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질나게 비원만 드나들며 아. 좋다고 하다가... 

친구의 광 클릭질의 은혜를 입어 예매 티켓을 손에 쥐었다. 

2시 시작 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친구 덕에 하루만에 매진됬다는 창경궁 야간 개장 티켓을 들고, 갑자기 쌀쌀해진 어느 저녁 입궐했다. 

어려서 창경원에서 찍은 사진들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주아주 오랫만에 와 본 창경궁은 단아하고 소박한 느낌의 궁이었다. 

곳곳에 놓여있는 왕비들의 처소들의 사이즈로만 보고는 뭐, 경복궁에 비하면 엄청 작긴 하다.. 이러면서 지나왔는데

궁 안쪽 호수에 이르니 입이 저절로 떡... 

그 꾸밈없는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휘황찬란한 궁 건축을 피했던 것인지... 

이 아담한 낮은 언덕의 소나무들과 커다란 호수, 근처 작은 덤불들을 다 소유했던 그녀들이 부러워졌다. 

조명이 너무 없어 자세하게 볼 수 없었지만, 가을 밤 궁궐을 거니는 정취는 무엇에 비할소냐.. 

겨울이 오기 전에, 날 밝은 때 또 와야겠다. 

그리고, 그 때는 내가 주인이 되어 마냥 느긋하게 거닐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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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을 선택적으로 좋아하는 나는, 사실 바닷가라고 해서 특별히 들뜨거나 설레진 않는다. 

단지, 지역 맛집에 가서 맛있게 먹고, 배부르게 먹고 오면 그걸로 행복하기에 어딘가에 갈때는 맛있는 집 찾기에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바닷가라고 횟집만 있는거 아니고 모두가 해산물로만 세 끼를 먹진 않을테지만, 바닷가인 만큼..  해산물에 환장하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몇 군데 블로그와 맛집 평가를 통해 3군데의 식당을 미리 정했다. 


첫 식당은 도착하자 마자 달려간 멍게비빔밥 집... 

통영 식도락.  멍게 비빔밥과 해물탕은 뭐 그닥 나쁘지 않았지만, 4명이서 4인분어치 다 시켜야 한데서 좀 어이없어 했더니, 멸치회를 시키란다. 

그래서 멸치 철이니 그럼 그걸 먹자해서 시켯더니, 멸치회가 얼어있더라는..  해물뚝배기 국물은 시원했으나 대충 먹고 가면 됐지 라는 가게의 포스에 가보라고 권하진 못하겠다. 우리 같은 얼뜨기 관광객들만 한 끼 기분나쁘게 먹음 그만. 







기웃기웃 통영 바닷가와 시장을 둘러보다가 벽화마을 동피랑에 올라갔다 내려와 기대하던 물보라 다찌집으로 몰려갔다. 

다행히 전날 밤 11시에 전화해 미리 예약을 해서 자리에 않았지만, 뭐 소문만큼 손님이 들이닥치는 집은 아니었는데, 홀 자리말고는 방도 여럿 있는데 손님이 와도 예약석이라며 돌려보내곤 하던데 왜 인지는 모르겠다. 

미리 블로그에서 공부(?)를 해와,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대충은 꽤고 있었는데, 술을 더 시켜야 게를 준다는 말에 역시나 조금 어이가 없었다. 

원래 주는거 던데요? 라고 한마디 쏴 붙이려다가 밥상 내오기전부터 신경전하기도 귀찮아 일단 참았다. 

유난히 타지인들에 무뚝뚝하기 때문인지 다른 자리에 앉아있는 현지 분들과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 적잖이 당황해 하며 나온 반찬을 먹기 시작. 

찬은 맛있는것도 있고 그냥 그런 것도 있지만, 가격대비 양은 훌륭하기에 일단 먹기 시작했는데, 먹다 보니 4인 자리 양 옆에 2개의 의자가 더 있어 가방놓으라는 건가 했는데, 옆 테이블을 보니 그 자리는 식당 아주머니들이 앉아 손님들과 주거니 받거니 한 잔 마시는 자리였던 것이다!!! 

