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자주 다녔던 미술관이다. 나름 유명한 곳...
소장품도 많고 재밌는 전시도 자주 한다...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 굉장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곳..
앤디 워홀과 듀안 마이클스가 이 카네기 미술관에서 진행했던 미술학교(?) 같은데서 만난 동기라지...
지방(?) 미술관치고 제법 규모가 커서, 다 보기에는 하루도 빠듯하다.
중간에 내가 좋아라하는 미니어쳐가 있어서 열심히 찍었지만.. 다 흔들려 버렸네.
벌써 8년전이라- 어떤 것에 관한 미니어쳐였는지 이미 기억도 안난다. -0-
조용한 홀을 둘러보며 혼자 이것 저것 스케치도 하고, 적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고즈넉한 미술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

http://www.carnegiemuseum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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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l™ 2010.07.15 12: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여기가 혹시 카네기홀?? 그거랑 같이 있는건가요? ^^;;
    그냥 대충봐도 엄청 뭐가 많네요.... 지대루 보려면 몇일 걸리겠어요.
    중간중간 저도 알아볼 유명한 조각이 있는데 진품인가요?? 'ㅁ'

    • isygo 2010.07.21 0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카네기홀은... 뉴욕에도 있고.. 에. 또.. 어디에도 있더라. ㅋㅋㅋ
      카네기 이름으로 된 것들이 뭐 워낙 많이 있었어서..
      좀 게으른 답글같죠? ㅋㅋㅋ

  2. 원 디 2010.07.17 08: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꺄아 +_+ 여기도 가보고싶어지네요 ㅎㅎ

    • isygo 2010.07.21 0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기회되면 피츠버그 가보세요.
      전 나름 괜찮았어요...
      디클라인 케이블카도 타보시고... 우리나라 여의도가 이 피츠버그를 보고 간 가까께서 만든거라고 하죠...

  3. googler 2010.07.20 2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맨날 지나가기만했지 들어가보지 않았던 모양.. 완전 낯설다는.. 건물 외벽은 매우 친숙ㅋㅋ

  4. 언니 2010.08.01 00: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오랜만에 생각나는구만. 근데 넓직한 유리벽옆 계단만 생각나고 다른 건 생각안 나는데..

무박 이일동안의 주말 여행이었다. 기차를 타고 피츠버그에서 시카고까지 10시간이 걸렸다.
밤새 기차는 달리고 달려 새벽녘에 시카고에 도착했는데, 생각으로는 기차 속도가 60 km도 안됬던거 같다. -_-
처음에 기차에 타서는 친한 사람들끼리 자리를 잡고 앉아 기념사진을 찍어대고, 식당칸으로 몰려가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카드놀이를 했다.
물론 그 왁자지껄함은 한시간안에 끝이 났고, 12시가 넘어서자 다들 머리를 45도로 기울인채로 좁은 의자에 쑤셔박혀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침에 도착한 시카고는 무척이나 추웠다. 역에서 돌아갈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각자 흩어졌다.
나는 시카고 미술관에서 하던 램브란트 전시를 보러 갔고, 대만친구들은 중국 식료품점으로 달려갔고, 몇몇은 시어스 타워로 달려갔다.
램브란트 전시를 보고 나와 동생들하고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에 가서 점심을 먹고는 부둣가 근처 유원지에 놀러갔다.
시어스 타워는 날씨가 안좋아 이미 꼭대기조차 지상에서 보이지 않아 시카고 전망 보는건 포기했다.
유원지에서 오랫만에 나는 그네도 타고, 다람쥐통도 타고, 관람차도 탔었다. 어린 동생들과 같이 놀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걸 절실히 느꼈던 날..
어이쿠야... -_-  저녁에 다시 역에 모여서 인원 점검을 하고, 다시 10시간동안 지루한 기차를 타고 피츠버그로 돌아왔다.
시간때문에 재즈바에 못 가본게 제일 아쉬웠던 여행. 블루스 한 곡 정도는 듣고 왔어야 했는데, 그 놈의 기차 시간.. -__-
늘 그렇듯, 떠나는 순간이 제일 설레이는 학교엠티... ^^

