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의 이름에서 따온 모모후쿠 누들 바는 이스트 빌리지쪽에 자리한 작지만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한국계 미국인 쉐프 데이브드 장이 선보이고 있는 모모후쿠 쌈바, 모모후쿠 코, 모모후쿠 베이커리 등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극찬해 마지않는 모모후쿠 누들바!! 사촌동생의 wish list 에도 있던 모모후쿠 누들 바에 가기위해, 일찌감치 집에 올아와 이스트 빌리지쪽으로 내려갔다. 모모후쿠는 유명한 일본의 라면 왕의 이름인데, 일본어로는 '행운의 복숭아'라는 뜻이다. 
모모후쿠 시리즈 레스토랑의 오너 데이비드 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요리사 10인에도 들어가는, 요즘 많은 기업과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인기있는 쉐프다. 여기저기 얼굴 내밀랴, 인터뷰하랴, 음식 만들어 내랴 바쁜 쉐프 장은 주로 모모후쿠 코- 레스토랑에 머문다고 했다. 일부러 저녁시간을 피해 갔는데도 우리 앞으로 5팀이나 더 기다리고 있었다. 약 20분의 기다림끝에 오픈 주방앞에 있는 카운터 자리에 앉게됐다. 메뉴를 보니, 말이 누들 바지 누들은 단 세종류뿐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후루룩 후루룩, 익숙하지 않은 젓가락으로 라멘을 먹고 있었다. 라멘 이외에 유명하다는 steamed buns- pork를  에피타이저로 시켰는데, 중국식 번(Bun)안에 돼지 고기를 끼워넣은 것이다. 정말 모든 아시안 스타일이 고루 믹스돼있는 느낌이랄까? 주방에서 오더받아 재료를 다듬고, 고기를 굽고, 빵을 찌고, 푸아그라를 담아내고, 라멘을 익히고, 국물을 뜨는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보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좁은 주방안에서 5명의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혀가며 음식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면서도 매력적이었다.

http://momofuku.com

(모모후쿠 누들 바 영업시간 )
sun - thurs:  
lunch 12 pm - 4:30 pm
  -   dinner 5:30 pm - 11 pm

fri - sat:   lunch 12 pm - 4:30 pm  -   new hours! dinner 5:30 pm - 2 am
171 first ave. nyc 10003 ( btwn 10th & 11th ) 

모모후쿠 가는 길... 건물 사이로 보이는 크라이슬러 빌딩의 아름다운 야경. 아. 정말 멋진곳이라니까.

왼쪽에 계신 분은 알고보니, 번 담당. 번(꼭 중국 꽃빵같은거다)을 찌고, 안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포고버섯, 닭고기를 다듬고, 오른쪽 분은 또 다른 아 라 카르테 담당이었다.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 주방. 저런 와중에 서로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더라...  



저 초록색 셔츠맨은 주방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접시에 묻은 소시나 음식물들을 닦아내고, 서빙보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요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일 오른쪽 끝에 계신분이, 라멘 담당. 차슈 썰어 넣으랴, 라멘 끓이랴, 김 집어 넣으랴, 아저씨는 너무 더워보였다.

두툼하지만, 너무 부드러운 돼지고기 챠슈를 넣은 포크 번. 가격만 비싸지 않았다면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ㅠ.ㅠ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아삭한 오이에 향긋한 파 내음까지... 흠...


왼쪽 접시에 담겨있는 것은, 누군가가 시킨 디너 메뉴의 푸아그라... 난 별로 맛있는지 모르겠더만.. 저 푸아그라 맛.
아마도, 푸아그라 = 호스로 사료 쑤셔넣은 거위 라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동생이 시킨 모모후쿠 라멘... 보통 라멘보다 국물이 좀 짜고 양도 적어도 안타까웠지만, 차슈는 정말 잘 고아졌다.


내가 시켰던 라멘... 저 롤 케잌처럼 나온 차슈보고 얼마나 행복해 했던지!!! 국물이 짜서, 다 먹었을 때쯤에는 혀가 좀 아렸지만, 하루종일 미술관에서 다리품을 팔아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나에겐 최고의 저녁이었다. 사실, 모모후쿠 쌈 바에 가보고 싶었지만, 힘든 비행을 하거나, 하루종일 걸어다녔을때는 국물이 저절로 생각나서, 누들바로 오게됐다.

맛있어 보이던 테리야키 닭다리 구이. 저 언니- 우리가 라멘 먹는동안 대략 열접시의 닭다리 구이를 내놓았나 보다...

밥먹고 나왔을때는 이미, 맥주 한잔 더 들어갈 배도 없었고, 뉴욕의 마지막 밤을 축하(아무거나 축하하는 버릇)하는 머리가 아플정도로 달달한 디저트도 먹을 수 없었다. 우린 그저, 둘 다 아무 말도 없이 힘들게 발을 질질 끌며 지하철역으로 갔고, 1번 트레인을 타고 110번가까지 쭉 올라갔다...  사촌동생 말로는 모모후쿠 코 라는 레스토랑은 따로 메뉴가 없이, 매일 매일 정해져 있는 새로운 메뉴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비스되는 곳이라고 했다. 점심엔 $160, 저녁엔 $100 (일인당 가격)을 내면 그 날 쉐프가 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에 뉴욕에 오게 되면 꼭 코 레스토랑에 가서 그날의 쉐프 오더를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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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니 2009.08.03 01: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래도 라멘이 국물이 좀 흥건해야.. 이럴경우 녹차를 좀 부어도 되는데. 근데, 여기 프렌치 런더리를 먼저 목표로 하는게 뉴욕에 다시 가는 것 보다 현실성이 있지 않을까...

    • isygo 2009.08.03 08: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라따뚜이 자문했다는 그 레스토랑말하는거지? ^^
      내년엔 꼭 가볼까나... 가리발디도 3년째 벼르기만 하고 못가네...

개구리

MammaAiuto::: 2009. 7. 28. 10:07 |
                                                          2004. New York

개구리

조그만 섬가에서 텅빈 배가 서로 머리를 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일요일이든 평일이든 화가도 모파상도 산보하러 오지 않는다.
앞가슴이 불룩한 바보같은 여자와 함께 두 팔을 걷어부치고 배를 타고 오지 않는다.
조그마한 배여.
이 섬가에서 너는 나를 슬프게 한다.