몇몇 블로그에서 다찌집은 여자들이 가면 술을 안먹어 안 좋아한다는 말을 미리 알고 가긴 했지만 대놓고 술한잔 하시는 모습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뭐 다 그런거 아니겠어.. 하며 우리 남자들도 한 이모를 붙들고 술을 권했다. 그제야 냉랭하던 말투와 무뚝뚝함은 사라지고- 한 잔 두 잔을 마시다가 맥주가 떨어지자 더 줘? 하길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우린 하나 더 주세요. 했더니 왠걸 얼음 통에 맥주 두병을 꽂아두신다.  장사 전략이 뛰어나다 해야할지.. 제 맘대로 장사한다 해야할지... 그 후 남자들을 부추겨 이모님 피부 칭찬과 음식 칭찬을 몰아치고 우리는 우니를 얻어 먹을 수 있었다. ㅎㅎㅎ 그래도 이런 저런 산해진미에 입이 즐거웠기에 그저 4명 다 취해갔고, 결국 대리를 불러 숙소까지 가야했는데 가는 도중 대리아저씨한테 물어보니, 현지인들은 아무도 그 집에 안간다고. ㅎㅎㅎㅎㅎ 관광객이 가는 곳과 현지인이 가는 곳은 틀리지 뭐. 암.  ... 

다찌집 2인기준 기본 6만원에 음식과 술(맥주 다섯병, 소주 세병 이었나... )  그 후 맥주 만원, 소주 오천원... 술을 시키면 상상초월 안주가 나오는 시스템. 






개인적으로, 통영에서 갔던 식당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장방식당이다. 

멍게 비빔밥도 질리고 낮부터 회를 먹긴 그래서 성게비빔밥을 하는 곳을 찾다가 가게 된 곳이다. 

유흥가와 떨어져 있는데다 외관도 동네 식당과 비슷해 처음엔 엥? 했지만- 

이어 나온 성게비빔밥과 푸짐하고 호화로운 반찬들에 환호하며 배가 찢어지도록 먹고 나왔다. 

비빔밥에 기본 찬 정도 생각했는데, 얼끈한 찌개에 각종 해산물이 줄줄... 

주문 후 어디서 왔냐고 하길래 서울이요, 하면서 여기서도 타지인 배척하나 했더니 계란 위에 서울이라 써주셨다. 

깨알같은 재미로 더욱 감동했던 점심식사... 

얼추 점심 손님들이 물러나자 이모들이 옆 테이블에 앉아 무침 한접시에 막거리를 따시며 원하면 한 병 줄께, 하시길래 넙쭉 받아 마시니 통영 막걸리 맛도 좋다. 포 스퀘어에 장방 식당 올려드린다고 하니 막걸리 한 병을 더 따주셔서 본의아니게 점심부터 낮술을 먹고 다들 부른 배를 껴안고 나와 바깥 벤치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앙시장 앞 리어카에서 문어팔던 아주머니... 

커다란 문어다리 연탓불에 구워 잘라주었는데, 생각보다 달큰하고 부드러워 동피랑 둘러 보는 내내 넷이서 질겅질겅 거렸던 간식거리... 







통영에 또 가게 되면, 그 때는 다른 다찌집에도 한 번 가보고 싶고, 장방식당은 꼭 다시 한 번 들르고 싶다. 

이번엔 못 먹었던 우짜도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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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통영은 눈이 부셨다.

약 4년전, 통영 옻칠 장인 인터뷰 때문에

먼 길을 혼자 달려와 촬영을 하고 통영 바다 들를 시간도 없이 완도로 떠났기에

내가 기억하는 통영에는 장인과 같이 먹은 생선이 통으로 들어있던 얼큰한 국이 나온 백반만 있다.

오랫만에 친구 덕분에 좋은 리조트에서 통영의 바다와 섬들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비진도가 보이고 통통배가 보였다. 하늘은 파랳고 살갖은 따가웠다.

