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 

캘거리로 돌아와 잠깐의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지만, 다들 빠듯한 일정은 싫어했기에, 차를 타고 돌다가 공원 근처에 차를 세우고 캘거리 시내에 자리한 프린스 아일랜드 공원을 둘러보러 들어갔다.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눈부시고, 폭이 좁은 강위에 노니는 오리는 한가해 보였다. 

빼곡히 들어찬 잎사귀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기분좋은 소리를 냈다. 이때만 해도, 한창 가을이 무르익어 가던 시기... 


설렁 설렁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카페.  뭐 점심 대충 드시죠 하는 결론에 다들 우르르 몰려가 앉았다. 

이미 근처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즐기고 있었고, 날씨도 좋아 바깥 테라스에 앉아 종업원을 기다렸다. 

멀끔한 종업원이 건넨 메뉴판을 건네 들고, 언니와 상의해 여러개의 음식을 시켜놓고 같이 먹기로 했다. 

나중에 서울와서 알고 보니 캘거리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이었기에 왠지 횡재한 기분이었다. 

어쩐지, 공원 안 카페 음식 치고 훌륭하더라니... 

우리나라 공원 안 음식점들도 제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내 놓는 곳이었으면 한다. 

공원 안 음식점은 당연히 맛없고 비싼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다. 


모든 음식은 대략 8점 이상. 식전 빵도 부드러웠고, 복숭아 샐러드는 나중에 시도해보고 싶었던 요리다. 

조카를 위해 시켜 준 피자 또한 직접 반죽한 도우같이 (아마도 직접 했으리라) 쫀득쫀득하고, 과하지 않은 소스가 담백하니 좋았다. 조카가 조금 남겨주길 바랬지만, 결국 한 입 맛보고 돌아서야 했다. 


예전에 캘거리에 처음 왔을 때는 저녁에만 호텔에서 묵었다 바로 에드먼튼으로 가서 공항-호텔 외에는 지나다니질 못했는데, 이번엔 짧지만 공원 산책도 하고 멋진 점심도 먹고 만족스러웠다. 늘 들렸다 가는 도시지만, 늘 반갑고 매력적이며 홈타운 같은 기분이 드는 곳...  언제고 다음엔 며칠 슬렁 슬렁 도시를 가로지르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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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에서 내려오는 길,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 들렀다. 

일단은 안내소와 같이 자리해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 아이스필드에 가기 위해서였다. 

낮에는 전세계에서 우르르 몰려든 관광객들이 북적이지만 해가 지고나니,  근처 시설이라곤 칼바람 씽씽부는 주차장뿐인 안내소는 철 지난 관광지마냥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식당도 건물안에 있는 것만 이용가능하고, 물론 위락시설따위 객실 내 작은 브라운관 티비뿐이다.  식당은 커다란 연회식당같은 분위기지만 우려했던것보다는 음식맛이 좋아 식구들 모두 좋은 만족할만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나 아빠가 시키신 캐나다 쇠고기 요리가... ^^ 

복층으로 된 객실은 깔끔하게 정돈되 있고, 청소도 잘 되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빨간색 침대커버가 밋밋한 객실을 조금은 화사하게 만들었다. 

이층 트윈 침대 한 곳에 짐을 풀고 나머지 한 곳에 벌렁 누워 마법천자문에 빠져있는 조카를 두고, 나머지 식구들은 와인 한병을 깨끗하게 비우고 있었다. 

아침... 짐을 챙겨 나와 아이스필드에 가기 위해 안내소 1층에서 표를 끊고 커다란 설상차에 올라탔다. 

지금도 지구 온난화로 조금씩 얼음이 녹고 있어, 머지않아 아이스필드는 사라진다고 한다. 

안내소 벽에 걸려있는 오십년전의 사진 속 아이스필드의 풍광과는 또 다른 모습이 설상차 앞으로 보인다. 

비록 아이스필드 앞, 관광객용(?) 공터에서 이리저리 사방을 둘러보는게 끝이긴 했지만 남극에 가서 직접 빙하를 볼 기회는 적을 테니...  빙하 그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더 이상은 녹아내리지 말고 이 모습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다... 

