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며... 마주했던 그 경계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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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느오후 2014.04.10 2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 좋군요..
    특히 두번째 사진요...^^

매번 가기엔 가서 할게 없고,, 안 가자니 클렘차우더에 대한 쓸데없는 로망때문에 뭔가 찜찜한 피어 39....
그래도 인앤 아웃 버거 먹으러 갔다가 바다 사자 누워 있는 거 보고 오면 기분은 좋다. 
관광객은 한번은 누구나 가게 되는 곳... 재밌는 상점도 많고 신기한 사람들(?)도 많지만... 돌아오면 딱히 기억에 남는곳은 아닌.. 뭐 그런곳. 
넘 매정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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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서 올라온 날, 보보씨 학교참관에 잠깐 갔다가 미션 지역에 있는 zuppa 라는 식당엘 갔다.
미션 지역에 밥먹으러는 처음 와본거 같은데, 해피 아워 시간에 도착해 앉자마자 해피아워 메뉴를... 두두두... 주문.
굴이라면 만면에 웃음을 띄는 가족들때문에 굴도 많이 먹고, 마티니 섞은 술도 한잔 시켜줘서 먹었다.
이 동네 좀새로 생기고 괜찮다하면 여기저기서 다들 힙한 곳이라고 떠들어대니.. 일단 음식 맛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해두자.
아이와 같이 가도 괜찮은 그런 레스토랑? 그렇다고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http://www.zuppa-sf.com/


HAPPY HOUR!

5pm-7pm, M-F

75¢ oysters, half price pizzas,
$4 beer/ $5 wine & drink specials.



내가 좋아하는 철제와 나무의 깔끔한 조화.... 저 카운터가 좀 더 넓었으면 좋겠지만...  ^^

Flat Bread $3 rosemary, roasted garlic, olive oil, pecorino - 싸고 맛있었다.

Grilled Octopus - 칼라마리랑은 또 다르게 문어의 쫄깃함이 살아있던 메뉴. 애피타이저라서 양은 적었다.

보보씨를 위한 마카로니 앤 치즈. 느끼한거 좋아하는 나지만... 세 숟가락이상은 못 먹겠더라.. -0-

다들 굴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 템포 쉬어가면서 먹는다. 언제고 두판 혼자서 먹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튜나 요리였으나.. 메뉴를 적어놓지 않은 관계로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달근한 소스맛과 비트가 맛있었던 요리.


스테이크...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갈비찜처럼 쪽쪽 찢어지면서 연하더라.. 맛있어라~



디저트를 꼭 먹는 습관때문에... 배가 터지게 먹고도 늘 디저트를 시킨다.
디저트용으로 시켜준 아마레또. 달달하고 진하다...
덕분에 Post 거리를 지나 올때는 허리띠를 풀고 비스듬히 누워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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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니 2011.06.03 07: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tombo tuna라니까...