해리는 긴 자동차 운행 내내 찌그러져 있었던 다리를 펴고 신이 나 뛰어다녔고

가끔 힘이 든다고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눈에는 원망의 빛이 가득했다.

그래도 넌 개니까 가야해. 내가 널 업고 갈 순 없잖냐.

엉덩이를 툭 쳐주니 힘들게 발걸음을 뗀다.

긴 연휴는 시작이 됐고

우리의 연휴 날씨는 제대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이에스 투어의 가이드는 시작이 됐고

친구들은 배가 찢어질 것 같아 못 먹겠다고 하고

누구는 또 찢자! 하며 놀려댔다.

대단하게도...  서울에선 2끼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던 우리들이

매 세끼니 배를 가득 채우며 다녔고

결국 난..마지막날 제대로 탈이 났다.

뭐 . 그런 오월의 통영은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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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이 노년에 바라보았을 하늘, 

고종과 명성황후가 혼례를 올릴 때 비쳤을 햇살... 

그렇게 또 다른 운현궁의 봄이 내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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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y.kr 2014.04.10 12: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2. 재무테크놀러지 2014.04.10 1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네요~
    사진 잘봤습니다!

    • isygo 2014.04.14 15: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운현궁.. 꽤 멋진 곳 같아요. 고즈넉하고 그냥 대감님댁 같은 느낌도 좋더라구요. ^^

  3. 하늘높이!! 2014.04.10 13: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운현궁 무료 개장 했다고 해서 보러 가려고 했는데... 나무가 울창 하네요.^^

    • isygo 2014.04.14 15: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생각보다 꽃나무는 많지 않았지만, 한나절 친구와 밀린 수다와 함께 거닐기엔 좋더군요. 여름에 가도 좋을것 같아요. 마당에 평상이 몇 개 있어서 그늘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겠더라구요.

  4. 나르지오 블로그 2014.04.10 13: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운현궁의 사진과 햇살 느낌이 참 좋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 isygo 2014.04.14 15: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계속 흐리다가 그날 해가 쨍! 나니 기분까지 좋더라구요.
      날씨가 사람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것 같아요.

  5. 2014.04.10 22: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내 생애, 호텔에 이렇게 많은 돈을 써보긴 처음이었다. 

외국도 아닌 서울에서 말이다. 

아무도 쓰지 않은 빳빳한 침대 시트와 까끌까끌한 감촉의 커텐.. 약간의 약품냄새가 남아있던 카펫과 아무도 쓰지 않았을 것 같은 욕조까지... 

콘래드 호텔은 그 명성답게 깨끗하고, 웅장하고, 재미있었다. 호텔 자체의 재미보다는 호텔이 자리한 곳과의 연결로 인한 재미였다. 

다른 곳보다는 덜 붐비는 멀티 플렉스 빌딩, 갖가지 다양한 매장과 음식점...  비싸지만 맛은 그냥 그랬던 야끼니꾸집... 

비즈니스 호텔이라 호텔 자체내의 즐길거리는 사실 많지 않다. 

실외를 볼 수 있는 수영장이 그나마 손꼽을만 했는데 밤이라 보이는건 옆 빌딩에서 야근하는 사람들의 불켜진 사무실뿐이었다. 

따뜻한 온수풀이긴 했지만, 차가운 수영장 공기때문에 소름이 돋는건 어쩔수 없어 30분만에 나와 객실에 올라가니 크리스마스 특별 쿠키가 배달되어 있었다. 

베이커리 팀의 따뜻함 뒤에 느껴지는... 수백개의 크리스마스 트리 쿠키를 굽느라 바빴을 주방의 땀냄새...  ㅎㅎㅎㅎ 

사실 전체 시설대비 가격이 좀 비싼거 같긴 하지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엔 충분했다. 

제일 좋았던 건 캡슐커피의 진한 커피 향... 그리고 폭신한 이불과 귀여운 콘래드  곰인형... 