친구가 6월에 시카고로 간다.
나름 많은 고민을 했을테고, 많은 각오을 했을테고, 수많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결정한 일일테니... 등떠밀며 얼른 가라고 해야하지만.
그래도 새벽에 칼국수 먹으러 가고, 점심시간에 만나 같이 해장하고, 엔진오일 같이 갈러 가고, 내가 만든 뭔가 어설픈 음식들 꾸역 꾸역 다 먹어주던 친구가 이제 곧 멀리 간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 날짜를 지워나가는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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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Kyu 2010.04.06 0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 기차는...엄청 긴 곳도 가는군욤...전 한국에만 있어서..^^;

    • isygo 2010.04.08 1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시간이 아주아주~ 많으실때만. 미국 기차를 타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차보다도 느린듯한 기차... 거든요. ^^

  2. 원 디 2010.04.06 2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2004년도의 포스팅이 지금 올라오는건가요? +_+
    시카고 저도 가보고싶어집니다 ^ ^
    항상 중점이라 비행기가 한번 멈출때나 들르게 되더라구요 하핫 ^ ^;

    • isygo 2010.04.08 13: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처음에 간건.. 중간 경유지로 갔을때 였어요.
      공항안에서만 2시간있었나...
      것도 어떤 유학생의 어머니 안내하면서.. ㅋㅋㅋ.

  3. 향기™ 2010.04.12 15: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바로 엊그제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싶어요. ^^*

오래된 메일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잊고 있었던 친구들의 이야기...
새벽에 나가야해서 좀 자야하는데, 20분만에 모기때문에 일어나서 하품만 하고 있다...
일 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이사해야하는데... 내일저녁까지 버틸 수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으로 심란한 하루....  걱정을 안하는게 아니라, 걱정을 해도 방법이 없어서 걱정없어 보이는거라던 나츠메 소세키의 말이 팍 와닿는 하루.



You took pictures of his ashes. this gets into my beliefs, though theyr'e not really religious.
 i don't believe in god, and i don't believe in life after death.
i believe that my dad stopped existing when he died,
but it doesn't really make me sad.
well, he stopped existing "as" my dad,
but now he's ashes, and we're going to bury his ashes in the ground, so he
will be fertilizer for the flowers that come up next year.
in that way, i think that all life helps all future life grow and gives it a chance to
exist. that's very beautiful for me. and having his ashes at my house is a
constant reminder of him, so i think about him a lot.
it makes me comfortable to know he's there.
he's gone, but not completely.

you also took a picture of his flowers. i love flowers so much.
(in fact, i just turned forty, and i got a little picture of forget-me-not flowers (they're
tiny and blue--i like them a lot.) tattooed on my pinky finger to celebrate!
 i partly got them to commemorate my dad--"forget-me-not" flowers, get it?).
the flowers at my dad's funeral are just one more
reminder of him. i like reminders!

- Lynne Sunderman from Pittsburgh-



he letters- Grandpa is a World war II Chinese airforce, a retired Colonel, lives in the veteran's
village in Taiwan Tainan with his wife and hisgrandson - me.
I was with him from 4 months old til 17years old when I left home for college in Taipei.
This letter from him was sent to me in year 2001 when I left Taiwan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to have a
graduate study in US. That was the last letter I got from him.
He was too old to write and read anything since then.
The 86 year old man said in the letter, 'Grandparents are too old to take care of you now.
You are a smart but reckless kid. You are just arriving ina new country and a new environment.
You should watch yourself and your belongings well just as the way we have been watching you'

"the portray- Grandmom is my love, inspiration and motivation.
She never stops loving me for one day ever since I was with her when I was 4 month old.
Her love has brought the best out of me. She went to a private school in Hupei China yet never went through any official education.
She is nonetheless a well known poet for a specific classical poemaniac group.
I took her a picture before I went to US for biomedical study in year 2001. She was standing by the front door at home smiling at me as always.
This absolute and enduring scene has been carrying every bit of me to what I am now"


"the wedding - 1974, my parents got married. I stole this wedding photo from my mother who left me for US and divorced my father at my age 8.
She somehow still keeps these photos at home in Dallas. I stole one of those from her when we met in a thanksgiving gathering."