- 작자 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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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의 뉴욕은 비도 자주 내리고, 또 갑자기 비가 그쳐 해가 반짝이기도 하는 약간은 변덕스러운 시기인데, 마침 내가 뉴욕에 있던 일주일간은 비 한방울 오지 않고 날이 쾌청해 구경다니기엔 최고의 날씨였다.
도착했던 날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했고, 내가 떠나는 날 아침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으니, 나름대로 축복받은 일주일의 시간이었다. 특히나 전철이나 버스, 그리고 두 다리로 계속 다녀야 하는 뉴욕에서는 참 많이 좋아해도 좋을 일이다.
린다의 졸업시험이 끝난 다음날, 여러 책에 소개되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점심으로는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그 일대의 어떤 식당보다도 이미 긴 줄이 이어져 있었고, 약 20분 넘게 기다린 후 카운터에 앉겠다고 해서 따뜻한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여행책자속에도, 그리고 yelp 사이트 내에서도 후한 평점을 받은 식당답게 아담한 식당 실내엔 조금은 빡빡해 보일정도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었고, 이미 많은 손님들로 꽉 차서 실내공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뉴욕과 샌프란의 공통점... 햇볕에 서 있으면 등이 따가울 정도지만 그늘에 잠깐 서있는것만으로도 꼬리뼈가 시릴정도로 춥다는거..  내 앞에 서있던 네 명의 가족중, 엄마- 아빠가 번갈아 가며 건너편 햇볕든 자리에 갔다왔다를 반복하며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 

굿 이너프 투 잇이 있는 암스테르담 아베뉴 내려가는길... 아직은 한산한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다.

작은 목장처럼 꾸며놓은 가게 인테리어. 길게 늘어선 줄에도 저 야외테이블자리가 팔리지 않았던 것은..  그늘에 있어서 너무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아마, 햇볕이 비치는 시간이었다면 이미 저 자리도 꽉 찼을텐데...

가져간 긴팔을 걸쳐입고 기다렸는데도 온 몸이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손가락은 곱아서, 들어오자마자 메뉴도 보기전에 커피먼저 시켰다.
우리가 앉았던 바 카운터 모서리 자리의 정면. 아마, 저녁에는 테이블 자리가 나오길 기다리며 이 바에서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씩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티셔츠, 속옷, 아기 옷까지... 기념티셔츠 판매중. 하하하.
따뜻한 벽돌마감재에 정감어린 컨트리 스타일 데코레이션들... 어느 한가한 외양간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곱은 내 거친 두 손을 녹여준, 두툼한 컵(미국 커피잔들의 대표격)에 담긴 그냥 그랬던 커피. ^^

내가 시킨 Corned Beef Hash- 우리집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콘비프(물론 깡통에 든 저급 콘비프를 더 좋아한다. ㅎㅎㅎ). 그래도 예전에 엘에이에서 먹었던 콘비프는 정말 부드러웠는데, 이건 약간 질겼다. 직접 주방에서 굽는 비스킷과 또 직접만들어 쓴다는 딸기 버터... 이건 정말 맛있다.
         Chunks of corned beef and potatoes with two poached eggs & buttermilk biscuits… $10.50

린다가 시켰던 딸기와 아몬드 잔뜩 들어간 와플...  둘이 먹기에도 많았떤 양. 그리고 신선한 딸기와 고소했던 아몬드.

Sausage Gravy $3.25 
어렸을때 아빠가 근무했던 부대에 가면, 맛있는 아침을 먹을 수 있어서 우리 삼형제에게는 최고의 호사였는데 그때, 아침마다 먹었던 오믈렛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군것질거리도 늘 위문품, 건빵뿐이었던 우리에게 이 일요일의 아침만은 코스대로 먹고 싶은걸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유일한 낙이었던 것이다. 오믈렛 안에 들어있던 게 바로 이 소시지 그레이비 였다는걸, 15년이 넘어서야 언니때문에 알게됐다. 우리는 그저 '고기죽'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게 사이드 메뉴였다니... 옛날 생각해서 따로 시켜서 먹었는데, 초등학교때 장교식당 동그란 식탁에 앉아서 내 몸에 비해 커다랗던 스푼으로 크게 크게 퍼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은 아니었지만,,, 뉴욕에 와서 이 '고기죽'을 다시 먹으니 기분은 좋았다. 어린시절 처음 접했던 신대륙의 음식 문화였는데.. 내게는. ^^

며칠전, 레스토랑에서 쐰 에어컨 때문에 코감기가 독하게 걸려 살사수업도 못가고 하루종일 집에서 티슈 한통 껴안고 지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내렸다 그었다 하고- 하늘은 잔뜩 내려앉아 금방이라도 툭 터질것 같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아사다 지로의 '사고루기담'을 읽고 있자니, 맛있는 브런치가 먹고 싶어졌다.
한쪽 눈에선 눈물이 계속 흐르고, 한쪽 코에서만 콧물이 흐르는 지경이 됐는데도, 먹는 욕구는 줄지도 않는구나...

아. 날씨 좋은 날 아침에 여유롭게 콘비프 해시와 고기죽 먹고 싶다...
감기가 나으면,,, 냉방병이 깨끗이 나으면... 언제 브런치 먹으러 가야겠다.

http://www.goodenoughtoeat.com/

483 Amsterdam Av. (at 83rd street), New York, NY10024  212+496+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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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의미학 2009.07.19 0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국을 동경하는 건 아니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isygo 2009.07.19 2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그 넓은 땅덩어리위에는 정말 샘이나게 아름다운 것들이 많고, 맛난 것들도 많더라구요. ^^ 저는 대륙일주가 꿈인데 아직은 꿈에 머물러만 있네요.

  2. 언니 2009.07.22 08: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믈렛안에 안 들어있고..옆에 나왔소...
    소세지랑 혹은 베이컨이랑 같이..이름을 생각해 보시오..
    http://en.wikipedia.org/wiki/Sausage_gravy

    • isygo 2009.07.22 1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왜 난 그 오믈렛 터트리면 나왔던걸로 기억하고 있을까? 암튼, 되게 맛있게 먹었었나봐. ㅋㅋㅋ.