어줍잖은 눈이었지만 간밤에 눈까지 살짝 내려 나름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겨울...  언젠가 낮에 그 수영장에서 수영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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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만 느껴졌던 2주간의 여름이...

내게는 여름이라고 불릴만했던 14일간의 낭만주간이었다... 

묵직한 첼로 소리들으며 가을 맞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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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시원한 여름 음악제였다. 

처음엔 지루하고 의미없어보이는 박자들과 소리들이.. 언제가부터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그 중간 중간 난 그 이야기 속에서 혼자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이해해서 남에게 들려주는 것... 그것은 단지 악기로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연주자의 감성을 들려주는 것이다. 

내년에는 관객으로 와도 좋겠다.... 

푹푹 찌는 서울로 돌아가기 하루 전...  서울 가는 게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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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이렇게 꾸준히 매일매일 듣는건... 40년 가까이 살면서 처음인 것 같다. 

조금씩 다른 음을 내는 악기와 조금씩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연주자들을 보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어려서 조금 더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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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골목 세월의 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울 안의 옛 동네, 부암동

 

 

 

어느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게 되면서 순식간에 유명해진 동네가 있다. 한적하고 약간은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느낌마저 드는 개발이 덜 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는 동네, 하지만 근처 사는 주민으로서 이 북적거림이 사실은 조금 반갑지 않지만 나 역시 그 인파에 묻혀 골목길을 헤매는 곳, 바로 종로구 부암동이다. 작고 아담한 소품가게, 소박한 맛이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푸짐한 떡시루에 얹혀진 떡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집, 유럽풍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작은 인테리어 가게, 따로 선전도 안 하고, 작품수도 많지 않은 두 평짜리 갤러리 등 개발이 더디기만 하던 이 동네에 요즘 부쩍 70-80년대 옛 추억을 다시 되짚으며 서울의 옛모습을 찾고자 하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미친 듯이 발전을 위해 달려갈 때는 언제고 또 이제는 옛 생각에 추억거리 찾아 또 달려드는지,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가 보다. 가장 돌아가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10대 때의 순수함에 대한 아련함 때문인지, 정신 없이 미래를 향해 앞질러 가려 노력하는 30대를 지나서는 모두들 어깨에 힘을 빼고 계산 없이, 이해관계 없이 사람과 부대끼며 살던 그 때를 다시 회상하게 되는 것 같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그 많은 거대한 산들 중에서도, 청와대 뒤로 병풍 치듯 자리 잡은 북악산 속에 60-70년대 서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이 곳 백사실 계곡이다. 보통은 부암동쪽에서 오르거나, 세검정 쪽에서 오르지만 오늘은 서울예고 안쪽에 자리한 산길로 오르기로 했다. 다른 두 곳의 길에 비해 약간의 등산하는 기분으로 올라야 하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고 등산을 좋아하지 나도 가끔 한 번, 이 정도면 가 볼만 하지 라는 기분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학교 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오는 냇물 위 돌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이 땅을 학교에 헌사한 사람의 기념비가 보인다. 그 기념비를 지나쳐 작은 샛길로 발을 디디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에 올라탄 셈이다.

왼쪽으로 나 있는 잡목림 무성한 계곡에는 비가 오지 않아 그런지 작은 웅덩이 몇 개 빼고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몇 일 내 비가 오지 않으면 다 말라버리는 게 아닐까 괜히 걱정도 된다.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아 무성하게 가지를 드리운 나뭇가지들이 길의 절반을 뒤덮고 있어 앞으로 나아가며 가끔 잔가지들을 손으로 훝으며 지나야 했다. 내가 내쉬는 숨소리와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산모기 소리, 그리고 가끔 우짖는 새소리 말고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걷는 모양새를 생각하게 되고, 호흡에 집중하게 됐다. 아주 자연스럽게- 하나 둘, 후욱- 하나 둘, 후욱- 그렇게 호흡을 유지하며 돌부리에 채이지 않게 가끔 발끝을 쳐다보며 걸었다.