- Lee Wei Yang from Tai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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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hD 2009.09.29 14: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댓글 달지 말라고 일부러 이러는거죠 =ㅅ=

  2. 원 디 2009.09.29 16: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all life helps all future life grow and gives it a chance to exist" 이 부분이 와닿네요

    • isygo 2009.10.02 01: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쵸...
      뭔가가 사라진만큼 뭔가가 나타나니까... 비우고 채우고. 뭐 그런거겠죠. 그래서 무서울것도 없겠죠.

                                                                              Pittsburgh, 2004

................ 그날부터 세나가키는 늘 마시키 곁에 있었다. 세나가키는 그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는 자신을 자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마시키에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알릴 수 없음을 괴로워한다. 마시키는 죄의 연관성이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나가키가 마시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기 떄문에 옆에 있는 거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비굴하게 생각해버리는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다. 세나가키는 마시키의 그러한 체념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상상하려 애쓰는 비겁한 인간이에요. 선생님은 잃어버린 것을 어떠한 형태로든 되찾으려고 하시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무서워서 할 수가 없어요."   "그럴까? 혹시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네가 젊기 때문에 되찾고 싶다고 희망하는 상실감을 아직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


- 아무리 많은 호치케쓰가 마음에 박히더라도, 설령 그것이 박히고 박혀 그 자체의 무게로 견뎌낼 수 밖에 없게 되더라도 생채기 났던 시간을 돌리고 싶어지는건 아니야. 호치케쓰맨으로 두 발 단단히 땅에 박고 살아가는거지. 쓩. 날아서- 지구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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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언니한테 놀러가던 2002년.
월드컵열기가 한창 한반도를 달굴즈음... 인천에서 출발해, 나리타를 잠깐 들러, 시카고를 거쳐, 피츠버그로 날아갔다.
고등학교 사회책에서나 보던 '피츠버그'에 관해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은 고작 철강의 도시, 카네기가 사업성공한 도시, 앤디워홀의 고향 그리고 하인즈 케찹의 본고장- 이 정도 였다. 나름 미국의 한 시골로 간주하고 갔었는데, 이 작고 오래된 도시가 나는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공항에 앉아있으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며 떠날 채비를 하는 '떠나는 사람'들이 참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면세점 쇼핑은 잘 안하는 관계로 살거 몇개만 딱 사고나면, 사람 적은 공간을 찾아 자리잡고 앉아 음악을 듣거나 공항 서점에서 산 책을 읽는다.
얼마나 긴 시간을 앉아서 가야하는지는 머리속에 굳이 떠올리려 하지 않고,,, 높은 천장때문에 울리는 사람들의 웅웅거림을 여행시작의 전주로 삼아 게이트 수속이 시작될때까지 혼자 앉아,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엄마에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보고를 한다. 마치 영영 안돌아올것처럼... 나의 여행놀이가 시작된다.



일본경유 비행이었기에, 일본까지 가는 동안 간단한 스낵나와주시고... 스타벅스 커피에 감동했던 기억. 하지만 커피맛은 증말. 감동받은거 도로 떨어질만큼 맛없었다.
1990년 처음 엘에이에 혼자 가본 후- 커서 미국가는건 이때가 처음이었던거 같다. 나름 엄청 설렜던 기억.