살사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엘에이 스타일(온 원)과 뉴욕 스타일(온 투)로 나뉘는데, 내가 그동안 배운건 엘에이 스타일이다. 뭐, 배운지 얼마 안돼서 잘하는건 아니지만, 뉴욕까지 왔는데 살사바 탐방을 안 할 수 없어서, 사촌동생 살살 꼬셔서 찾아가봤다. 하지만, 원래 이런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알고 왔는지- 바엔 나이 지긋하신 분들만 가득. ㅋㅋㅋ.
입구에서 아이디 검사를 받고, free buffet 쿠폰을 받아들고 내려가니, 아직 이른 시간인지 홀은 한가했고, 홀 한쪽에는 작은 테이블 하나 펴놓고, 밥위에 닭조림(멀건 닭도리탕같은 맛) 살짝 얹어주고 있었다.
보기에도 맛없어 보이는 프리- 뷔페 한접시 받아들고,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하고 억지로 넘기고 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60은 족히 넘어보였다. 약간의 지하실 냄새와- 흥겨운 라틴 음악, 이제 슬슬 몸좀 풀어볼까 하며 바에 기대어 가볍게 칵테일 한잔씩 마시는 사람들의 하이에나같은 눈빛... 그리고 정겨운 하이키 조명. ^^

정말 맛없었던 밥. 한접시. 반 이상 남겼는데, 그나마 반도 탁자에 올려놓다가 엎어서 내 발등위로 다 쏟아졌다. -,.-

몇 분의 할아버지께서 춤 신청을 하셨지만, 왠지 자꾸 스텝이 엉켜서 왜이러지 하다가 뒤늦게 내가 배운건 온원, 뉴욕은 온투 살사란걸 깨닫고, 메렝게 음악 나올때만 아는척 했다.

사람들의 동작은 굉장히 부드러웠고, 군더더기 없었으며, 조용하면서도 동작 하나하나는 힘이 느껴졌다. 옅은 블루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하얀 바지, 짙은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쓴 할아버지가 이날의 최고 베스트 드레서였다. 리드하는 손동작에서 여유가 느껴진달까- 손가락 하나하나 힘이 들어가있으면서도 박자는 잃지 않는다.

중간에 처음 온 사람들을 위해 홀 옆 바 라운지에서 간단한 강습이 있어서 온 투를 배웠는데, 온원도 제대로 못하면서 온 투 배우려니 어찌나 스텝이 엉키던지 계속 상대방 젊은 총각 정강이만 걷어찼다. 몇번 춤을 청해온 할아버지들이 있었는데, 너무 밀착들 해오셔서, 결국엔 한시간정도 있다가 동생끌고 나왔다. 왜 살사를 바차타같이 추는거야,, -,,-
하지만, 나이 지긋하신 부부끼리 와서 멋지게 추는 거 보니까 좀 부럽긴 했다. ^^ 

사실 내가 가려고 했던 곳은 Copacabana 라는 뉴욕의 유명 살사 바였는데, 지금 이사중인지, 이곳에서 주말에 파티한데서 갔었는데... 뭐, 우리나라 살사 바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억지로 끌고 온 사촌동생한테 약간 미안하기도 해서, 집에 가는길에 펍에 들러 한잔값에 두잔주는 맥주 마셨다.
큰컵으로 두잔 먹는 내내 안주없이 먹으려니 것도 힘들더군. 왜 외국에선 공짜 팝콘이라든지, 공짜 뻥튀기를 안 주는거야.

http://www.justsalsa.com/newyork/cl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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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HNnY6 2009.07.21 14: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말로만 듣던 뉴욕의 살사바군요...부럽습니다......가보고 싶어요 ㅜㅜ

    • isygo 2009.07.22 0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 우왓. 살사하시는 분이시군요. 엘에이 마얀클럽에 가보려 했는데, 하필 그 주가 콘테스트 파이널전에 쉬는 주여서 못가봤어요. 뉴욕은 여기밖에 안가봐서 사실 잘 모르겠어요.

후쿠오카의 하카다가 원조인. 일풍당, 혹은 이뿌도 라멘집이 얼마전에 뉴욕에 오픈했다고 해서, 라멘먹으러 나섰다.
뉴욕 이스트빌리지 근처에 자리한 일풍당 라멘집은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길래, 점심시간을 피해 3시쯤 찾아갔지만, 3시에도 이미 쌍쌍으로 혹은 3-4명이서 온 손님들때문에 꽤 긴 대기자 명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다행히 나는 혼자였던지라 약 5분후에 자리에 안내됐다. 입구에는 안내 데스크와 작은 바가 자리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이 앉아 가볍게 맥주와 칵테일등을 마실 수 있게 되있다. 좁은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홀이 나오는데- 가운데가 뻥뚫린 네모난 식탁을 빙 돌아 사람들이 앉을 수 있고, 한쪽 면으로는 조리실은 전면 창으로 되있어 라멘 국물 우려내는 커다란 돌통들과 바삐 움직이는 주방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앉은 탁자는 약 10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였는데, 한명 혹은 두명씩 온 일행이 주로 앉아있었다.

각 지방마다 특별함을 지닌 라멘집들이 많은 일본에서도,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라멘이라고 하면, 이뿌도라멘과 이치란 라멘이라고 하겠다. 이치란 라멘은 작년에 동경에서 아침 먹으러 갔던 '이치란 라멘'의 원조로 특징이라면 독서실 같이 칸막이 되어있는 책상에 앉아 혼자서 열심히! 먹어야 한다는것이고, 이뿌도라멘은 돼지 육수를 깊게 우려냈지만 뒷맛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에서만도 300여개가 넘는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슈퍼라멘체인이다.

바 뒤로 걸어놓은 라멘 그릇들을 보니, J 채널에서 했던 라멘기행의 두 주인공이 생각났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방송중 하나... 먹으면서 다니는 여행. ㅠ.ㅠ 나도 보내주면 잘 먹어줄 수 있겠는데!