 

 

 

 

70년대 서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현대 유적지

 

쓰러져 썩어버린 나무 그루터기가 그대로 작은 디딤돌처럼 계단을 이루고, 양 옆으로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그 향기에 머리가 지끈하다. 잔뜩 약이 오른 것처럼 빨갛게 익은 산딸기도 한움큼 따서 입에 털어넣었다. 단맛은 고사하고 그 시고 떫은 맛에 목만 아프게 기침을 해댔다. 한참을 오르니 이제는 돌담과 축대만 남아있는 집터가 여럿 눈에 띈다. 김신조가 내려오기 전까지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집이다. 김신조사건(1968년 1월 21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정찰국 소속의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한 사건으로 유일하게 생포되었던 김신조의 이름을 따서 김신조사건이라 칭한다) 이후 이 곳은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 되었고 이 계곡 옆에 살던 사람들 또한 이사를 가야했다고 한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작은 갈래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산등성이에 다다르게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면 된다. 중간중간 샛길이 많아 헤매기 쉽지만 어느 길을 택하든 백사실 계곡으로 향하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중간 약수터에서 졸졸 감질나게 흐르는 약수를 바가지 한 가득 담아서 꿀떡 꿀떡 쉬지 않고 마셨다. 때이른 폭염에 숨이 턱까지 차고 얼굴은 이미 홍옥처럼 물들었고, 이마엔 땀이 번들번들했다. , 그대로는 못 가겠다 싶어 옆에 있는 벤치에 털석 주저앉았다. 날을 잘못 골랐나, 그냥 집에서 시원한 아이스 티 한잔 마시며 늘어지게 텔레비전이나 볼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잠깐 들었지만, 산등성을 넘어버린 지금,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아 내가 잠깐 미쳤었나봐- 하는 생각을 하며 벤치에 누워 헉헉 숨을 고르고 있자니 울창한 나뭇길 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가는 수밖에 없구나생각을 하며 다시 일어나 좁은 산길 내리막을 한달음에 달려 내려갔다.

 

백사 이항복의 싯귀가 물 따라 구비구비 흐르는 풍류 계곡

 

 

 

 좁은 산길이 끝이 나나 싶을 때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며 넓은 집터와 연못터, 작은 계곡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이 바로 1800년대 조성되었던 별서(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별장과 비슷하나 농사를 짓는다는 점이 다르다) 유적지, 백석동천이다.
 이항복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우리에겐 오성과 한음 일화로 더 유명하다. 울창한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산세에 폭 쌓여있는 형세를 하고 있는 이 곳에 이항복이 기거하던 건물터연못터 등이 남아 있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그런지 연못 한가운데 약간의 물 웅덩이만 고여있고 바짝 말라있다. 예전에는 계곡 위쪽까지 물길 밟으며 위쪽으로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도롱뇽 산란기라 그런지 보호막 줄이 쳐져 있어 올라 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쓰러지기 직전의 댓돌에 양반다리를 하고 주저 앉았다. 앞쪽에는 연못터, 뒤로는 별서 터, 그리고 하늘위로는 푸른 천장이 나를 감싼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이 않아 이대로 정좌하고 수련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조용했다. 생각난 김에 허리를 쭉 펴고 앉아 눈을 감고 잠시 명상을 해봤지만, 익숙하지 않은 터라 10분을 못 참고 눈을 뜨고 말았다. ‘풍류를 즐기고 자기 수양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구만.’ 혼자 끌탕을 하며 주변을 돌아보며 날씨 좋은 날, 이 정자에 앉아 수면 위를 날아다니는 소금쟁이와 연못의 융단이 되어 준 맑은 구름을 보며 <백사집>을 지었을 이항복을 생각하니 그 여유와 그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그의 마음가짐에 샘이 난다.