이미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기 중 먼지로 푸른 빙하 위를 덮어 회색빛 거무튀튀한 얼음장으로밖에 안보이긴 하지만 -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기를... 


* 이미 타고 난 후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아이스필드 관광과 밴프 곤돌라는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거라서,  두 가지 티켓을 한꺼번에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곤돌라 타러 와서야 그 사실을 알고, 언니한테 엄청난 구박을 당했지만...  결국 아이스필드 영수증을 내밀어도 그들은 절대 할인을 해주지 않아 쌩돈을 다 내고 곤돌라를 타야만 했다. 티켓 카운터에 그런 안내판 하나 안 놔두고 진짜 너무하네....  티켓도 비싸면서.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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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하신분 2013.03.26 15: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후~~~ 멋진 사진 잘보고 가요~~~ 티켓은 좀 아쉽네요~^^ㅎ

  2. amuse 2013.03.26 2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정말 웅장한 자연경관이군요 !!!

하나의 산맥이 생성되고 만들어지는 그 긴. 시간을 어찌 하루 24시간도 모자르다며 쪼깨쓰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이 감당할수 있을까... 

나름 느긋하다고 생각하며 조금은 설렁설렁하게 살던 나지만(친구들은 시골할매 라이프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아싸바스카 앞에 서서 얼마나 긴 시간동안 이 자리에 있었을까 생각을 하니 금새 은하철도 999의 멀어져가는 꼬리마냥 아득해진다.  

시간을 쪼개 쓴다고 그것이 시간을 잘 보내는것은 아니다. 아싸바스카 앞에서 시간을 아무리 쪼개 쓴다고 해봐야... 휙 보고 기념사진 찍고, 와... 감탄하다 버스에 올라타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거?

기본적인 나의 여행 방침은 한곳에서 느긋하게 현지인처럼 지내는거지만.. 빠듯한 시간에 정해진 지역을 빙빙도는 단체관광을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한번도 그런 단체관광을 해보지 않았지만...  또 그렇게 온김에 여기도 , 저기도 보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 역시도... 아싸바스카에서 머문 시간이 한시간도 되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행도 있었고, 캔모어까지 기운차게 밟아야 하는 문제도 있었기에... 

마음은 이 곳에서 반나절 이상 머물고 싶었지만 - 잘 짜여진 동선따라 휙 돌아보고 차에 올라타야 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장벽처럼 서있는 로키산맥은 이제 얼마나 높은지 그 높이가 가늠이 되지 않고... 찌를듯이 우뚝 우뚝 서있는 나무들도 5년생, 50년생 - 다 뒤섞여 뭐라 세세한 코멘트를 하기는 어렵다.  그냥. 아.... 소리만 날뿐...  해발 3-4천미터가 된다하는데, 별로 안 높아보이네 하겠지만... 한라산이 이천미터가 안된다고 하니 그 앞에 선 인간은 정말 말 그대로 하.찮.아 보인다. 

맑은 에메랄드 빛의 강물은 때로는 졸졸졸, 때로는 콸콸콸... 성격도 유별나다. 그저 흐르며 근처 바위에, 땅위에, 나무에 자신의 흔적을 새겨놓는다. 

이제는 지상으로 올라와 병풍처럼 작은 길 양 옆으로 솟아있는 바위표면을 보면 물이 흐르며 남겨놓은 세월의 나이테가 또렷하게 드러나 있다. 

산과 나무와 강.  보이는 것은 이 세가지가 전부인데... 어째서 매 순간 다른 표정 다른 모습 다른 느낌으로 어우러지는걸까... 

캠핑카 빌려 한달동안 구석구석 누비며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 지내고 싶은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박 6일... 안타깝지만 다음을 기약할수밖에... 

언제고... 나이가 좀 더 들면... 아이폰이 없어도, 아이패드가 없어도, 와이파이가 안잡혀도 조바심나지 않고, 새벽 어스름에 일어나 동트는 기운을 지긋이 바라볼 수 있는 그때가 되면 꼭... 캠핑카 몰고 다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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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理智)에만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휩쓸리면 이러저리 표류한한다.

고집을 부리면 거북해진다.