간판에서 풍기는 느낌은 굉장히 전통계승 분위기인데, 내부 인테리어나 숍 내부의 분위기는 제법 캐쥬얼하고 도시적이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감안하고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캐쥬얼 라멘 레스토랑이라고 할까... 전통과 모던이 잘 섞인 분위기다.

주문한 음식 기다리면서 들은 이야기::: 내 옆으로 한국 여자 두분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고, 그 맞은편에 나와 똑같이 혼자 들어온 미국인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여자 두명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기념사진을 찍는걸 보고 그분 본인이 한장 찍어주겠다면 말문을 트더니, 서로 영어 잘 한다느니, 미국에 언제왔냐느니, 무슨 공부하냐느니 하더니, 그 미국인 친구가 자기 일년동안 영어 가르치느라 한국에 있었다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말이 있다고 해서, 무어냐 무어냐 말해보아라 했더니, 그 미국인 친구 왈. "사람 살려 주세요!" - 옆에서 모른척 엿듣고 있던 나는 마시던 물을 토해낼뻔 했다. 음.. 외국 사람들이 봤을때는 사람. 살려. 주세요. 라는 말의 톤이나 어감이 좀 재밌다고 느낄수도 있구나...  흠... 

안쪽 벽면엔 히라가나 글자들이 양각화되서 쭉- 이어져 있었고, 6인이상 단체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혼자 여행하면서 제일 안좋은 점... 음식 하나만 맛볼 수 있다는거... 점심도 일부러 건너뛰었겠다- 애피타이저 하나 시켰다.
살짝 튀긴 꽈리 고추...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곁들여져 나온 약간 시큼한맛이 나면서 짭조름한 가루(소금이 기본)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기름이 조금 더 빠졌더라면 좋았을지도...

오픈 키친으로 되있어서, 유리 너머로 사람들의 바쁜 움직임을 구경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약간 어수선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럇사이마세',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하이, 도조' 등 바쁜 두 손만큼이나 쉴 새 없이 외치는 소리들이 왠지 기운나게 해준다.

후쿠오카 동쪽에 자리한 하카타가 우리에게 익숙한 돈고츠 라멘의 원조고장이다. 돼지뼈를 우려내어 국물맛을 내는데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맞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홍대 앞 '하카타 분코' 라멘집이 이 하카타 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이 흔들려 참- 맛없게 보이지만( ㅡ,-) 국물은 정말 진국이었다. 이제까지 미국에서 먹어봤던 일본 라멘집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뭐랄까, 전통 일본 라멘의 맛에 제일 가깝다고 느꼈다고 해야하나...  다른 라멘집도 물론 맛있었지만, 이 집 육수가 진국이라면, 다른 집은 덜 푹 익힌 맛이라고 해야하겠다. 따로 생마늘과 생강을 주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허기진 배 든든하게 채우기엔 모자름이 없던 늦은 점심이었다.

바깥에 나와있는 요란한 입간판들이 없어 어찌 지나다가 쉽게 지나칠 수 도 있으니 유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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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는 세 개의 공항중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그리고 제일 복잡하기로 입소문난 JFK공항.
돈많고 여유있고 짐 너무 많은 분들은, 간단하게 손을 들어 옐로우 캡을 타고 맨하탄으로 들어가면 되고, 택시비는 좀 아깝고, 시간여유는 많고 짐도 많은 분들은, 여러명 함께하는 셔틀버스(봉고와 비슷)를 팁포함 대략 $25불주면 되고-  빙빙도는 슈퍼셔틀타기엔 돈도 시간도 아깝고 짐도 별로 없으신 분들은 간편하게 지하철 타고 맨하탄으로 들어가면 된다. 뭐, 복잡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표지판 따라가면 사실 별거 아닌고로.... 고고씽.
일단, 당연한 얘기겠지만 비행기에서 내려야겠지. 내가 타고 온 것은 쿨하기로 소문난 버진 에어라인. 짐 부칠때 하나당 $15씩 내야하는데, 스킨로션 뭐 이런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짐 부쳤는데, 정말 아까운 지출 중 하나.


잘 안보이겠지만, 구름아래 살짝 비치는 강 건너가 맨하탄이다. 기껏 먼길 날아왔는데 비가 오다니.

일단, 비행기에서 내려 짐 찾는 곳으로 가서 짐을 찾고,  Air Train 표지판을 찾아야 한다.

JFK공항에는 정말 많은 터미널이 있는데, 버진 에어라인이 내리는 곳은 제 4 터미널이다. 대한항공은 제 1터미널, 아시아나는 제 4터미널을 이용한다. 에어 트레인 타는 곳에서 자기 내린 터미널을 확인하고, 자마이카역으로 가는 모노레일에 탑승하면 된다. 요금은 편도 $5.


제 4 터미널을 떠나 자마이카 역으로 가는 길.... 오전에 비가 제법 내렸는지 하늘은 많은 가라앉아 있었고, 창밖의 물방울도 채 마르지 않은 채 매달려있다.

역에 가는 길.. 이런 집들도 보이고....

짜쟌... 자마이카 역에 도착. 자마이카 역에서는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LIRR) 노선과 지하철 E,J,Z, 그리고 지하철 A선이 지나는 하워드 비치역을 갈 수 있다. 노선을 잘 보고, 본인의 도착지와 제일 가까운 노선을 선택해서 올라타면 된다.
나는 일단 펜 스테이션으로 가야 했기에, LIRR 을 타야했는데, 승강장 1층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야한다.
역무원에게 사도 되지만, 안에 자동판매기 시설도 있으니 단 한마디 말하기도 힘에 부칠정도로 비행기에 시달렸다면 조용히 자동판매기를 이용하자. 요금은 편도 $ 7.25- 판매기 스크린에서 peak, no peak 를 고르라고 되 있는데 주중이라면 일단 peak 요금을 선택하자. 기차안에서 따로 검사하기 때문에 만약 잘못 샀다면 그 자리에서 추가 금액을 내면 된다고 한다.