 

 

 

 처음 이 곳을 올랐을 때는 셋이었다. 엄마와 이제 막 새 식구가 된 올케와 함께 좁을 길을 올라올 때 내 입은 한치나 나와있었다. 이른 아침,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끌려 나와 두 사람 뒤를 따르며 산을 올라야 했으니, 덜 깬 머리와 부은 눈에 이 파라다이스가 제대로 보일 리 없었다. 그때도 중간에 들러 약수를 마시고, 아무 길을 하나 잡아 내려와 이 계곡까지 왔었다. 그리고 엄마가 올케에게 이 터의 역사와 그 옛 주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고, 올케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연방 , 그렇군요, 우와, 신기하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왜 어렵지 않겠는가, 시어머니인데.  참으로 멀고도 가까운 사람이겠지혼잣말을 하며 댓돌에 앉아있는데 올케가 옆으로 앉으며 집에서부터 가지고 온 사과 한쪽을 꺼내 건낸다. ‘언니, 아니 형님, 다음 주에 여기 또 와요. 새벽에 일찍 오니까 그래도 너무 좋은데요. 운동도 되고 매일 유치원 애들하고 씨름하다가 조용한데 있으니까 살 거 같아요. 동네에 이런 곳이 있으니까 꼭 아지트 같은데요.’ 아직은 어색한 호칭으로 잘도 부른다 싶었다. 엄마가 옆에서 가져온 주머니 칼로 사과를 깍아 본인은 드시질 않고 우리에게만 자꾸 자꾸 건네주셨다. 별 다른 말은 없었지만 셋이 나란히 앉아 숲 속에서 사과 한 쪽씩 베어 물고 있는 게 뭔가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서로 할 말은 많았고 아직 서로 어색한 부분이 많았지만 각자 사과만 오물거리며 엄마는 근처 풀들을, 나는 하늘을, 올케는 앞 쪽 개울만 바라보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산에 오르는 일은 안하고 싶다고 맞장구를 치며 딴 짓을 했지만 속으로는 새로운 일상이 하나 추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라고 생각을 했다. ‘뭘 맨날와, 그냥 계절 바뀔 때 가끔 오는 게 좋지하며 엄마가 침묵을 깨고 일어나셨지만, 엄마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아침 산책이 좋으셨는지 그날따라 유난히 눈가의 주름이 돋보였다.

 물론 그 후에 이런 저런 이유로 매주 오기는 힘들었지만, 가끔 이렇게 일이 밀리고, 하기는 싫고, 무언가에 떠밀려 시간만 자꾸 가는 것 같을 때 종종 찾는 비밀의 계곡이 됐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내 작은 이기심일까. 앉아 있으니 살짝 피곤하다. 이제 충전했으니 집에 가서 평범한 일상에 다시금 스스로를 던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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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도시 끝 자락의 강둑길

 

 

상일동까지는 꽤 멀었다. 성내동에서 시원한 오징어물회냉면을 먹고 나서 부른 배를 잡고 예전에 가 본 적이 있던 상일동 강둑을 걸어볼 셈으로 상일동역으로 갔더니 이미 잡풀 무성하던 그 곳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고, 주변 공사가 한창이라 강둑 또한 새로 단장하느라 물은 말라있고, 재정비 공사로 흙먼지만 자욱했다.

큰맘 먹고 왔는데 이미 여기까지 도시영역이 넓어졌구나 싶어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모처럼 온 김에 좀 더 내려가 보기로 했다미사리 조정 경기장까지 가볼까 하다가 좀 한적한 곳에서 걸어볼까 해서 조정 경기장 못 미쳐 시작되는 미사동 강둑 길로 갔다. 미사IC 바로 밑나무고아공원옆에서 산책길이 시작된다. 약간 높게 조성된 강둑 길은 그리 넓진 않았지만 바로 옆으로 훤하게 트인 한강 바라보기가 썩 괜찮다. 잘 놓여진 푹신한 산책길, 꽤나 신경 쓴 흔적이 있는 한강고수부지 산책길보다는 다소 거칠고 뭉툭한 느낌이 드는 길이지만, 시골 저수지의 흙 냄새 나는 강둑길이 생각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일단 조용하다. 강둑 한 단 아래로는 따로 자전거길이 나 있었는데 서울에서 강변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산책길이 시작하는 곳에 있는 나무고아공원은 2000년부터 공사와 철거로 인해 오갈 곳 없어진 버려지는 나무와 성장이 더디고 병든 가로수들을 옮겨와 집중 관리하고 있는 공원이다. 공사 때문에 뽑힌 나무들은 버려지나 했는데 이런 곳에서 다른 보금자리를 찾을 때까지 휴식중이라고 하니 왠지 마음이 놓인다. 큰 나무도 있고, 지지대에 받쳐져 있는 아직은 어린 나무들도 꽤 눈에 띈다.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찰나의 순간

