://www.peasoupanderse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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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헤이즈 벨리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마카롱집이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파리에서 먹던 마카롱보다 훨씬 맛있었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선물하기에도 아주 완벽했던 곳... 그 거리에 있는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라는 압생뜨에 이른 점심을 하러 들렀다.
아이폰으로 찍어 온 지도를 보며 발견한 코너에 있는 이 곳은, 정말 파리에서 코너 자체를 뚝 떼어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파리느낌이 났다.
큰 간판도 없이 자리한 식당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를 안내해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쪽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를 살피다 프렌치 어니언 스프와 스파게티 하나, 그리고 버거 하나 주문했다.
식전 빵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 약간은 시큼한 맛이 나는 풍미도 좋았고, 먹음직스럽게 푸짐하게 담겨나온 프렌치 후라이도 짭짤한게 맛좋았다.
하지만 스파게티는 먹기엔 조금 짜서 끝까지 먹을 수가 없었고, 제일 좋았던건 역시나 프렌치 어니언 스프!!!!  언젠가 한 대접시켜서 먹고싶다. 맨날 이렇게 감질맛 나게 먹기만 하니 영 성에 차질 않는다규...
한쪽에는 바가 자리하고 있는데, 저녁시간 대 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주말 브런치가 꽤 유명하다고 하지만 주말에 한 번 더 오기엔 다른 갈곳이 많아서 포기...
그리고 맛과 분위기는 꽤 괜찮지만, 점심 값으로 치기엔 조금 더 지갑을 열어야 한다. ^^ 

398 Hayes Street, San Francisco
415+551+1590
www.absin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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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자주 다녔던 미술관이다. 나름 유명한 곳...
소장품도 많고 재밌는 전시도 자주 한다...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 굉장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곳..
앤디 워홀과 듀안 마이클스가 이 카네기 미술관에서 진행했던 미술학교(?) 같은데서 만난 동기라지...
지방(?) 미술관치고 제법 규모가 커서, 다 보기에는 하루도 빠듯하다.
중간에 내가 좋아라하는 미니어쳐가 있어서 열심히 찍었지만.. 다 흔들려 버렸네.
벌써 8년전이라- 어떤 것에 관한 미니어쳐였는지 이미 기억도 안난다. -0-
조용한 홀을 둘러보며 혼자 이것 저것 스케치도 하고, 적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고즈넉한 미술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

http://www.carnegiemuseum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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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l™ 2010.07.15 12: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여기가 혹시 카네기홀?? 그거랑 같이 있는건가요? ^^;;
    그냥 대충봐도 엄청 뭐가 많네요.... 지대루 보려면 몇일 걸리겠어요.
    중간중간 저도 알아볼 유명한 조각이 있는데 진품인가요?? 'ㅁ'

    • isygo 2010.07.21 0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카네기홀은... 뉴욕에도 있고.. 에. 또.. 어디에도 있더라. ㅋㅋㅋ
      카네기 이름으로 된 것들이 뭐 워낙 많이 있었어서..
      좀 게으른 답글같죠? ㅋㅋㅋ

  2. 원 디 2010.07.17 08: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꺄아 +_+ 여기도 가보고싶어지네요 ㅎㅎ

    • isygo 2010.07.21 0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회되면 피츠버그 가보세요.
      전 나름 괜찮았어요...
      디클라인 케이블카도 타보시고... 우리나라 여의도가 이 피츠버그를 보고 간 가까께서 만든거라고 하죠...

  3. googler 2010.07.20 2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맨날 지나가기만했지 들어가보지 않았던 모양.. 완전 낯설다는.. 건물 외벽은 매우 친숙ㅋㅋ

  4. 언니 2010.08.01 00: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오랜만에 생각나는구만. 근데 넓직한 유리벽옆 계단만 생각나고 다른 건 생각안 나는데..


여름 이면... 멀리 해가 넘어가고... 짙은 노을이 마을을 삼킬것 처럼 다가오던 산타페가 떠오른다.

