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캐나다 (11)
Antic Nomad
여행의 마지막 날... 캘거리로 돌아와 잠깐의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지만, 다들 빠듯한 일정은 싫어했기에, 차를 타고 돌다가 공원 근처에 차를 세우고 캘거리 시내에 자리한 프린스 아일랜드 공원을 둘러보러 들어갔다.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눈부시고, 폭이 좁은 강위에 노니는 오리는 한가해 보였다. 빼곡히 들어찬 잎사귀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기분좋은 소리를 냈다. 이때만 해도, 한창 가을이 무르익어 가던 시기... 설렁 설렁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카페. 뭐 점심 대충 드시죠 하는 결론에 다들 우르르 몰려가 앉았다. 이미 근처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즐기고 있었고, 날씨도 좋아 바깥 테라스에 앉아 종업원을 기다렸다. 멀끔한 종업원이 건넨 메뉴판을 건네 들고, 언니와 상의해 ..
재스퍼에서 내려오는 길,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 들렀다. 일단은 안내소와 같이 자리해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 아이스필드에 가기 위해서였다. 낮에는 전세계에서 우르르 몰려든 관광객들이 북적이지만 해가 지고나니, 근처 시설이라곤 칼바람 씽씽부는 주차장뿐인 안내소는 철 지난 관광지마냥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식당도 건물안에 있는 것만 이용가능하고, 물론 위락시설따위 객실 내 작은 브라운관 티비뿐이다. 식당은 커다란 연회식당같은 분위기지만 우려했던것보다는 음식맛이 좋아 식구들 모두 좋은 만족할만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나 아빠가 시키신 캐나다 쇠고기 요리가... ^^ 복층으로 된 객실은 깔끔하게 정돈되 있고, 청소도 잘 되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빨간색 침대커버가 밋밋한 객실을 조금은 화..
하나의 산맥이 생성되고 만들어지는 그 긴. 시간을 어찌 하루 24시간도 모자르다며 쪼깨쓰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이 감당할수 있을까... 나름 느긋하다고 생각하며 조금은 설렁설렁하게 살던 나지만(친구들은 시골할매 라이프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아싸바스카 앞에 서서 얼마나 긴 시간동안 이 자리에 있었을까 생각을 하니 금새 은하철도 999의 멀어져가는 꼬리마냥 아득해진다. 시간을 쪼개 쓴다고 그것이 시간을 잘 보내는것은 아니다. 아싸바스카 앞에서 시간을 아무리 쪼개 쓴다고 해봐야... 휙 보고 기념사진 찍고, 와... 감탄하다 버스에 올라타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거?기본적인 나의 여행 방침은 한곳에서 느긋하게 현지인처럼 지내는거지만.. 빠듯한 시간에 정해진 지역을 빙빙도는 단체관광을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
이지(理智)에만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휩쓸리면 이러저리 표류한한다. 고집을 부리면 거북해진다. 여하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 나쓰메 소세키
따뜻한 햇볕 내리 쬐는 발코니에 나 앉아 옆에는 따끈하지만 진한 코코아를 두고 요시다 슈이치의 신간을 읽으며 나른한 금요일 오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 현실은 지하에서 모니터나 노려보다 저녁 심사 연수까지 가야하는 상황.
Evil Dave's Grill in Jasper * 재스퍼에 도착해 첫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철길 맞은편, 이면도로에 자리한 번화가에서도 약간 끄트러미 쪽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 언니가 옐프에서 찾아낸 맛집이다. 겉보기엔 그저 그런 식당같아 쉽게 지나치기 쉬운 식당이지만, 시켰던 모든 요리 하나하나가 맛이 뛰어나 온 가족 만족하고 나온 곳이다. 메쉬포테이토에 그릴드 콘의 맛도 뛰어나고, 타 보이지만 연하고 풍미가 좋았던 치킨, 파스타와 스테이크 까지... 조카까지도 맛있게 이것 저것 맛있게 먹었다. 그림속에서나 보던 구름을 배경으로 낮은 건물들의 상가가 쭉 이어져 있고, 성수기 마지막 피크라서 그런가 재스퍼 내 모든 호텔은 방이 없었다. 하이킹 하는 사람, 캠핑하는 사람 등... 날도 춥지 않고 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