펜 스테이션으로 가는 원 웨이 티켓을 사고, 자리를 잡고 앉아 승강장에서 산 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많지않은 짐이지만, 들고 왔다갔다 하니 것도 꽤 지치는 일. 약간 배도 고파서 물한병과 '삼총사'초코바를 샀다. 너무 달아 머리가 찡-하게 아팠지만 단게 들어가니 좀 살만해지더라...

기차도 제대로 탔겠다, 에어컨도 잘 나오겠다- 팅팅 부은 다리를 쭉 펴고 창 밖 감상... 온 건물에 그래피티로 장식해놓은 버려진 공장이 줄줄이 보이고- 지은지 오래 돼 보이는 앞뒤로 길게 지은 낮은 2층집들이 비슷한 모양으로 열지어 있다.

가죽잠바. 괜히 입고 왔나봐... 더워라.

약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드디어 펜 스테이션 도착!!!  나오자마자 눈 돌아가게 씽씽 지나쳐 가는 사람들, 둥근 아치형의 아케이드 밑으로 줄줄이 지어져있는 상점들- 미국 각 도시에서 도착하는 기차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펜 스테이션 바깥으로 나오니... 아. 내가 드디어 뉴욕에 왔구나.라는 실감이 난다. 빡빡한 인도, 차와 사람으로 엉켜있는 차도, 쭉쭉 뻗어있는 고층빌딩 사이로 간간이 불어오는 칼바람, 커다란 빌보드광고판. 고소한 케밥냄새와 핫도그소스 냄새가 왠지 반갑다.

펜스테이션과 자마이카 스테이션 간 LIRR노선 티켓. 에어 트레인 티켓하고 같이 끊어서 이건 $12.25

뉴욕시내에서 사용되는 교통카드. 이건 일회용카드. 버스나 지하철 카드로 이용된다. $2.00


정기권용 교통카드. 펜스테이션에 도착해서 지하철로 갈아타야 해서 지하철에서 1주일짜리 구입했다. 일주일용 $25.
버스 지하철을 많이 이용한다면 꼭 구입할것. 매번 탈때마다 2불씩 내려면 눈물 나온다.
정해진 금액대로 탈 수 있는 Regular 카드와 정해진 기간내에 횟수 상관없이 사용 할 수 있는 Unlimited 카드가 있다.
오래 머물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7 짜리 one day pass가 좋고, 나는 딱 일주일있어야 했기에 언리미티드 일주일권 구입했다. 물론 장기 체류자를 위한 한달 유효기간 카드도 구입할 수 있다.
티켓판매기에서 일회용/정기권 다 구매할 수 있고, 현금과 신용카드로 계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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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I - The Greek Cuisine
505 COLUMBUS AVE
NEW YORK CITY 10024
212.873.0200
http://www.kefirestaurant.com/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 오너인 DONATELLA ARPAIA와 쉐프 MICHAEL PSILAKIS가 손잡고 좀 더 넒은 공간으로 이사해 다시 오픈한 그리스 식당 케피. 그 몇일전엔 또 다른 메디테리안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으나, 40분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그냥 발길을 돌린적도 있고해서 사촌동생이 추천한 그리스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뉴욕에만 여러개의 유명 레스토랑을 소유하고 있는 Donatella Arpaia 가 주인으로 있고, 작년에 푸드 앤 와인에서 선정한 베스트 뉴 쉐프로 선정된 Michael Psilakis 가 기존의 반지하 식당을 어퍼 이스트 사이드로 옮겨 좀 더 넓고 그리스분위기 물씬 풍기는 새로운 레스토랑으로 오픈한 곳이다.
넒어졌다고는 하지만, 둘이서 몇가지 음식 시켜놓고 앉아있기에는 좁은 테이블과 다닥 다닥 붙은 테이블과 의자들때문에 자리가 꽉차면 지나다니는 종업원과 손님들때문에 좀 비좁은 감이 있긴 하지만, 맛있고 담백한 그리스 요리를 즐기기엔 충분히 즐거운 곳이다.
벽면에는 푸른 색의 여러가지 종류의 접시들이 걸려있고, 높은 천장에는 해변가 별장느낌의 시원한 서까래가 지나고, 열리지 않는 푸른색의 창문이 벽에 걸려져 있다. 레스토랑 전체적인 분위기도 블루와 화이트(약간 미색같은... )를 중심으로 심플하게 꾸며져 있다.

새로운 케피 식당이 위치해있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 콜럼버스 애비뉴 근처. 케피 가는길.. 또다른 식당.
오래되고 커다란, 그리고 일률적으로 뚫린 저 좁은 창문을 가진 뉴욕 건물들이 난 참 좋다.

유명 레스토랑 답게, 이미 저녁시간이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병 넣어두는 통... 늦은 여름의 초저녁, 시원한 물병을 보니 갑자기 갈증이 난다.

길게 안쪽으로 쭉 뻗은 식당내부. 앞쪽 사이드로 바가 따로 있어 간단한 저녁과 술을 마실사람은 여기서 한잔해도 좋을듯.

약간 바랜듯한 등. 꼭 해변가에 들고 나가는 촛불 랜턴이 생각났다.

메뉴 하나 놓기도 벅찬 2인용 테이블. -.-
이미 테이블에 세팅되있는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물잔, 와인잔 그리고 설탕통 등만으로 이미 테이블 꽉찬다.

메인 메뉴 하나, 애피타이저 요리 두개 시키고, 시원한 생맥주에 따뜻한 빵 올리브오일에 찍어먹으며 식당 내부 관람. ^^
손님중 동양인은 우리 둘뿐인데다, 내가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 찍으니 사람들 자꾸 쳐다봐서 내부는 많이 못찍었다.
크크. 촉촉하고 약간 쌉싸름한 - 약간 시큼하다고 할까- 빵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감동.

Warm Feta, Tomatoes, Capers, Anchovy, Peppers, Olives, Pita Bread $6.95

Mussels, Gigante Beans, Feta  $6.95
홍합요리- 정말 말로 표헌할 수 없는... 고소한 맛.
저 커다란 콩 처음보고 약간 놀랬지만 맛있으니까 괜찮아..