공기에 녹아있던 약한 흙먼지와, 바람을 타고 들리는 듯한 인디언들의 노랫소리... 언제고 꼭 다시 오마 하고 다짐하고 온 게 벌써 6년전... 
죽기전에 일년.. 그곳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Standing at the Window
Ghost Ranch studio
looking north to cliff
maybe storm coming
smell of rain, big wind
low grey clouds rushing south at sunset.
I see something
floating thre-great skull
huge above the cliffs in clouds.
I inhale deeply, Ah!
have I learnedto see like O'Keeffe?
Is this my O'Keeffe vision at last?
then the truth- on the studio wall behind me
lit from below, a small spotlight
skull reflected in the picture window
reminds me of her painting
red hills, skull and hibiscus.
I sigh deeply-Ah!
O'Keeffe snoring in the next room...

October, 1974. by C.S. Merr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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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l™ 2010.07.08 09: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구름색 정말 예술이네요.... ;ㅁ;
    저런데는 그냥 서서 보고만 있어도 시간 가는줄 모를텐데...
    여행가고 싶어져요 ^^

    • isygo 2010.07.09 23: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산타페에서는...정말.. 수도승처럼 여행했더랬죠.
      산에 오르고, 밤엔 숙소에 돌아와 명상하고, 에 또...
      타이치도 하고... 정말 맑은 정신으로 여행헀던...
      유일한(?) 곳이었죠. 그냥 뭐. 저 하늘 아래서 뭘 하겠어요. 그저 넋놓고 앉아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뿐이죵. ^^

무박 이일동안의 주말 여행이었다. 기차를 타고 피츠버그에서 시카고까지 10시간이 걸렸다.
밤새 기차는 달리고 달려 새벽녘에 시카고에 도착했는데, 생각으로는 기차 속도가 60 km도 안됬던거 같다. -_-
처음에 기차에 타서는 친한 사람들끼리 자리를 잡고 앉아 기념사진을 찍어대고, 식당칸으로 몰려가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카드놀이를 했다.
물론 그 왁자지껄함은 한시간안에 끝이 났고, 12시가 넘어서자 다들 머리를 45도로 기울인채로 좁은 의자에 쑤셔박혀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침에 도착한 시카고는 무척이나 추웠다. 역에서 돌아갈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각자 흩어졌다.
나는 시카고 미술관에서 하던 램브란트 전시를 보러 갔고, 대만친구들은 중국 식료품점으로 달려갔고, 몇몇은 시어스 타워로 달려갔다.
램브란트 전시를 보고 나와 동생들하고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에 가서 점심을 먹고는 부둣가 근처 유원지에 놀러갔다.
시어스 타워는 날씨가 안좋아 이미 꼭대기조차 지상에서 보이지 않아 시카고 전망 보는건 포기했다.
유원지에서 오랫만에 나는 그네도 타고, 다람쥐통도 타고, 관람차도 탔었다. 어린 동생들과 같이 놀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걸 절실히 느꼈던 날..
어이쿠야... -_-  저녁에 다시 역에 모여서 인원 점검을 하고, 다시 10시간동안 지루한 기차를 타고 피츠버그로 돌아왔다.
시간때문에 재즈바에 못 가본게 제일 아쉬웠던 여행. 블루스 한 곡 정도는 듣고 왔어야 했는데, 그 놈의 기차 시간.. -__-
늘 그렇듯, 떠나는 순간이 제일 설레이는 학교엠티... ^^

친구가 6월에 시카고로 간다.
나름 많은 고민을 했을테고, 많은 각오을 했을테고, 수많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결정한 일일테니... 등떠밀며 얼른 가라고 해야하지만.
그래도 새벽에 칼국수 먹으러 가고, 점심시간에 만나 같이 해장하고, 엔진오일 같이 갈러 가고, 내가 만든 뭔가 어설픈 음식들 꾸역 꾸역 다 먹어주던 친구가 이제 곧 멀리 간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 날짜를 지워나가는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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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Kyu 2010.04.06 0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 기차는...엄청 긴 곳도 가는군욤...전 한국에만 있어서..^^;

    • isygo 2010.04.08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시간이 아주아주~ 많으실때만. 미국 기차를 타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차보다도 느린듯한 기차... 거든요. ^^

  2. 원 디 2010.04.06 2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2004년도의 포스팅이 지금 올라오는건가요? +_+
    시카고 저도 가보고싶어집니다 ^ ^
    항상 중점이라 비행기가 한번 멈출때나 들르게 되더라구요 하핫 ^ ^;

    • isygo 2010.04.08 13: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처음에 간건.. 중간 경유지로 갔을때 였어요.
      공항안에서만 2시간있었나...
      것도 어떤 유학생의 어머니 안내하면서.. ㅋㅋㅋ.