키웨스트는 파스텔 그림 같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점의 바위섬이다. 야자수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고 새들이 노래한다. 1년 내내 꽃이 핀다. 누구나 서슴지 않고 이곳 키웨스트를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키웨스트는 나를 유혹했고 변화시켰다. 뉴올리언스에서 한 달을 지내고서도 나느 아직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지닌 채 파라다이스로 갔다.
나는 평생 동안 미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놓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키웨스트에서 지내면서 점차 다음날 일을, 심지어 한 시간 후의 일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아침 8시나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조간신문을 사러 L.발라다레스 상점으로 어슬렁어슬렁 내려갔다. 이 상점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판매점일 것이다. 세계의 신문과 잡지들로 가득 차있다. 나는 이곳에서 하루를 멋지게 시작했다.
아서 레온테 발라다레스는 키웨스트의 원주민인 콘치족이다. 어느 날 나는 그에게 그의 가족에 관해 물었다. "우리 할아버지 레온테는 카나리아제도에서 오셨지요." 그가 말했다. "그분은 키웨스트에서 담배를 가장 잘 만드는 분으로 소문났었지요. 우리 아버지가 1927년에 책방 겸 약국을 시작하셨지요.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고객이었는데, 어느 날 그가 아버지에게 뉴욕의 신문을 모두 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신문 판매를 시작하게 된겁니다. "아버니는 아주 건강한 분이었어요. 테네시 윌리엄스는 늘 사람을 시켜 <뉴욕 타임즈>를 가져갔는데,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일주일분 선금을 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어느 날 그 심부름꾼에게 '미안하지만 매진이오'하고 말했지요. 테네시 윌리엄스가 결국 자기 차에서 내려 매점으로 들어와 '난 카운터 뒤에 신문이 있다는 걸 알아요' 하고 말했지요. 아버지가 '그 신문들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산 것이니 매진입니다' 하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가 '난 테네시 윌리엄스요'하고 말했지요. 아버지는 '당신이 교황이라 해도 내 말은 마찬가질거요' 하고 말했지요."
"지금도 사람들이 신문을 살 때 일주일분 선금을 냅니까?" 내가 물었다.
그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발라다레스는 아마도 키웨스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생활이 안정된 사람일 것이다. 그밖의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다소 별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밤 내가 몇몇 현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어슬렁 어슬렁 다가왔다. 그는 꽃무늬 셔츠를 입고 커다란 에메랄드와 스페인 금화가 달린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멜?" 나의 술친구 한사람이 물었다. "난 에메랄드에 파묻혀 지낸다네. 우린 이번 주에 에메랄드를 아주 많이 건져올렸지." 그가 말했다. "난 갈지 않은 상태에서 감장가가 20만달러나 되는 큰놈을 얻었다네. 가공하고 나면 값이 80만 달러는 될걸세." 그는 이 말을 일상대화하듯이 했다.
나는 문득 그가 플로리다키스에서 가장 유명한 멜 피셔라를 사람임을 알아챘다. 그의 목에 걸린 금목걸이는 바다 밑에서 건져올린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1662년에 침몰한 스페인의 보물선 <누에스트라세뇨라 데 아토차> 호에서 찾아낸 4억 달러 상당의 보물 가운데 일부였다.
그도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처럼 <보물섬>을 읽으면서 무더기로 쌓여 있는 금을 찾아내는 황당무계한 꿈을 꾸었다. 그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이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1960년대에 멜이 1715년경에 침몰한 난파선을 뒤지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1000개도 넘는 금화가 모래바닥에 깔려 있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멜 피셔는 그 후 30년 동안 더 크고 더 많은 보물이 들어 있는 난파선들을 찾아다녔다. 멜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물찾기 전문가가 되었다.
내가 작별인사를 하려고 들렀을 때 그는 우루과이의 라플라타강 지도를 펼쳐놓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8세기에 이과수 폭포에는 예수회가 운영하는 금 주물공장이 있었어요. 스페인으로 금을 싣고 가던 배 한 척이 이 강에서 침몰했습니다. 나는 성모 마리아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성모 마리아라니요?" "등신대의 순금 성모 마리아상입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그의 결심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라다이스에서 지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나는 친구인 딩크 부르스, 낸스 프랭크와 함께 하루를 바닷가에서 보내기로 했다. 어느 날 아침 우리는 24km 쯤 떨어진 홍수림 섬들을 행해 떠났다. 우리는 그 섬에서 닻을 내렸다. 머리 위로 갈매기들이 날고 홍수림에서 물수리 한 마리가 천천히 날아왔다. 나는 동쪽으로 대서양의 푸른 물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한마디라도 하면 마법이 깨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날은 파라다이스에서 보낸 가장 멋진 하루였다.


이 글을 읽고 멜 피셔에 대해 찾아보니... 정말 유명한 보물선 탐험가였구만요.. -_- 부럽다...

http://www.sortie.co.kr/gallery_world_sub.php?s_blcok=n_america&idx=c028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4616649

