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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어깨 죽지에 살짝 무언가가 올라가 있다. 어찌보면 긴 머리카락 같아 보이고, 어찌보면 옷의 무늬같기도 한,,, 길다란 실타래 한 줄. 옷의 어디에서 빠져나온 실밥일까... 저게 어쩌다가 어깨 까지 올라온 걸까... 가만히 너의 어깨에 올라간 실밥을 하나 떼고.. 어깨를 밀어... 너의 한 발자욱을 도와주는 일... 그 작은 손짓으로도 ... 행복해지는 날.드디어 비가 그었다...
날이 더워지니... 점점 찾게 되는 이 악마의 음료... 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못 마시겠고, 아침에 한 잔만 마시려고 노력은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커피를 마시게 되니 노력은 늘 노력에 그친다. 그렇다고 다른 메뉴를 고르려고 하니, 차 종류는 마시고 나면 입안이 말라 잘 안마시게 되고- 비싼 돈 주고 과일쥬스는 못 먹겠고... 결국 또 그렇게 난 라떼를 시킨다... 진한 에스프레소를 기다리는 아이스커피 컵... 왠지 기고만장한 느낌의 잔이다. ^^
2년만에 돌아오는 조카를 위해 ... 인형의 집 단장. 예전에 빅토리안 하우스 조립을 사둔걸 버리자니 아깝고 사실 인형의 집으로 나온게 아니라 인형을 넣고 놀기엔 힘들지만, 마지막으로 가지고 놀라고 장식해줬다. 예전에 나의 인형의 집은 종합선물세트 네모난 박스에 마분지 오려 침대 만들고, 호일로 거울만들어 붙이고, 색종이로 카페트 까는게 전부였는데... 그래도 그 때 참 열심히 만들어 놀았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 나도 제대로 된.. 옆으로 쫙 벌어지는 그런 이층짜리 인형의 집 가지고 싶다. ㅜㅠ 굴뚝도 있고, 샹들리에도 달려있는... 부엌에는 진짜 구리빛 냄비가 좍 걸려있는... 아리에띠가 선물받은 인형의 집처럼 멋진 놈으로다가!!!!
길게만 느껴졌던 2주간의 여름이...내게는 여름이라고 불릴만했던 14일간의 낭만주간이었다... 묵직한 첼로 소리들으며 가을 맞이 하기....
" 뭔가 굉장히 멀리 온 것 같다. 둘이서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애절한 기분이 들었다. 애절하다는 건, 울고 싶은 기분이랑 조금 비슷하다. 지금 기분이 퍽 좋아서, 이 기분이 언젠가 끝나버리는 것이 슬픈 건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니까 나는 그 기분을 애절하다고 해봤다. " 아침부터 아빠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나와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다행히 잡혀있는 약속이있어 괜히 길거리에서 방황을 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려나. 안그래도 무거운 마음에 돌 하나가 들어 앉아 그대로 화석처럼 굳어 버린 기분이다. 짧은 바지에 조금 헤진 스니커즈, 아무데나 구겨 넣을 수 있는 후드 티 하나... 이대로 애절한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수요일. 마음이 아프다.
호텔 앞 맞은편 건물 외벽에 다 헤진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었는데, 흡사 그 이미지가 뭔가 소 머리 같기도 하고, 뭔가 야채 같기도 해 엄마랑 둘이 아침을 먹고 호기심에 건물 구경에 나섰다. 역시나 엄마의 추측대로 그 곳은 시장이었다. 재래시장이 건물 층층이 모여 있는 광경이랄까... 1층은 윩류, 어류 2층은 과일, 채소 등 3층은 푸드코트로 이루어진 묘한 빌딩형 재래시장이었다. 일반 사람들이 열심히 흥정을 하며 야채를 고르고, 말린 버섯을 한 움큼 무게를 달고, 소 내장을 사가고(소 내장을 리얼하게 걸어놓았다. 혀, 식도, 꼬리, 등등), 생선 머리를 내리치고, 심지어 일층 구석엔 생 닭을 무게 달아 팔고, 그 자리에서 즉석 가공을 해주었다. -0-;; 대륙의 야채는 크고 실했고, 반도의 쇠고기는 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