  3. 향기™ 2010.04.12 15: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바로 엊그제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싶어요. ^^*

한번은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여름에 갔다가 정말...그 더위에 쪄죽는줄 알았고..
두번째는 일본에서 온 친구때문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갔었다.
당시엔 그래도 백만원이나 주고 샀던 디카였는데, 지금보니,,, 영 신통치 않구만.
내가 좋아하는 베르메르의 그림을 세장이나 보고, 완전 감격했던 날...
생각해보니. 그날 아침에 난 정로환먹고 뒷자리에 실려서 갔더랬지... 흠...
사진 찾다가. 생각나서 업뎃...
이때는 다 기념사진만 열심히 찍어서 올릴게 별로 없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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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씨가 주고 간 반병남은 브르고뉴 피노 누아 2006년 와인을 들고,  파리에서 사온 치즈 한쪽을 잘라 챙겨들고 친구네가서 같이 마시고 왔다. 하루종일 나름 바빴던 일요일 밤에- 둘이서 와인잔 기울이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는것도 나름 좋군..... 최근 계속 잠을 제대로 못자 수면부족에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태(얼마전에 새로 산 시계의 초침소리가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그날은 잠자기까지 30분이상 뒹굴뒹굴. 0_- )로 날이 서 있는게 몇일째 이어져서 인지 온 몸에 쥐난 기분으로 일주일째 살고 있다. 이 상태로 와인까지 마시니... 작은 양이지만 거의 치사량이군. 킁킁.

와인 마시다가 생각난... 처음 와이너리란 곳에 갔던, 서울은 월드컵에 미쳐 온 국민 붉은 옷 입고 다니느라 미쳐있던 2002년... 하루 코스로 다녀왔던 소노마는 샌프란 다운타운과 달리 햇볕은 따갑고, 공기는 충분히 건조했고, 사람들은 좀 더 느긋해보이고, 살짝 비탈진 언덕 언덕 마다 약간은 덜 익은 듯한 포도알들이 마앍게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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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 디 2009.10.12 05: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노을이 장난이 아닌걸요? :)
    와인은 잘 음미 하셨나요? 히힛 :)

  2. wishD 2009.10.12 14: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핫^^ 반가워요~
    블로그 분위기랑 외모랑 어쩜 그렇게 매치가 잘 되시는지^^*

    • isygo 2009.10.13 01: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ㅋㅋㅋ. 그래요?
      저 외모는 7년전 외모랍니다. ㅋㅋㅋㅋ.

    • wishD 2009.10.13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으하핫^^;
      발랄한 느낌과, 갈색?(아무튼)느낌이 같이 나는 것 같았답니다.
      너무 어리신 것 같아 초큼 당황했었는데, 그랬었군요^^; 7년 후라고 해도 저보다 어리실 것 같음 ㅋㅋ

    • isygo 2009.10.13 09: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히히...
      제가 쫌 동안이라... ^^;;
      아무도 지금 제 나이로 안봐요.
      나이는 비밀로...
      후후후후.

후쿠오카의 하카다가 원조인. 일풍당, 혹은 이뿌도 라멘집이 얼마전에 뉴욕에 오픈했다고 해서, 라멘먹으러 나섰다.
뉴욕 이스트빌리지 근처에 자리한 일풍당 라멘집은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길래, 점심시간을 피해 3시쯤 찾아갔지만, 3시에도 이미 쌍쌍으로 혹은 3-4명이서 온 손님들때문에 꽤 긴 대기자 명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다행히 나는 혼자였던지라 약 5분후에 자리에 안내됐다. 입구에는 안내 데스크와 작은 바가 자리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이 앉아 가볍게 맥주와 칵테일등을 마실 수 있게 되있다. 좁은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홀이 나오는데- 가운데가 뻥뚫린 네모난 식탁을 빙 돌아 사람들이 앉을 수 있고, 한쪽 면으로는 조리실은 전면 창으로 되있어 라멘 국물 우려내는 커다란 돌통들과 바삐 움직이는 주방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앉은 탁자는 약 10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였는데, 한명 혹은 두명씩 온 일행이 주로 앉아있었다.