뭐, 이런 저런 재미난 뉴스들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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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의 꿈같은 짧은 여행이었다.
2달간의 친지 방문을 겸한 미국 여행의 끝은 할머니가 계신 LA였고, 마지막 도착지에 와서는 이미 난 빈털털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라스베가스 여행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 나는 한달에 50만원-60만원가량 버는 프리랜서였고, 4달간 모은 돈으로 피츠버그(언니)-뉴욕(친구)-샌프란시스코(친구)-엘에이(친척들)행 항공권을 끊어 달랑 현금 백만원을 가지고 두달이라는 긴 여행을 떠나왔기에, 몸도 지갑도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1999년인가, 친구가 이미 여행중이었던 태국으로 처음 단독여행을 떠난 이후로는 처음이었던 장기간의 여행이었기에, 돈이 대충 얼마가 필요할지- 각종 유혹거리앞에서 내가 얼마나 지갑을 안열고 버틸수 있을지도 전혀 가늠하지 않고 단지 '아껴쓰자'라는 모토만으로 버틴 2달이었다. 물론 -당연히, 돌아다니는 동안 숙박은 해결이 되서 정말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었지만(아마, 잘데가 없었다면 오지도 않았을 여행이었다), 세일하는 거라서! 이건 나중에 써먹을 수 있을거라서! 이만큼 아껴 먹었으니 오늘 하루는 괜찮아서! 서울에 남아 내가 오길 기다리는 친구들을 위해서! 난 결국 카드사용을 해가며 야금야금 현금을 써버리고 엘에이에 도착했다. 늘 그렇듯 서두가 길었지만, 암튼. 엘에이에서는 암것도 안하고 있어야지 했는데, 10년만에 미국에 온 조카를 위해 삼촌이 라스베가스에 놀러갔다오라며 룩소르 호텔에 방을 잡아주셨다.
사촌동생 둘과 함께 반은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라스베가스였다. 한시간 정도 엘에이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릴때만해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overprotected, boys를 목이 터져라 합창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양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지겨워 지기 시작하더니, 절절 끓는 아스팔트 위를 달려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 지경이 됐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엘에이에서 라스베가스까지 몇시간이 걸렸는지도 기억에 없고, 결국 건조한 사막 풍경만 보다가 결국 잠이 들었던것만 기억난다. 참으로 한심한 뇌용량이렸다.
내가 만약, 이때, 겜블의 재미를 알았더라면, 이 쾌락의 도시에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신나게 누렸을텐데- 그때는 이 도시를 즐기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사실 어디가 맛있는지, 뭐가 재밌는지 말해줄 '꺼리'가 없다.
여행지에서 꼭 아낀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론 그렇게 이것 저것 신나서 하다보면 금방 카드한도 넘어가겠지만, 정말 놀때는 놀아야 한다는게 그동안 내가 뼈져리게 느낀 점이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일순간 확 오므라드는 이 소심 에이형은 마카오에 가서도 3만원어치 겜블할 때도 벌벌 떨었으니... 누구한테 뭐라 할 자격은 없다. 큰돈 안쓴다고 아무리 작정해도 야금야금 소액 쓰다보면 결국엔 쓴 돈은 마찬가지란걸 한참후에나 깨달았다.

  피라미드 모양의 호텔 룩소르는 그 내부또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여서, 객실의 복도역시 피라미드 방향으로 배치되있어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밑에 보여야할 아래층 복도들이 보이지 않아 좀 아찔하다. 룩소르 호텔 로비에도 겜블머신이 많았지만, 이때만 해도 25센트짜리 머신게임조차 돈이 아까워서 못했다. 어차피, 없어질 돈- 그냥 20불가지고 신나게 땡겨보기라도 할껄 그랬지...

저 가운데 둥근 것이, 룩소르 호텔의 메인 마스코트(?) 스핑크스의 뒷모습.



다른 호텔 탐방에 나섰던 오후. 너무 더워서 솔직히 낮에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별로 없다.  화사한 비키니 수영복은 없었기에, 당연히 수영장은 패스.



베네시안 호텔 내부. 이때 이미 한번 그 실내 곤돌라에 놀라서 그랬는지, 얼마전 갔던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은 그저 그랬다. ^^
사실 그저 그런 호텔이 아닌데...


내가 미쳤지... 이렇게 한가하게 스타워즈 아저씨들하고 기념사진이나 찍고 있었을게 아니었는데!!!



너무 다양한 종류의 앤틱 자동차들... 이건 좀 타보고 싶더라... 담에 가면 꼭 한번 렌트해보리라.



팰래스 호텔, 파리스 호텔, 힐튼 호텔, 플라밍고 호텔 등등등... 끝없는 호텔탐방.

라스 베가스에서 내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엠엔엠즈 스토어.  ^^ 여기서도 한참을 이걸로 친구들 선물을 때울까 말까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나 먹을것만 사 들고 나왔다. 물론 엘에이가서 선물선택에 고심할때 그냥 속편하게 에디션 초콜릿 한봉지씩 사주고 말껄 하고 후회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



신호등앞에 서있다가 깜.짝 놀랐던 문화 충격. 요즘 드라마 라스베가스를 보면 그리 놀랄일도 아니지만,  이때만 해도 신기해서 슬쩍 몇장 기념으로 주워왔다. ^^ 어딘가 있을텐데. 하하.