머리가 띵- 아파오고, 잠은 안오고, 근처 자리잡은 아기의 빽빽 울어대는 소리하며, 내 자리 복도쪽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아줌마가 떡하니 내자리 앉아 학생(학생도 아니었다)이 양보하라며, 반 강제로 나를 4자리의 가운데로 밀어넣었다. 이유는 자기가 화장실을 자주 가서 그런다더니 시카고 가는 내내 한번 가시더라. -,.-


지겨움이 극에 달해, 몸이 배배 꼬일 때즘.. 시카고 표시가 나타났다. 그래도 한시간 이상 더 남았던 상황이지만, 목적지 확인만으로도 환희에 가득찼던 이 때.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복잡함은 떠나기전 언니가 재차 설명해줘서, 내리자마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열심히 팻말 따라 다녔다.
국제선에서 짐을 찾아 다시 국내선 청사로 가는 길... 짐 바리바리 끌고 이고, 땀 꽤나 쏟았다.


뭐든지 신기하고, 뭐든지 궁금한- 촌스런 관광객. ^^


피츠버그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피츠버그가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고향(고향이기보다는 본점 본거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20시간 이상 진행된 비행- 오랫만에 만날 언니랑 형부 생각에 몸은 소금에 팍 절인 겆절이 같이 흐물거렸지만, 좀만 더 힘내기로!




드.디.어. 도착... 너 참 반갑구나.. 피츠버그야.


언니랑 형부가 집에 가기도 전에 들른 리쿼샵... 내가 있을 동안 먹으라며 맥주 한박스 사줬다. ㅋㅋㅋ.


시차적응이 뭔말이냐... 원래 바로 그 다음날엔 몸은 힘들어도 잠은 안오는 시스템이기에, 일찍 일어나 언니네 학교 따라갔다.
조촐한 아점 식사. ^^


언니 삼실에서 내려다본 시내, 사실 시내는 아니고 다운타운은 따로 있고 여긴 핏대-피츠버그대학- 주변이다.


장보러 따라나간 곳... 스트립 디스트릭트... 중국 가게에 가서 야채사고 고기사고 그랬다. 이미 이때부터 내 눈은 감기기 시작.


좋다고 웃고 있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 해져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저녁먹고 바로 쓰러졌는데, 새벽 4시에 번쩍 눈이 떠지고서는 다시 잠들지 못해 한참을 뒤척였다. 시차적응하느라 괴로운 과정은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특히나 새벽 2-3시에 눈이 떠져 머릿속 맑게 개일때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미국에 온 첫날- 이렇게 몸살나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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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터쇼 였는지 잊어버렸지만, 이 날 처음 허머 자동차를 보고 굉장히 흥분했던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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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는 때만 되면 늘 그렇고 그런,  빛바래고 유치한 색감의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내지르는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타러 소풍가는게 지겨웠었다. 그나마 놀이기구를 탈 수 있으면 나았지만, 동물원이나 식물원으로 소풍장소가 정해졌을때는 반 전체 아이들이 합심하여 땅이 꺼져라 크게 한숨을 쉬곤 했었다. 졸업을 하고, 이제는 50명이 우루루 같이 몰려다니며 김밥을 까먹고 단체사진을 찍는 일이 없어지면서 부터는, 동물원이나 식물원같은 단체활동이 아니면 좀처럼 가기 힘든 곳에 가는것이 좋아졌다.
외국에 가더라도, 이제는 꼭 한번은 동물원에 들르게 된다. 어려서 동물원이란곳에 좀처럼 다니질 않아서 그런가,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동물원에 혼자 무슨 재미로 가냐 라고 언니가 핀잔을 주었지만,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긴 주차장을 가로질러 동물원에 들어가면서부터 난 이미 혼자 소풍나온 기분이었다. 아마 이곳이 과천이었다면 또 기분이 남달랐겠지만, 어쨌든- 우리 바깥에 붙어있는 작은 이름표 하나하나 신경쓰며 읽어야할 때였다.