각 지방마다 특별함을 지닌 라멘집들이 많은 일본에서도,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라멘이라고 하면, 이뿌도라멘과 이치란 라멘이라고 하겠다. 이치란 라멘은 작년에 동경에서 아침 먹으러 갔던 '이치란 라멘'의 원조로 특징이라면 독서실 같이 칸막이 되어있는 책상에 앉아 혼자서 열심히! 먹어야 한다는것이고, 이뿌도라멘은 돼지 육수를 깊게 우려냈지만 뒷맛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에서만도 300여개가 넘는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슈퍼라멘체인이다.

바 뒤로 걸어놓은 라멘 그릇들을 보니, J 채널에서 했던 라멘기행의 두 주인공이 생각났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방송중 하나... 먹으면서 다니는 여행. ㅠ.ㅠ 나도 보내주면 잘 먹어줄 수 있겠는데!


간판에서 풍기는 느낌은 굉장히 전통계승 분위기인데, 내부 인테리어나 숍 내부의 분위기는 제법 캐쥬얼하고 도시적이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감안하고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캐쥬얼 라멘 레스토랑이라고 할까... 전통과 모던이 잘 섞인 분위기다.

주문한 음식 기다리면서 들은 이야기::: 내 옆으로 한국 여자 두분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 그 맞은편에 나와 똑같이 혼자 들어온 미국인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여자 두명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기념사진을 찍는걸 보고 그분 본인이 한장 찍어주겠다면 말문을 트더니, 서로 영어 잘 한다느니, 미국에 언제왔냐느니, 무슨 공부하냐느니 하더니, 그 미국인 친구가 자기 일년동안 영어 가르치느라 한국에 있었다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말이 있다고 해서, 무어냐 무어냐 말해보아라 했더니, 그 미국인 친구 왈. "사람 살려 주세요!" - 옆에서 모른척 엿듣고 있던 나는 마시던 물을 토해낼뻔 했다. 음.. 외국 사람들이 봤을때는 사람. 살려. 주세요. 라는 말의 톤이나 어감이 좀 재밌다고 느낄수도 있구나...  흠... 

안쪽 벽면엔 히라가나 글자들이 양각화되서 쭉- 이어져 있었고, 6인이상 단체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혼자 여행하면서 제일 안좋은 점... 음식 하나만 맛볼 수 있다는거... 점심도 일부러 건너뛰었겠다- 애피타이저 하나 시켰다.
살짝 튀긴 꽈리 고추...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곁들여져 나온 약간 시큼한맛이 나면서 짭조름한 가루(소금이 기본)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기름이 조금 더 빠졌더라면 좋았을지도...

오픈 키친으로 되있어서, 유리 너머로 사람들의 바쁜 움직임을 구경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약간 어수선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럇사이마세',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하이, 도조' 등 바쁜 두 손만큼이나 쉴 새 없이 외치는 소리들이 왠지 기운나게 해준다.

후쿠오카 동쪽에 자리한 하카타가 우리에게 익숙한 돈고츠 라멘의 원조고장이다. 돼지뼈를 우려내어 국물맛을 내는데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맞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홍대 앞 '하카타 분코' 라멘집이 이 하카타 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이 흔들려 참- 맛없게 보이지만( ㅡ,-) 국물은 정말 진국이었다. 이제까지 미국에서 먹어봤던 일본 라멘집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뭐랄까, 전통 일본 라멘의 맛에 제일 가깝다고 느꼈다고 해야하나...  다른 라멘집도 물론 맛있었지만, 이 집 육수가 진국이라면, 다른 집은 덜 푹 익힌 맛이라고 해야하겠다. 따로 생마늘과 생강을 주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허기진 배 든든하게 채우기엔 모자름이 없던 늦은 점심이었다.

바깥에 나와있는 요란한 입간판들이 없어 어찌 지나다가 쉽게 지나칠 수 도 있으니 유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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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Seven Springs Ski Resort, PA

한낮에 달아오른 지붕의 열기가 그대로 내려와 바람 한톨 통하지 않는 오후 내내 내 방에 갇혀서- 이제야 조금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는데- 계단 다섯개 내려가면 있는 다른 방과의 공기 온도차는 아직도 체감으론 5도 이상...  
창문 다 열어놓고 나갈수도 없고- 정말 매일 밤이 사우나구나. 겨울에 태어난 아이임에도 전혀 겨울에 익숙치 않은 나지만, 이럴땐 정말 비키니만 입고 눈속을 데굴데굴 굴러도 좋을거 같군.... 바람 한 톨 굴러들어오지 않는 밤... 심심한 수요일이 막 내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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