Sheep’s Milk Dumplings, Tomato, Pine Nuts, Spicy Lamb Sausage $13.95
언젠가, 나도 커다란 하얀 벽을 갖게 되면, 그리고 다양한 빛깔, 여러가지 모양의 접시들을 갖게된다면 한번쯤 저렇게 해놓고 살고싶다. 타원형 접시 정말 탐났는데.... 아쉽다.  뉴욕 여행서에 많이 나와있는... 정말 유명해진 수 많은 음식점들이 많지만, 뉴욕에 가면, 그리고 염소치즈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면, 꼭 케피에 가보길 바란다. 베이글도, 프레첼도,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촬영장소 탐방도 좋은 여행 추억거리가 되겠지만, 케피에서의 맛있는 저녁식사는 서늘한 여름 저녁마다 생각나는 평생의 추억 먹거리가 될거다.
매주 일요일 11시부터 3시까지 브런치메뉴가 있다니, 다음에 뉴욕가면 꼭 케피 브런치 먹어봐야지. 아마도- 산토리니 섬 어딘가의 작은 로컬 음식점에서 약간 부은 눈으로 맞이하는 늦은 아침을 먹는 기분일거다... 음식하나로 이렇게 행복해질수 있다니...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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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니 2009.06.08 07: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먹고 자는 게 인생의 반도 넘어.. 가난하면 식비가 반도 넘는 엥겔지수도 있지..

  2. isygo 2009.06.08 11: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식구는 아마도... 저축해야 할 돈으로 다 맛있는거 먹으러 갈듯. 어쩔수 없어. ㅋㅋ

5년만의 뉴욕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짐챙기고 공항으로 나가 비행기 기다리면서 이른 아침 먹었다-
이번 뉴욕방문 목적은, 음식과 갤러리. 못가본 갤러리( P.S. 1, Neau Gallery, Frick Collection, 그리고 뉴욕와서 알게된 노구치 뮤지엄도...)를 포함한 메트로폴리탄과 휘트니 뮤지엄 그리고 모마는 꼭 갈것.
이것 저것 할것도 많고, 볼 것도 많지만.. 일정은 정해져 있으니... 테마는 두개로만 결정.


이번에 처음 타본 버진 아메리카 항공. 비행기도 좋고, 실내도 멋지고, 좌석은 모두 검은색 가죽으로 되있고, 플라스틱부분도 모두 화이트 글로시 재질이다... 잘 만들어진 비행기... 여러모로 아주아주- 맘에 든다.


비행기안의 무드등. ^^ 보라색과 파랑색... 처음엔 어색했지만. 분위기는 더 좋더라.. 게다가 이착륙할때 라운지 음악까지 틀어주더라. ㅋㅋㅋ. 젊은 항공사답군...



미국내 국내선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제외하곤 밥이나 술이나 다 사먹어야 한다. 버진아메리카의 터치 스크린으로 음식 뿐 아니라, 무료 음료도 주문하면 바로 갔다준다. 따로 불러서 얘기할필요없어서좋더라...

이어폰도 따로 필요하면 사야 하는데, 버진은 저렇게 색도 이뿌고, 동그랗게 귀를 감싸는 쿠션모양으로 되있어서 한개 기념으로 샀다. 단 돈 2달러. 샌프란으로 돌아갈때, 핑크색도 하나 더 사야겠다.

저 멀리 구름속에 가려져있는게 맨하탄의 빌딩숲...  반가워. 뉴욕!

JFK 공항 에어 트레인을 타고, 자마이카 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펜 스테이션까지 고고... 펜스테이션에서 1번 지하철로 갈아타고 110번가에서 내릴것- 한시간 반동안의 이동...  비가 오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더 이상 오지 않는 비였다.


표 사는데, peak, off peak 선택하라길래 그냥 peak했더니... 왠일이야. 기차 텅텅 비었어.. 왠지 좀 속은 느낌. -,.-



우리나라 서울역 3배쯤 되나.. 그 복잡함이.. 아니. 어쩌면 더 하겠다...
훅훅 불어오는 지하철 바람에, 사람들 냄새에, 음식냄새에... 정신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속에서 잠깐 넑놓고 있었다.
뉴욕온 실감이 나던 곳...




일정짜느라고,, 도착하자마자 사촌동생하고 밥먹고 들어앉아 책 펴놓고 고민중....
일단, 내일은 뭐하지.. 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브로드웨이... 몇번가 였더라.. 암튼. 증간에 잠깐 내렸을때... 

프레첼과 시시케밥파는걸 보니,,, 뉴욕 맞구나 여기...


언제와도, 사람 혼을 쏙 빼놓는 타임스 스퀘어 광장.. 이미 너무나 유명한 곳... 처음엔 높은 빌딩과 큰 간판과 그 현란함에 막 신기하고 그랬는데... 이젠 사람들 많은거에 일단 질리는걸 보니... 나 쫌 늙은건가 싶다. 하하하- 
 

TKTS 부스가 저렇게 바뀌어 있었다... 저 계단에 사람들 잔뜩 앉아서(거의 아니 아마 모든 사람들이- 관광객인 이곳. ㅋㅋ) 거대 전광판의 광고 쳐다보는 중....  물론, 나 역시, 관광객의 본분을 잊지않고 제일 꼭대기에 가서 10분동안 앉아있었다. ^^

빌리 엘리엇.. 쫌 보고 싶긴한데... 흠. 웃긴건, 슈렉 뮤지컬이 새로 나왔다는거. 아, 선전 포스터도 너무 웃겨. 슈렉이라니...



쩌어기 제일 끝부터, 양쪽 사이드 거리까지... 오밀조밀 보이는게 다 관광객이다. ^^

갑자기 어떤 흑인 청년 랩을 흥얼거리며, 알 수 없는 비디오 아트 하시는중.... 하하하. 저 스카프,, 이제 유행 지나지 않았나벼...



잠깐의 시간동안 둘러본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역시 그 크기로 일단, 겁주는군하.

센트럴 파크... 온갖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 재밌는 장소.. 데이트하는 사람들(인종도 정말 다양하다), 젖은 박스를 집으로 삼아 누워있는 홈리스들, 엄마 아빠랑 백만원 넘는 유모차 타고 놀러온 곱슬머리 블론드 아이들, 속옷 보일때까지 바지 내려입고 갈짓자로 걸어가는 갱스터들... 벤치에 앉아 북치고 있는 히피 젊은이, 그리고 잔디에 포개누워 선탠하는지, 자는건지 모르겠는 중년 커플들... 정말 사람 구경하기 좋은곳이다.