이상한 강박관념에 휩싸여, 밤거리 촬영을 해야겠다며 말리는 사촌동생들을 뿌리치고 저녁먹고 거리로 나섰는데... 30분만에 넉다운됐다. 저녁이면 시원해질줄 알았는데 낮의 열기를 그대로 다시 뿜어내는 아스팔트와 옥 사우나 맞먹는 숨 턱턱 막히는 공기때문에 호텔 나선지 한시간만에 발바닥에 열불 난채로 컴백. 그 사이 사촌동생들은 시원한 룸안에서 침대에 기대앉아 시.원.한 맥주마시며 유료 벨라지오 호텔 분수쑈를 봤다고 했다. 난 너무 더워서 5분 구경하다가 왔는데. -,.-



더위먹기 직전... 지나가던 맘씨 좋아보이는 청년에게 부탁해 찍은 기념사진... 허리춤에 찬 디카케이스가 보이는가!!!

그래도 나름 볼 만했던 벨라지오 호텔 분수쑈. 매 시간마다 음악 소리에 맞춰 분수가 춤(?)춘다. 조명도 알록달록, 분수도 짧았다 길게- 꽤 잘 짜여진 공연이다. 
 
밤이면 하늘로 레이저불을 쏘아올리는 룩소르 호텔. 인공위성에서 보일까 안보일까로 한참 실랑이를 했는데, 아직까지 확실한 답은 모르겠다.


갑자기 뭐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 라스베가스 사진을 뒤적이게 된건, 아사다 지로의 "오 마이 갓!"이란 소설때문이다. 서로 출신도 배경도 사연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라스베가스에 모여 잭팟을 터트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대충 이 이야기의 큰 주제는-
하나. 잭팟을 터트렸을 때는 분할이 아니라 일시불로 받아라.
하나. 기부단체들에 시달리겠지만, 비공개가 아닌 공개로 떼부자가 된 사실을 세상에 알려라.

그렇지 않으면.... 돈 주기 싫어하는 호텔과 게임회사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막에 묻어버릴지 모르니까... 

무언가에 당첨되고 뽑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던 그 동안의 내 삶을 돌아보면, 라스베가스에서 잭팟이 터질 경우 또한 매우 매우 희박하겠지만, 언제고 다리 한짝 살짝 기계옆에 올리고, 무료 맥주 홀짝이면서 25센트 동전 꽉 찬 돈통끼고 딩딩딩딩... 즐겨보자.헤.. 생각만해도 왠지 겜블러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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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넓은 밀집모자만으는 가려지지 않는 뜨거운 나파의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아직 그 열기가 피부에 따금따금 남아있는 채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밀리지 않았고, 오후나절 와이너리 돌아다니며 테이스팅한답시고 야금야금 마신 와인의  취기가 돌아 차안에서 한시간넘게 곯아떨어졌다.
다운타운에 들어갈즈음에는 이미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고, 쨍쨍했던 나파의 날씨와는 달리 안개에 쌓인 페리빌딩이 베이브릿지 너머로 보이기 시작했다.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페리 빌딩 한쪽에 자리한 굴 전문점,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바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피아워시간을 틈타 싸고 맛있는 굴을 먹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바깥으로 이어져 있는 문을 나가 페리 선착장을 구경하며 이름이 불리길 기다렸다. 
여느 상점과 마찬가지로 안쪽으로 약간 좁은 듯한 테이블들과 바 자리가 있고, 건물 바깥쪽으로 야외 테이블이 있었는데, 이미 야외테이블에도 사람이 꽉 차있었고, 바람도 점점 세져서 불편하지만 안쪽의 좁은 테이블에서 먹기로 했다. 
 

                                                         호그 아일랜드 사진인듯... 엽서스캔한 것임.

                                                       이것도 엽서사진 스캔. 싱싱한 굴먹기 체험... ^^

엽서에 나와있다시피 1번은 호그아일랜드 농장이 위치해있는 곳이다. 2번과 3번은 호그아일랜드 오이스터 바의 상점위치이고, 우리가 먹은곳이 2번 페리빌딩 내 자리한 곳이다.