여하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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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oogler 2012.12.07 16: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오랜만에 그 이름을 여기서 보게되네ㅎㅎ

금요일 오후

Da:isy ::: 일상 2012. 10. 12. 16:16 |

 

 

 

따뜻한 햇볕 내리 쬐는 발코니에 나 앉아

옆에는 따끈하지만 진한 코코아를 두고

요시다 슈이치의 신간을 읽으며

나른한 금요일 오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

 

현실은

지하에서 모니터나 노려보다

저녁 심사 연수까지 가야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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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톰양 2012.10.12 17: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른한 금요일 오후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네요!!! :)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10.12 17: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금요일이면 긴장이 조금 풀리고 싶은 날이죠...ㅎ

Evil Dave's Grill in Jasper *

재스퍼에 도착해 첫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철길 맞은편, 이면도로에 자리한 번화가에서도 약간 끄트러미 쪽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

언니가 옐프에서 찾아낸 맛집이다.

겉보기엔 그저 그런 식당같아 쉽게 지나치기 쉬운 식당이지만, 시켰던 모든 요리 하나하나가 맛이 뛰어나 온 가족 만족하고 나온 곳이다.

메쉬포테이토에 그릴드 콘의 맛도 뛰어나고, 타 보이지만 연하고 풍미가 좋았던 치킨, 파스타와 스테이크 까지...  조카까지도 맛있게 이것 저것 맛있게 먹었다.

그림속에서나 보던 구름을 배경으로 낮은 건물들의 상가가 쭉 이어져 있고, 성수기 마지막 피크라서 그런가 재스퍼 내 모든 호텔은 방이 없었다.

하이킹 하는 사람, 캠핑하는 사람 등...  날도 춥지 않고 덥지 않아 상쾌하고- 여행하기 최고의 날씨에 찾은 재스퍼는 정말 제대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동네 같아 보였다. 느긋하게, 그러나 하루는 바쁘게... 쉬는 시간동안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을 것 같은 시간의 공간...

모든 것에 여유가 느껴지는... 어떻게 보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을 법한 동네... 2년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머리가 복잡하고 감정마저 피폐해지는 요즘엔 ...  통나무 집에 들어가 수행하는 기분으로 2달만이라도 살았으면 좋겠다....

 

http://www.evildavesgrill.com/Evil_Daves_Grill/Ho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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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10.10 16:0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식이 너무 맛있어보여요~ 맥주도요! 좋은 글, 사진 잘보고 갑니다 ^^ 자주 놀러올게요~ 트랙백도 남기고 갑니다! 저희 블로그도 전세계 멋진 여행이야기와 사진, 그리고 해외생활 관련 포스팅하고 있어요! 놀러오세요! http://language-tour.tistory.com

일단, 캐나다 사진이 다 엉켜버렸고...
일단, 이사 후 외장하드 연결을 못하고 있고...
일단, 내일 또 출장가야해서 할일이 쌓였고...
일단, 잠을 못자서 매우 졸립기 때문에...
일단- 사진만 올리는 이유같지 않은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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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Canada

                바로 눈 앞의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 녀석에게 꿈을 이야기할 자격따위는 없다...

활활 타오르는 밝은 모닥불 색으로 떠오르던 이 새벽에.. 나는 하나 둘 꺼지는 가로등 수를 세며 무슨 꿈을 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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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Banff - Sunshine Village Ski Resort


밴프의 또다른 스키리조트-


밴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선샤인 빌리지 내에서 숙박할 수 있는 선샤인 빌리지 인.


선샤인 빌리지 인의 로비. 아늑하고 따뜻하게 꾸며져있다. 벽난로위의 사슴이 인상적인 로비.


선샤인 빌리지 인 숙소의 전경. 모든 가구가 나무로 맞춰져 있어 산장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든다.


선샤인 빌리지의 꼭대기위까지 올라가는 데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간에 고속 곤돌라로 갈아타고 올라와 정상에 내리면 끝도 없이 이어진 산맥이 온세상을 감싸고, 그 아래로 까막득히 작은 점으로 보이는 스키어들이 스키를 즐기고 있다.


해질 무렵 곤돌라를 타고 오면서 바라본 록키 산맥.


고속 리프트- 중간에서 다시 한번 갈아타야 한다. 물론 중간에서 내려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꼭대기까지 올라가 하루종일 산속에서의 스키를 즐겨보는게 좋다.