홍학은 우아했고- 호랑이는 더위에 지쳐 혀를 쑥 내밀고 늘어져있었고, 오랑우탄은 세상만사 다 귀찮은, 바라보는 관광객의 입장으로는 꽤 과감한 포즈를 하고 유리창 앞에 누워있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핑크빛 새끼 쥐들은 내 새끼 손가락 보다 작았고- 처음 본 보아뱀의 강렬한 노랑색의 비늘은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했다. 염소의 동글동글한 똥이 굴러내려와 내 발앞에서 멈췄을때도 웃을 수 밖에 없었고, 낙타가 그렇게 더럽고 침을 많이 흘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어느 시점이 되면 사람은 점점 유치해지고 결국엔 어린애같이 군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쩌면 조금은 맞는 말인가 보다.
서른살이 훌쩍 넘어 곰을 좋아하게 되고, 원숭이를 너무 좋아하게 되는 일이 내게도 일어났으니 말이다. 더더욱이 원숭이 잠옷을 입고 자는걸 보면,,, 나 이대로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서 원숭이 핀 하고 다니게 되면 어쩐다... 걱정도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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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MammaAiuto::: 2009. 2. 18. 02:25 |
                                                                           Pittsburgh, 2004

                                     천막을 치고 나는 네게 편지를 쓴다.
                                     여름 하룻날 이미 기울어지고
                                     푸르스름한 하늘속에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꽃송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가는
                                     요란한 저 포화(咆火)!

                                      엽서(작자미상) - 출처는 그 옛날 어느 의류 카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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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피츠버그 카네기 미술관에서 듀안 마이클스를 만났다.
피츠버그가 고향인 듀안 마이클스는 이 카네기 미술관 미술 아카데미에서 앤디 워홀과 함께 미술수업을 들었다고 했다.
고향집에 관한 책을 내 겸사겸사 피츠버그까지 오셨었나보다.
간단한 렉쳐가 끝나고 사진집에 싸인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너무 떨렸던 이날 밤... 늦게까지 신나서 사람들과 술을 마셨었다.
다른 유명한 사진집보다 개인적으로 내가 이 사진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손수 적어 내려간 필기체로, 스러져가는 고향집과 고향마을에 대한 씁쓸함과 안타까움등을 담담히 적어내려간 책이기 때문이다.
그의 어린시절에 대한 얘기도 있고, 집앞으로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무슨 꿈을 꾸었는지 그 때의 추억을 얘기하고 있어서- 
왠지 진짜 위대한 예술가가 아닌 평범한 한 사람의 어린시절 추억거리를 들춰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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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야에게-

MammaAiuto::: 2009. 1. 28. 22:19 |
                                                                                                                               Pittsburgh 2004 
                  
타쿠야에게-

지금까지 편지 안써서 미안해.
누나는 잘 지내.
누나는 자신을 좀 더 강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지가 않았어.

가족도-  연인도-  오랫동안 함께 있을때 가장 중요한건-  말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어.
얌전하게 될수 있는 한 거짓웃음을 짓고 있으면 트러블 없이 지낼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어는샌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관계가 되버린건 불행한 일이야.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그 헤어짐이 두려워 누나는 무리를 하고 있었어.
그렇지만 만나기위해 헤어지는 거라고 방금 깨달았어.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는건 하나도 울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누나가 말하는건 설득력이 없지만-  타구야는 나쁘지 않아. 정말 훌륭해.

누나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도망쳤지만 이번에야말로 다음 마을에서 제대로 자기 다리로 일어서서 살아가려고 해
타쿠야에게 용기를 얻었어.
고마워-

스즈코. 


::: '백만엔고충녀(2008)' - 아오이 유우, 모리야마 미라이 주연.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제목만 보고서는 코미디인줄 알았지만- 마지막 스즈코의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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