몇권의 샌프란시스코 맛집 관련 책자를 훓어본 사람이라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호그아일랜드 오이스터 바에 대해 알고 있을 만큼 관광객뿐 아니라 로컬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특히 보통 $2 하는 굴을 $1에 먹을 수 있는 해피 아워 시간에는 바 자리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 2시간동안 굴과 와인 혹은 차가운 맥주를 들이키며 하루중 가장 '해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3년 연속 샌프란시스코에 왔다갔다 했지만, 굴 먹으러 오기엔 처음이다. 왼쪽 제일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해피아워시간에 왔지만 주문을 못했다고 해피아워 가격으로 먹을 수 있냐고 했더니, 종업원이 시원스럽게 'Sure!'라고 외쳐줘도 일단 $1불짜리 오이스터와 클램 챠우더, 그리고 차가운 맥주를 시켰다.

굴 나오기 전 에피타이져로 나온 빵에 버터 듬뿍 발라 우적우적... 약간 시큼한 빵이지만 한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

Small Sweetwater Oysters... 저 시큼한 소스는 의외로 맛이 좋다. 텁텁한 초고추장보다는 훨씬 좋았는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초고추장에 찍어먹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해산물 듬뿍 들어간 클램챠우더. 피셔맨즈 와프에서 파는 일반 클램챠우더만큼 진득한 국물은 아니지만, 밖에서 기다리면서 싸늘하게 식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기엔 충분했다. 해산물의 짭쪼름함과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잘 어우러진 클램챠우더.

1불짜리 굴을 허겁지겁 먹어치운 후, 이번엔 좀 고가(개당 $2)의 굴을 시켜보기로 했다. 비싸서 늘 배부르게 먹지는 못한다던 언니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던 순간. 하하하... 우리나라의 커다란 굴-혹은 석화-만 보다가 이렇게 작은거 먹자니 정말 비싸게 먹는다 싶었지만, 저 세가지 종류의 굴을 먹고 나니 돈 생각따위는 저멀리 던져버리게 됐다. 하나는 푸딩처럼 부드럽고, 하나는 바다내음이 확 입안에 퍼지고,,, 굴의 맛이 이렇게 다를 수 있었다니!!! 초고추장에 휙 찍어먹던 그 굴 맛 하고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해피아워 시간이 지나자 그 많던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버리고 정신없이 굴을 퍼담던 직원들의 손놀림도 좀 더 여유로워 졌다.

3명의 해양학자에 의해 1983년 설립된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컴파니는 매해 300만개의 굴을 생산하고 있으며, Sweetwater, Kumamoto, Pacific, Atlantic Oysters 를 주로 양식하고 있다고 한다. 오이스터 농장에서는 주중엔 $5, 주말엔 $8 (일인당) 을 내면 지정된 피크닉 장소에서 직접 굴을 구워먹거나, 직접 까서 먹을 수도 있는데,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버스안에서 오랜 시간 보내야 하는 관광일정에 식상했다면, 차 렌트해서 한번쯤 갔다와 볼만한 곳이다.  

20215 Highway 1. Marshall. CA  피크닉 예약 (415)663-9218 (EXT.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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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아래 2009.06.19 13: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이 현실처럼 잡힐 듯 실감 나지만 글 읽는 재미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긴 글을 어떻게 썼나,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나,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어떻게 기록하나 그리고 많은 사진 중에서 업로드 될 수 자격은 뭘까. 무엇보다 상큼한 소스에 저 많은 굴, 넘 맛나 보인다는 거.

  2. isygo 2009.06.19 22: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료조사는 뭐랄까.. 미리 인터넷이나 자료로 가보고 싶은데 알아보구요,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홍보자료 살펴보고 뭐 그정도밖에 없어요. ^^;;
    처음엔 저도 매일매일 일기처럼 적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냥 디카사진이 일기처럼 하루동안 뭐하고 뭐먹고 어디갔는지 알수 있는 영상일기가 돼서 많이 쓰진 않아요. 사진 올리고 나면, 나름 지쳐서 시작전에 이런이런 이야기를 써보자... 라고 했던 그 열의는 곰방 사그라 들어서 하다보면 사진 각주 달고 있는 모양새가 되버려요. 귀차니즘의 발병이죠... ^^

  3. 달아래 2009.06.20 03: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삼삼오오 모여서 정을 나누는 대신 홀로 시스템에서 잘 살아 남아야 한다는 말이 나름 쿨하게 느껴지는 건 그것이 2009년 현재형이기 때문일 것 같네요. 이런 시스템에서 열정을 쏟아 부을 사진이 있다는 것 달아야 할 각주가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큰 의미인 것 같습니다.