 

강둑 길 따라 걷기 시작하는데, 입구에 막아놓은 바리케이트에 적힌 문구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애완동물, 자전거 금지’ – ? 히힝하며 우는 말이라는 건가 싶어 다시 봤지만 역시나 말이었다. 하긴 불룩 솟아 있는 둑길에서 말을 타고 한강변을 달린다면 정말 좋겠지만 여기까지 말을 끌고 올 수 없을 텐데 왜 말 금지라고 적어놓았는지 그 의도가 궁금해졌다.

한참을 배꼽을 잡고 웃다가 슬슬 청평댐쪽으로 가다보니, 아래쪽 자전거길로 싱싱 내달리며 내 앞을 미리 가로질러 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잠시 고민을 하다 다시 돌아가 차 안에서 자전거를 꺼내왔다. 그리고 이번엔 산책길 아래쪽 자전거길로 들어섰다. 가끔 퇴근 후에 고수부지에서 탈 때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중간에 잠깐 쉬려고 해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는데 여기는 조금 한갓지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입 속으로 자꾸 날아 들어오는 자그마한 날벌레들이 거슬렸지만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 따라 바람 타고 달리니 저절로 아! ! ! 소리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처음엔 그저 두 발을 굴리는 게 신이 났고, 다음에는 멋진 경치가 나오면 멈춰서서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즐거웠고, 마지막엔 아무 생각 없이, 하나 둘 하나 둘- 오로지 두 발을 돌려 달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 행복했다. 처음엔 이리저리 고개 돌려 바라보느라 바빴는데, 어느샌가 앞만 보며 바람따라 달리며 두 발끝에 힘을 줬다 뺐다 하는 걸 느끼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 누구는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가끔은 멈춰서서 주변을 보며 쉬었다 가야 한다고 했지만 잡생각이 너무 많았던 나에겐 이렇게 한가지에만 몰두하는 게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잡으려고 애를 쓰다가는 금방 지쳐 길 옆에 나 있는 풀들과 자전거 도로의 동선에 대해 혼자 훈수를 두고, 그러다가 결국엔 목적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게 됐다. 마라톤이나 달리기나 혼자 스스로를 이겨내는 경기라고 했던가, 자전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따로 할말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자전거에 올라타 자기 페이스대로 달려나가면 된다. 좀 앞서 나가도, 좀 뒤쳐져 가도 그 과정을 어떻게 통과해 결승점에 도달했는지가 중요한거다. 아니, 꼭 결승점을 정해놓을 필요도 없다. 목적이 없으면 어떤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다다르면 그리고 그 곳에 쉬어가기로 했다면 거기가 결승점이 될 테고, 또 다른 곳으로 가고자 한다면 그 곳이 또 다른 시작점과 분기점이 되 버리고 말텐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결승점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다. 터닝포인트를 제 시간에 지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전거 페달을 쉬지 않고 계속 돌리는 게 중요하다. 자전거는 내가 몸을 움직여야 나를 데려가니까, 얼마나 부지런히 쉬지 않고 꾸준히 페달을 돌려 가는냐가 중요하다.   뻔한 얘기겠지만, 손과 발을 직접 사용해 움직이는 것만큼 사람에게 좋은 운동은 없다.

몸을 움직여 스스로 나아가는 것, 내 의지로 굳건히 앞서 가는 것, 그 뒤에 따르는 달콤한 보상을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주는 로또나 다름없다. 