초보인 사람을 위한 스키, 보드 강습을 받을 수 있는 스키 강습소가 있어 신청한 후 바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중간중간에 스노보더들을 위한 스노보드 연습장이 있어, 선수를 꿈끄는 보더들이 모여 연습하고 있었다. 언제나 나는 저렇게 쉭쉭 날라보다... 아쉬워 하다만 왔다. 저 모서리 끝에만 서도 무릎이 후덜덜... 내려갈 수 없는 나의 처지. -,.-



거대 산맥앞에서 눈을 가르는 기분은 그 자리에 있지 못한 사람은 이해도 하지 못할거야.


중간중간 있는 리프트를 타고 옮겨갈때는 칼바람을 이겨내야만 하지만, 그 위에서 바라봤던 절경은 눈을 감아도 커다란 스크린처럼 다시 돌아간다.


으쌰... 긴 리프트 타고 내려, 자. 이제 내려가볼까. 영차. 준비하는 아저씨.


록키 산맥 위를 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 ^^


커다란 산 앞에 서면, 내가 작아진다는 말... 소설속이나 자연다큐에서나 나오는 말인줄 알았다. 저 멀리 멀리 우뚝 솟아있는 록키산맥 바라보고 있자니, 나 같은거.. 정말 보잘것 없는 존재다.


신나요, 신나. 이제부터 나는 하얗게 쌓인 눈 속으로 훠이훠이 들어갑니다!!!



리프트가 시작되는 곳이 어딘지,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가 없다. 그만큼 그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이 거대한 선샤인 빌리지 리조트.


보기엔 좋았다. 록키산맥 아래-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넘나드는 리프트- 타고서야 알았다. 두번은 못탈 칼바람의 매서움을... 두툼하게 끼고 있던 장갑안으로도 손가락이 굽어가고 발꼬락조차 꼬물거리지 못할 정도로 얼어갔다.


두분은... 서로 초면이신가봐요...


스키를 타지 않아도- 그 경치만으로도, 얼이 빠진다고 할까. 우와- 우와- 처음 간 바닷가에서 깡총깡총 뛰었을 때처럼, 그렇게 신나기만 했다.


고속 곤돌라에서 내려다본 스키장 광경. 본인이 가고 싶은곳- 새로운 곳으로의 탐험을 시작할 수 있는곳... 그리고 내가 만들어간 길이 바로 또 다른 스키 슬로프가 된다는 것- 아름다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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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Banff 003 +  Upper Hot Springs & Sulphur Mt. Gondola

http://www.pc.gc.ca


밴프에 있는 동안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았다. 두터운 구름사이로 간간이 햇빛만 비출뿐, 내내 눈발이 흩뿌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해가 안나니 음산하기까지 한 날이 계속 이어졌다. 1833년 밴프에 유황온천이 발견되면서 시작된 리조트 사업은 1888년 완공된 밴프 스프링스 호텔까지 이어졌다.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록키 산맥 한자락 산 속에 둘러쌓인 고성같은 느낌이다. 100년전에 지어진 호텔이라고는 생각안될만큼 건물도 크고,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이 근처 호텔중에서는 제일 유명하다. 로비에 들어서면 흡사 어느 고성에 들어 온 느낌이다. 약간 어두운 실내에, 크고 육중한 도어, 그리고 커다란 앤틱 조명이 달려있는 높은 천장에 울리는 사람들의 소리까지- 유럽 어느 성에 초대받아 들어온 기분이다.


맞은편 산에서 바라본 밴프 스프링스 호텔의 모습. 겨울이라 좀 을씨년 스러운 기운이 있지만, 푸릇푸릇한 잎들이 온 천지를 덮는 봄이나 여름엔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빨갛게 단풍 들때도 물론 나름대로 운치있겠지만...


로키산맥중 하나를 이루고 있는 설퍼산 Sulphur Mt.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곤돌라가 있어 산위에서 장험한 광경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물론 차가운 겨울 바람을 감내해야 하지만,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는 뭐라 말할 수 없이 뭉클함을 토해내게 만든다.
날씨 좋은 날엔 밴프 시내까지 한눈에 들어오지만, 이날은 구름이 잔뜩 끼고 칼바람이 얼굴을 때려 간신히 모자밑으로 빼곰히 두 눈 부릅뜨고 바로 앞 산의 경치 보는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광경을 앞에 두고 보면, 저기 어딘가 산신령이 살것 같기도 하고, 숲의 정령이 살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어마어마한 대지위에 인간만 살 수 있겠는가!