  4. 같은하늘 2009.07.29 12: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보고 싶은곳인데요 샌프란시스코 잘 보고 갑니다 ^^

    • isygo 2009.07.29 18: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꼭 가보세요...
      샌프란에 관한건 더 올려야 하는데...
      늘 바쁘다는 핑계로 늦어지네요... ^^
      샌프란 가시면, 엘라스에서 꼭 브런치 드셔보기를.

  5. Leo 2010.05.01 22: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아 오이스터 +_+ 너무너무 맛있겠네요~!!!
    과제로 여행계획 짜면서 샌프란시스코 맛집 찾다 발견했습니다.
    이곳! 꼭 일정에 넣어야 겠네요
    사진, 글 모두 정말 잘 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몇년 전 새로 오픈한 뉴욕의 모마만큼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 모마가 좋은 이유는.

하나. 르네 마그리뜨의 'Les valeurs personnelles (Personal values) 그림이 있고.
둘째. 이브 탕기의 꿈속에서 헤매이는 듯한 그림이 있고.
세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초상화 그림이 있고.
네째. 마르셀 뒤샹의 '샘'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섯째. 야스퍼 존스의 'Land's End' 가 깊은 상심 가득한 모습으로 벽에 기대 있고.
여섯째. 앤디 워홀의 'Red Liz'가 여전히 젊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 있으며.
일곱째. 갖고 싶은 디자인 책. 디자인 용품들이 가득한 뮤지엄 스토어가 있고.
여덟째.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맞은편 벽까지 해가 깊이 들어오는 뮤지엄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1995년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SF MOMA는 현재 예바 브에나 예술센터 맞은편에 자리해 있다. 마켓+파웰에서 가까워 쉽게 찾을 수 있다. 1935년 미 서부 쪽에서는 처음 생긴 현대미술관으로 건립이래 현대 미국 작가들의 발굴과 전시, 그림, 사진, 조각, 미디어 아트 등 다방면의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매년 샌프란시스코에 올때마다 늘 빼놓지 않고 가게 되는 곳. 올해는 '윌리엄 켄트리지'의 전시를 제법 크게 하고 있었는데,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전시에서 윌리엄 켄트리지란 아티스트에 대해 처음 알게됐다. 어쩌면 다행이게도, 여기서 그를 알고 난후 뉴욕 미술관에 다닐때마다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해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 그림들을 좀 더 자세히 보게됐다. 뉴욕 모마에서도 그를 만났고, P.S.1의 낡은 계단벽에서도 그를 만나 반가웠다. 그리고 또 한명의 이 시대의 거장을 한 명 소개받아- 굉.장.히. 기뻤다.


올해는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Kerry James Marshall의 커다란 그림 -정말 커다랗다. 왜냐면 5층에서 2층까지 쭉. 내려오면서 걸려있으니까, 대충 3층 높이의 그림? 내 카메라로는 옆에서 찍어선 절대 한 프레임에 담겨지지 않는... ^^;; -이 걸려있었다. 알록달록한 색, 약간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비슷한 사람도 그림속에 있고, 한층 한층 올라가면서 옆으로 보니, 저렇게 커다란 그림 속의 디테일한 풍부한 컬러가 경쾌하다. 어찌보면 나무 선들은 꼭 모래그림(자석으로 그리는 그 그림판을 아시는지)으로 그린 것 같다. 무식한 감상 느낌이겠지만... 뭐. 첨에 로비에 들어서서 보고는 볼 빨간 조지 워싱턴(나에겐 조지 워싱턴으로 뵌다)에 웃지 않을 수없었거든...

로비에 들어서면 가운데로 미술관 2 층으로 올라가는 중앙계단이 있고, 왼편으로는 가방, 옷등을 맡기는 곳과 뮤지엄 스토어가 있다.
2층인가 3층 사이로 보이던 로비 광경. 저건 안내 데스크. 표는 건물 밖으로 나와있는 티켓 박스에서 사면 된다.
매월 첫째 화요일엔 공짜니, 일정 잘 짜시길. ^^ 나 역시 이날을 노려 하루에 3곳의 미술관, 박물관에 놀러갔다. (한번 하면 진빠진다. 돈 아끼는 만큼 체력만큼은 미리 살살 달래 챙겨야함)

중간에서 내려다본 로비. 아. 아찔해....

가운데는 뻥 뚫린 채광창이 있어 계단쪽으로는 은은한 빛이 들어온다. 저건 5층에 있는 브릿지. 저 아래 낙서같은건 뭔지 모르겠다. 작년엔 안보였던거 같은데.. 뭔가 새로운 아트인가! 해서 찍었는데, 공사하는 사람들의 낙서일지도. ㅋ.