 

 

너무 한참을 그렇게 달렸을까- 어느 새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훌쩍 지나 저 멀리 팔당대교가 보인다. 무아지경으로 달려올 때는 시원한 강바람과 뜨겁게 달아오르는 무릎 근육만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살짝 한숨이 나온다. 강 건너 아파트는 장벽처럼 우뚝 서있기만 했고, 그 아래 한강은 그대로 멈춘 듯이 조용하다. 잠깐 넋 놓고 다시 돌아가야 할 거리를 가늠하고 있는데 쌩쌩 귀를 스치며 몇 대의 자전거가 금새 나를 추월해 간다. 고수부지와는 달리 이 쪽은 혼자 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줄 지어 싸이클처럼 씽씽 앞으로 앞으로 달려나간다. 지나는 그들의 표정을 보니, 자신과의 레이스에 푹 빠져 무아지경 상태다. 결의에 찬 표정으로 훅훅- 숨을 내쉬며 지나간다.

이곳은 세발 자전거를 타기엔 쉽지 않은 곳이다. 터프하다고나 할까. 한강으로 이어지는 많은 자전거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전거만을 위한 자전거 길은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 곳 미사동 강둑길에서만은 오로지 자전거와 두 발 동력만 생각하며 탈 수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길이다.

달리다 지치면 강둑 길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가도 좋겠다. 돌아오는 길, 잠시 쉬려고 앉았다가 옆에 풍성하게 피어있는 들꽃으로 풀 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어봤다. 푸른 물이 살짝 스며들긴 했지만 싱싱한 풀냄새에 다시금 기운이 났다. 생각난 김에 다음 달에 결혼하는 후배에게 선물을 보내주기로 하고, 떨어져 있는 꽃 줄기 중에서 제일 잎이 많이 달린 놈으로 하나 골라 꽃 대 밑으로 손톱으로 구멍을 내고 두 개의 꽃을 엇갈리게 집어 넣어 머리에 쓰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한 명은 머리에 꽃을 꼽고, 다른 한 명은 팔찌를 만들어 우리가 바로 커다란 선물이란 문자와 함께 사진을 보냈더니 일분도 안돼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대박!’ 짧고 강한 감사인사였다.

커다란 꽃반지를 끼고 앉아 혼자 만족하며 앉아있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나타났다. 밑으로 지나다니는 자전거를 보며 왕왕짖어대며 금새라도 줄을 끊고 달려갈 기세다. 1890년대 자전거 붐이 일어날 즈음, 날쌔게 도로를 질주하는 자전거를 향해 짖어대고 달려드는 개들을 쫓으려고 무독성 암모니아를 분사하는 피스톨을 장착한 자전거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갑자기 달려드는 견공은 아무리 미리 조심하려 해도 쉽게 피하기가 어렵다.

한여름 날씨의 어느 봄날에 2시간이 넘도록 자전거를 타고 전력질주하며 땀을 흘렸더니 두 볼은 빨갛게 물들고 허리까지 아파왔지만 기분은 상쾌하고 바람은 여전히 시원했다.

 

Information : 미사동 강둑길 가는 길-지하철 5호선 상일동 역에서 내려 미사리 카페촌 방향으로 약 15-20분 걸어가면 된다. 카페촌을 통과해 산책로로 들어가도 되고 나무고아공원에서 시작해도 좋다.

카페촌을 통과해 마을로 들어서면 서울 근교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더디게 가는 작은 동네를 만나게 된다. 좁은 골목길, 낮은 담벼락, 움푹 파인 비포장도로 그리고 빛 바랜 간판들과 매직으로 담벼락에 씌어진 주소…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즐기기에 좋다. 중간 중간 커다란 창고와 아틀리에 건물도 보이고, 버려진 건물 옆으로 잘 가꾸어진 채소밭이 있는 것 마저 정겹게 느껴진다.

 

Posted by isy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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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 디 2012.05.25 06: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민들레가 보이네요 :)
    잘지내고 계시죠? ^ ^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오는데 더위 조심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