산 아래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다가 내려다본 광경. 원낙 산들이 다 높아서인지 곤돌라 길이도 제법 길고, 속도도 빠르다. 남산 케이블카와는 비교도 안된다구!


곤돌라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바람이 불 때면 곤돌라가 휘청거려 살짝 무섭긴 하다. 스릴만점 이라고나 할까.
티켓은 산 아래 매표소에서 현장구매하면 되고, 어른 왕복 택스불포함 $25불 정도 한다.

*곤돌라 운행시간*
Jan 7 - Jan 24 - Closed for Annual Maintenance
Jan 25 - Jan 31 - OPEN DAILY - 10:00am - 4:00pm
Feb 1 - Apr 4 - OPEN DAILY - 10:00am - 5:00pm
Apr 5 - May 30 - OPEN DAILY - 8:30am - 6:00pm
May 31 - Aug 31 - OPEN DAILY - 7:30am - 9:00pm
Sept 1 - Oct 13 - OPEN DAILY - 8:30am - 6:30pm
Oct 14 - Dec 1 - OPEN DAILY - 8:30am - 4:30pm
Dec 2 - Dec 31 - OPEN DAILY - 10:00am - 4:00pm


가뜩이나 추운 날씨, 산정상에 올라갔다오니 안그래도 굽은 손 마디가 더 움직이질 않는다. 이날은 단 한번도 해가 비추지 않아, 더더욱 온 몸은 꽝꽝 얼어버렸다. 스키타러 가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고, 서둘러 간다해도, 일찍 해가 지는 이곳에서 야간스키까지 타기는 체력이 안돼 근처 야외온천장으로 향했다. 1930년 스타일의 메인빌딩이 그대로 유지되고있지만,  카페, 체인징 룸, 기념품샵, 스파룸 등 최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온천 풀에 앉아 내리는 눈을 맞으며 캐스케이드 산과 노케이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온 몸이 나른해지는게 천국이 따로 없다.


역시 날 궂을땐 동서양을 막론하고 몸을 지져줘야 하는지,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이 눈을 맞으며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다 벗고 하는 온천도 아닌데 왠지 카메라를 들이대자니 내가 좀 민망했다. ^^



언뜻 보면 시골 산장 같은 분위기지만,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낙후되지도 않은 아늑한 분위기.




눈발이 흣날릴때도,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에도 늘 40도를 유지하는 어퍼 핫 스프링스. 해발 1585미터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100% 천연 미네랄 온천수가 일년 내내 마르지 않고 솟아오른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유황냄새가 먼저 반겨준다. ^^ 설퍼산 계곡 바위틈에서 수직으로 약 2000미터 이상 흘러내려오는 깨끗한 온천수는 어퍼 스프링스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출처 : Park Canada)
온천수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주는 그림. 모든 온천수는 온도, 미네랄 양등이 다 틀리기 때문에 늘 40도를 유지하는 어퍼 스프링스의 온천 시스템이 왜 특별한지 알 수 있다. 사실, 이런 시스템적인건 잘 모르겠지만, 늘 같은 온도와 같은 미네랄 양을 유지하는건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빈티지 느낌의 온천 로고. 50-60년대 원피스 수영복이 정겹다.

* 어퍼 핫 스프링스 이용 요금 *
                      Adult (18- 64 years )                               $ 7.30
                  Senior and Child                               $ 6.30
        Family (Two Adult & two children)                               $ 22.50
                       Extra Child                                $ 3.40
* Senior up to 64, Child 3-17 years

수영복 역시 대여가 가능하니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겠다. 물론 기분이 찝찝하다면 꼭 챙겨가시길...

                   Swimsuit                           $ 1.90
                     Towel                           $ 1.90
                     Locker                           $ 0.90

*개장 시기와 시간*
September 8, 2008 to May 15, 2009
Sunday to Thursday
10:00 a.m. to 10:00 p.m.

Friday and Saturday
10:00 a.m. to 1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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