현대미술의 거장 10위(순위 매기기가 좀 웃기지만)안에 꼭 드는, 남아공 출신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 프린팅, 드로잉, 애니메이션, 동영상(영화라기에도 뭐한 짧은 필름이니까 일단 동영상이라고 부르자)등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신 분. 올 해 우리나라 미디어 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못봤으니 패스.

처음 드로잉 작품을 봤을때는 좀 무서웠다. 검은 선만으로 이루어진 약간은 어둡고 음침한 느낌의 그림들 때문이었지만, 어느새 머리꼭지 유리창에 닿을 듯 말 듯 바짝 붙어 자세히 보게됐다. 아주 쉽게 그려내려간 듯하지만 또 굉장히 무게감있는 드로잉들.

그의 애니메이션중 일부. 재밌었다... 남아공 식민지에 관한 얘기도 있고, 자기 방 세면대의 물에 침식당하는 남자(아마도 본인)의 끊이지 않는 일상의 반복같은 얘기도 있고... 흥미진진했던 동영상. 영어를 잘해, 이 내용들을 좀 더 잘 알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




여기서 부턴 다시 모마의 기획전시 중 일부들. 이건 베이징이었나 암튼, 올림픽때 CI 디자인. 


스파이더 걸이더냐.. 방에 들어서다 깜짝 놀랐던 작품.


다른 쪽 방에 가운데 검은 것들이 잔뜩 모여있어 가보니, 오호라. 검을 푸들이 하얀색 아기모형을 감싸고 있는 작품이로다. 뭐지. 근데?

작년에 봤던, 여자 하이힐 뒷굽 클로즈업 그림(극사실주의 그림이었다. 첨엔 사진인줄 알았다)이 없어져서 내심 아쉬웠다.
아마도 창고로 다시 뫼셔진듯. -,.-

누구나 좋아하는. 대개가 사랑하는. 흥행보증 앤디워홀님.

또 다른 유명작품..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르네 마그리뜨의 작품. 처음 이 그림 봤을때는 아. 이렇게 작았던가 하는 생각에 약간은 실망했었다. 늘 도록에서만 봤을때는 꽤 클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늘 봐도 재밌는 그림.

이브 탕기의 'Second thoughts'

이브 탕기와 마찬가지로 초현실주의 작가인 달리의 작품... 달리의 그림도 재밌지만 이런 오브제도 좋은거 같다. 그림만큼 많이 소개되진 않았지만 아이디어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예전에 들은 얘기로는 초현실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위해, 낮잠을 잘때 소파에 앉아 한손엔 수저를 들고 그 밑에는 접시를 놓아, 잠이 드는 순간 수저가 접시에 떨어져 소리가 나서 깰때 - 그 때 머리속에 있는 이미지를 재빨리 스케치했다가 나중에 다시 기억에서 끄집어 내어 그림그릴때 이용했다고 한다. 막 잠이 들때... 그 즈음. 머리속엔 정말 초현실 가득이지. 내가 일인칭 주인공이 됬다가, 삼인칭이 됬다가 또 배경으로는 현실세계의 주변소리가 막 들리고... 딱 그때인거다.

작년엔 없었던 마르셀 뒤샹의 '샘' - 과거 큰 일을 치뤘던 작품인지라... 사람들도 열심히 도슨트의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다.


흔들렸지만, 프리다 칼로가 그린 디에고와 프리다 칼로 초상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중 하나. 나중에 뉴욕가서 알았는데, 프리다 칼로가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랑 잠깐 사귀었었다는 충격적인(왠지 이들은 아주 옛날에 살았던 사람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사실. -,.- 왠지 동시대의 예술가라는게 믿기질 않는다.

앙리 마티즈의 'The Girl with the Green Eyes'


뮤지엄 카페. 커피는 사실 고소하면서 쓰다-정도의 느낌이었지만, 파니니는 적당히 따끈한것이 늦은 오후에 간식으로 먹기에 괜찮았다.
사실, 당근-호박 뭐 이런거 넣어 만든 케잌은 별로 즐기질 않기에 당근케잌은 뭐. 그냥... 먹을만. ^^

내가 좋아하는 빛. 아. 눈물나려고 해.