센트럴 파크 공원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 브라운스톤 집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누가. 뭘로 돈버는 사람들이 저기에 사는걸까.. 하고... 한번 만나봤음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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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치 돌아 2009.05.12 23: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볼게 많군,,, 지도에서 한시간 반동안 보고 있는데두 아직 제대로 다 못 봤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실사 거리까지 보곤 했는디,,,
    이건 대충 보는대두 거의 한시간 반,,,^^

    뉴욕은 제대로 살펴볼려면?????
    감이 안잡히넹..

  2. isygo 2009.05.19 15: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how wonderful city it is!!!


처음 뉴욕에 갔을 때는 너무 더웠고, 생각보다 심심했어. 동경하던 뉴욕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터질것 같았고, 해볼게 많았고, 볼게 많았지만, 어떻게 걸러서 봐야했는지를 몰랐어.  
두번째 뉴욕에 갔을 때는 이 도시가 재미있어졌고, 또 한편으로 그 동안의 높은 기대치도 조금은 낮아졌고, 여전히 지하철의 지린내는 참기 힘들었어. 평소같으면 가지 않았을 한국식당엘 갔고, 그 한국거리에서 당시 신인이던 동방신기를 보았지. 처음왔을때와는 달리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다닐 필요도 없었고, 약간은 느긋해진 발걸음으로 골목을 누빌수 있었어. 금요일 밤, 흥청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맨하탄에서 와인을 마시고, 뉴저지에서 맥주를 마셨지. 레이디스 나잇이란 걸로 혜택도 본것같아.
세번째 뉴욕에 갔을 때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해서, 뉴욕을 즐길 여유조차 없었어. 열시간이 넘는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갈때- 선물로 받았던 명상씨디(멜로디만 있고 가사는 없는... 요가할때나 틀어줄만한 뭐 그런음악)만 계속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서 왔어. 화장실 한번 가기 않았던거 같아. 그때는 뭐가 그렇게 힘들었고 모든게 불투명했는지 모르겠어. 좀... 신나게 놀면서, 와인 한 잔 홀짝이고 올껄. 혼자 분위기 좀 잡아보고 올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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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York in NewYork + 뉴욕, 그리고 나의 뉴욕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여행가인 찰스 쿠럴트는 일년 중 12월에 가장 머물기 좋은 도시로 뉴욕을 꼽았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새로움이 끊이지 않는 뉴욕이지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겨울 한때를 보내기에 최고의 도시이기도 하다.  
처음 뉴욕에 간 것은 911이 일어난 다음 해로, 피츠버그에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엘에이, 동경코스의 긴 여행(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약 2달간의 장거리여행이었다)중 두번째 기착지였다.
비싼 물가와 소박한 주머니 사정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연락두절됐다가 알럽스쿨이 유행할때 다시 만나 전화통화만 했던 친구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어 몇 일 재워줄 수 있겠냐고- 지금 생각하면 참 뻔뻔한 부탁을 했더랬다.
사실, 나의 첫 뉴욕 인상은 그저 그랬다. 도를 지나친 뉴욕이란 도시에의 동경과 뉴요커에 대한 환상때문인지- 어쨌든, 그 당시 나의 느낌은 '덥다/비싸다/관광객에 치인다' 정도였다. 하지만, 그 후 다시 찾은 뉴욕은 뭐랄까- 이래서 모든 사람들이 뉴욕뉴욕하고, 뉴요커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품에 글어안고 맨하탄 언저리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더 어떠한 미사여구가 필요할까, 이제 더는 새로울 것 없는 뉴욕찬양예찬들...

뉴욕에는 수백만 개의 멋진 이야깃거리가 거리 거리에 넘쳐난다. 그런 이야기들을 두툼한 여행책자속에서 수 많은 에세이 집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12번가 코너의 작은 식당, 소호지역의 반지하 인도레스토랑에서 음악을 들으며 만나는 것도 미지로의 여행이 되리라 믿는다.


여행의 흔적들. 어떤때는 이런것들이 여행 후 추억거리로 삼기에 충분하다. 길거리에서 마구 나눠주는 작은 광고 팜플렛하나까지도 그 때 훅훅- 숨을 쉬며 다니던 더운 공기를 생각나게 한다.


예전엔 학교에서 가라니까 갔었던- 대학생이 되면서 발길을 뚝 끊었던 박물관. 이제는 어느 곳에 가든 시간이 되면 자연사 박물관에 꼭 들를려고 노력한다. 꽤 흥미로운 특별전시도 있고(두번째 뉴욕여행때는 독개구리 전시를 보았다), 간혹 재미있는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건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라고 했다.


달에 갔을 때의 몸무게. 난민 발이 따로 없군하. ㅋㅋㅋ.


두고두고 진짜냐 아니냐 분쟁이 많았던 이 한장의 사진.... 유타주 사막 어딘가에서 촬영된 거라는 '카더라' 소식까지 들어봤다. 하.


외국에 가면 제일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박물관에 들여놓은 종류에 놀라고, 또 이렇게 확 와닿게 만져볼수도, 체험해볼수도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거다. 단지 유리벽 너머로 디스플레이 된걸 쓱 보는게 아니니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고, 또 그런것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밋밋하고 정형화된 박물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디스플레이와 공간 배치가 좋았던 자연사박물관.


어느 식물학자의 연구실에 들어와 있는 기분. 한눈에 확 들어오니 (영어가 초급이라도) 이해하기도 쉽다. 옛날 생물시간에 표본채집하던게 생각나 왠지 설렜던 섹션. 샤프심 끝도 최대한 뾰족하게 깍아 세포핵까지 세세히 그리고 칠하고 했던게 기억난다.


이 얼마나 멋진 광경이란 말인가!!!


