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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을 갈까 히타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일박이일이니 너무 멀고 복잡한 곳 아닌 소도시인 히타로 가기로 했다. 일본 관광청 홍보 사진에서 본 초록색 레트로 기차도 히타로 갈까 하는 마음으로 기우는데 한 몫했다. 서울에서부터 JR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훝어서 (간신히) 예약을 하고, 티켓 바꾸는 방법을 숙지... (케이티엑스 만세) 두번째 날 하카타 역에서 히타로 가기 위해 짐을 이고 지고 도착, 꼭 먹어보고 싶었던 에키벤도 하나씩 취향대로 골라서 탑승. 별거 아니지만, 이국적이라는 느낌으로 도시락만으로도 기분이 두둥실 떠오른다. 아이들 각자 하나씩 뜯어 도시락을 먹고 앞 칸으로 이동해서 식당칸도 구경하고, 중간에 마련해둔 기념사진 스팟에서 사진도 찍었다. 유후인..
먹을 게 너무 많아 후쿠오카에서는 라멘집에 한 번 밖에 못갔다. 평소엔 잘 안 먹는 아침도 열심히 챙겨먹고 다녔는데, 라멘도 먹어봐야지 하고 찾다가 이찌란 라멘은 오사카에서 먹어봤고, 하카타 라멘도 홍대에서 (하카타분코에서 라멘시작) 먹어봤고, 마제소바도 서촌(칸다소배)에서 먹어봐서,, 안 먹어본 라멘집 위주로 서치 시작... 텐진역 뒷골목에 자리한 사이폰으로 육수를 내린다는 라멘집 발견... "오오시게 쇼쿠도" 또 걸어야 한다고 입이 댓발 나온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십분 정도 걸어 도착했을때 우리가 첫 손님(오픈하고는 아니고 마침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으로 들어가 하나뿐인 4인 테이블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직사각형 모양의 내부에 길게 바 스타일의 좌석이 있었고, 그 위로 사이폰들이 주루룩 대기중- ..
어렸을 적 프라모델로만 접하던 건담을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놓은 라라포트. 가는 길이 애매해 안가려고 했지만 아이 눈에 들어 온 VS park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날 방문했다. 조카님과 남편은 쇼핑가고, 나랑 따님은 2시간동안 알차게 VS park 에서 놀다 나왔는데, 남편이 발견한 동물카페 구경하다가 들어가고 싶다는 아이들 성화에 표를 끊었다... 애들만 들여보내고 쇼핑좀 할까 했는데 보호자가 있어야 한데서 눈물을 머금고 거금 지불... + 성인 1,320 소인 880 (음료 330엔씩 필수) + 앵무새, 부엉이, 기니피그, 병아리, 도마뱀, 염소(?), 뱀, 나무늘보도 있었으나 그 중 최고는 바로 카.피.바.라 - 생각보다 컸고, 잘 먹고, 순하고- 무조건 귀엽다... 무조건 표정만으로도 웃음..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던져놓고 나와 슬슬 걸어 찾아간 야키니쿠집. 바카또아호 하루요시점(Baka-to-Aho Haruyoshi) 아이들이 있어 오래 걷지 않고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발견해 인스타그램으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조카님의 첫 곱창 도전날... 오래 된 화로에 빨간 숯이 담겨져 나와 그 위에 고기 한 점 한 점 올려 재빨리 구워먹기... 관광객보다는 현지분들이 오며가며 많이 찾는 집같지만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주문하기엔 어렵지 않았다. 갈비, 돼지혀, 곱창, 닭목살 등등 소/돼지/닭 골고루 주문해서 구워먹었다. 같이 먹다 하나 넘어가도 모를 맛 정도는 아니지만, 오랫만의 화로구이에 깔끔하고 맛있는 고기에 시원한 사케 한잔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저녁이다. 다행히 입..
일년만의 여행이었다. 대부분이 혼자였던 여행길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이번 여행엔 고등학생이 되는 조카 녀석과 함께 했다. 다 큰 줄로만 알았던 아이는 핑크빛 블러셔 화장 아래 아직도 마알간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려선 재잘 재잘 하루종일 떠들어 대던 녀석이 이제는 말을 걸어도 개미같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속이 터졌다가도 내 15살을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일기 아닌 일기를 올리느라 몇 년을 짧고 간략하게(?) 지내서 일까... 어느 날 눈을 떠서, 예전 처럼 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보다는, 이제는 모든것에 좀 더 객관적이게 되서일까, 혹은 좀 뒤로 물러나니 아,, 그때 그랬구나 하는걸 깨닫게 되어서 일까. 생각의 생각이 떠오를 때,..
하루동안의 빡센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사키 뒷골목으로 갔다. 근사하게 격식있는 일본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일본 사람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그런 왁자지껄한 동네 이자카야에서 신선한 회와 맛난 안주에 맥주를 잔뜩 먹고 나와 골목길을 배회하고 있자니 일본 만화에서 많이 보던 풍경에 들어와 있는것 같았다. 스낵바도 보이고(뭐하는 곳인지 정말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으훗), 거나하게 취한 샐러리맨 아저씨들도 보인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 돌아 다니다가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고 ** 사장님이 말씀하셔서 2차랍시고 따라 들어간 곳은 만두를 파는 가게였다. 일명 한입만두라고 했던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나가사키 뒷골목 명물이라고 했다. 이미 배는 불러있는 상태였지만, 가게에 앉아 맥주 한명을 더 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