같은 길을 걸어가면서도 관심은 딴 데 있는 듯한 원시인 부부. 이런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 정말 궁금하다. 그 많은 풍경중에, 그 많은 상황중에, 그 많은 이야기중에- 어떤걸 기준으로 골라내 재현해놓는 것일까. 기회가 되면 꼭 한번은 참여해보고 싶은 분야...


열심히 열심히 똑딱이 카메라로- 찰칵 찰칵.  바쁘다.


구경하기 제일 좋은 공룡. 세계 어디의 박물관에 가도 꼭 있는게 이 공룡 모델일듯. ^^


영화속에서, 티비속에서 사람들이 바삐 지나다니던 그 길, 거리, 그리고 틈조차 없어 보이는 빼곡히 들어찬 고풍스런 건물들의 철제 비상계단.


소호의 한 가게에서 이 고양이를 봤을때, 나는 인형이라고 생각했다. 버젓이 팔리는 물건들 사이에 자리잡고 미동도 없이,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고양이의 기준에서 한참 벗어난 몸뚱아리로 시끄러운 음악소리 들리지도 않는 듯, 팔자좋게 늘어져 있던 고양이. 저 둥그런 배 눌러보고 나서야 살아있는 진.짜 고양이인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내가 찔러도 움찔-도 하지 않았다)


어디든 있는 이 거리 미술가 아저씨. 사실, 그림 실력으로 봐선 하루 한장 팔기도 벅차보였다.


뉴욕의 또 다른 재미는 각양각색의 상점들의 쑈 윈도우를 보고 다니는 거다. 물론 나에겐 그렇다. 얼핏 대충 붙여놓았을 법한 포스터들도, 유리 하나 통했을 뿐인데 뭔가 틀려보이는 사람의 심리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솔직히. 나에겐 로망이 있었다. 센트럴 파크에 이른 새벽 동이 틀 무렵 나가 가볍게 조깅을 하고, 벤더에서 핫도그(솔직히 뉴욕 핫도그처럼 맛없는 건 처음봤다. 맛있는 포차에서 파는 핫도그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실패였ㄷ)를 하나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모닝커피를 우아하게 마시는- 그런 로망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면, 낮에 가벼운 샌드위치나 프레첼, 과일주스(5번가의 뉴요커를 흉내내고 싶다면 유기농으로)를 사들고, 책 한권 들고 나가, 볕좋은 잔듸에 누워 책을 읽는 거였다. 하지만- 나의 현실은 냉정했다.
제법 폭신해 보이는 잔듸에 가방을 내려놓고, 미리 공원근처에서 샀던 프레첼을 꺼내놓고 책을 펼쳐 들고 앉았다.
프레첼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부터 나의 불행은 시작이 된거였다. 마치 그것이 스위치처럼. 딱. 하고 불행의 불이 켜져버린거지.
우선, 프레첼은 지독하리 만치 아무맛이 없었다. 그저 표면에 묻어있는 소금맛이 다였고, 사들고 갔던 커피(제일 싼 아메리카노 1불 25전 주고 샀었다) 역시, 쓴 맛만 나는 보리차와 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배는 고팠고, 또 다른 걸 사서 끼니를 때우기엔 예산이 빠듯해 그냥 참고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먹었다. 대충 위에 쑤셔놓고 햇볕내리쬐는 잔듸에 가방을 베개삼아 누워 책을 펼쳤더니, 그 때부터 머리 위로 쿵쿵 쾅쾅 요란 뻑적한 힙합 음악소리가 시작됐다. 한 무리의 흑인 학생들이 커다란 라디오(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두개의 커다란 스피커가 양쪽에 있는 몸통만한 크기의 오디오다)를 크게 틀어놓고 자기들끼리 흥에 겨워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름 이것도 분위기지 하며- 20분쯤 지났을까, 이미 머리속엔 책의 내용은 들어오질 않았고 같은 줄을 계속 읽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책 읽기를 포기하고 낮잠을 자기로 했다. 슬슬- 감기는 눈을 살포시 내려뜨고 정말. 잠깐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얼굴은 화끈화끈하게 타 있었고, 책은 흘러내리면서 옆구리에 깔렸는지 잔뜩 구겨져 풀물까지 들어있었다.
아- 이런것도 꽤 성가진 일이었구나- 후회를 하며 가방을 챙겨 친구집으로 일찌감치 돌아갔던 하루였다. 고단하다면 고단했던- 별 성과없었던 하루.

보기엔 어떨지 모르나,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프레첼.


누구든 뉴욕의 작은 가게 쇼윈도우만 봐도 이거 이거 이거- 다 사고싶은 충동에 강하게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을꺼다.



차이나타운 음식점에서 먹었던 중국음식. 엄청 짰다. 다른것보다 정말 혀 나올 정도로 짰던건 기억한다.




뮤지컬 티켓을 바꾸거나 구매할 수 있는 티켓박스. 이제는 뉴욕의 명물중의 하나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다. 이 때 내가 본 것은 '오페라의 유령'.
미리 피츠버그에서 떠나면서 예약을 해서, 여기서 줄서서 표 살일은 없었지만, 줄줄이 늘어서 있는 사람들 구경만으로도 그저 좋았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보러 마제스틱 극장으로 고고씽.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시작하기 전에, 얼른 도촬. (죄송- 꼭 영화관에서 앞자리 발로 차지 말라고 경고해도 중간에 꼭 차대는 사람들처럼 행동했다)



카페 랄로. 유브갓 메일에서 맥 라이언이 탐 행크스를 기다리던 카페로 유명하다. 생각보다 장소는 아담했지만, 나름 아늑한 분위기.
영화 중에서 메일 상대가 맥 라이언 이란걸 안 탐 행크스가 카페로 들어와 그녀에게 아닌척 하며 얘기할때- 그녀가 그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You are nothing but a suit." -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땐 정말 가슴 아플것 같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면 아찔할 정도로 뉴욕이 낮게 보인다. 몸이 휘청거릴정도의 높이- 하늘로 쭉쭉 뻗은 마천루 사이사이로 보이는 차들의 행렬이 개미떼 같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너무 불고, 안개도 껴서 분위기는 좋았지만, 사진찍기엔 사실 그냥 그랬다.



구경하기엔 재밌고 좋지만, 딱히 살건 없는 기념품 가게.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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