모마 미술관을 나와 길을 건너 반대편 공원으로 들어가면 거기서부터 예바 브에나 아트 센터가 있고, 그 아트 센터를 가로질러 마켓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유대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다음에 소개. (안엔 안들어가봤지만 건물은 사각 큐브 한쪽 모서리로 세워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제법 특이하고 마감재도 짙은 블루색으로 사진배경으로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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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잔뜩 내려앉아 있었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않아 걷기에 좋았던 하루.
버스비라도 조금 아껴보겠다고, 오늘은 걸어갈 만한 곳인 inner richmond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뭐 거창하게 탐방이라 해봐야, 점심먹을 곳이랑 인터넷이 되는 카페였지만... ^^;
오늘은 뉴욕가기 전에 알아봐야 할 것도 있고, 찾아봐야 할 것도 있고 해서, 하루종일 자료수집의 날로 정했다.
집을 나와, Geary st. 까지 몇번의 코너를 돌면서 집구경을 하고, 잘못하다간 지나쳐버릴 겡끼라멘집에 가서 차슈라멘을 먹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유독 국물있는 음식이 땡기기도 했고, 아침에 간만에 혼자 욕조에 물받아 몸을 지지고 나와서 그런지 갈증도 심했다. 날이 궂으면 몸을 지지게 되니.. 이제 나이 들었나베.. -,.-

어머니날을 앞두고 온 상점은 어머니 날 관련 상품으로 도배중... 저 샴페인 잔. 조금 갖고 싶었다.

90도로 파킹하라는 표지판은 비탈많은 샌프란시스코에만 있지 싶다... 바퀴는 대부분 틀어놓아야 한다고 했던가...

멋진 건물도, 흉한 건물도... 그 하나하나 다채롭고 흥미롭다.


주소보고 열심히 찾아가다가 지나쳐버렸던 겡끼라멘집. 겉보기엔 저렇게 허름해도 안에는 제법 모던한 스타일의 캐쥬얼 일식집이다. 언니말에 의하면 중국사람이 하는 일식집이라나...  이제 재팬타운에 있는 유명한 라멘집만 가보면 되겠군..


저 유리너머로 주방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너무 멀리 앉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반 오픈 키친 형식이니 뭐, 면발 뽑는거 보여지지 않았을까-


다양한 종류의 퓨전 라멘이 많았지만, 라멘의 기본- 차슈 라멘 시켜서 먹었다. $1만 더하면 런치메뉴로 사이드메뉴가 나와서, 교자 시켰다. 라멘은 생각외로 국물도 진하고 차슈도 부드러웠지만, 교자는 완전 꽈당 교자. -,.- 억지로 먹었다. 돈 아까워서...

점심먹고, 다시 캘리포니아 스트리트로 올라가는 길에, 클레멘트 스트리트에 있는 그린애플 서점에 들렸다.
매년 이 서점에서 한 두 권의 책을 사서, 올 해도 그냥 넘기기 아쉬워서 들어가서 한시간 넘게 있었다.
사진, 건축, 인테리어, 음식- 너무너무 갖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아트 북들 많았는데- 차마 들고 갈 재간이 없어서,,, 열심히 서서 보다가 결국, 늘 그렇듯이 세일하는 책들중에서, 어렵지 않아 보이는 책들 몇권하고, 조카 줄 그림책 두권 샀다.

커피마시러 찾아 들어간, 가주 카페. 여기 또한 언니말에 의하면 가주마켓이라는 한국마켓이었다가 망해서 결국 카페가 됐다는... 뭐 그런 곳이다. 편하게 들락거릴수 있는 동네 카페 분위기. 무료 인터넷 때문에 들어와서 컴터 펼치고, 아이스커피 시키고 앉았더니 인터넷 신호가 너무 약해서 결국 ... 다른데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상황 발생. -,.-



카운터에 앉아있던 분은 한국분인지, 일본분인지 모르겠지만,,, 뭐, 전체적으로 소박한... 그런 카페. 커피맛은 그저그런 쓴 미국 커피맛. 그 정도.. 대신 직접 구운듯한 쿠키는 맛있었다.. 다크 초콜렛칩... 싸고 맛있었다.

인터넷 되는 곳을 찾아 다시 자리잡은.. 블루 다뉴부 라는 카페. 중국가게가 많은 클레멘트에 자리해있다.약간 히피스타일 카페.. 테이블도 심상치 않다. ㅋㅋ
 
딱 3개있는 야외 테이블... 낡으면 낡은데로 분위기 있다.

안쪽에 있는 카운터에서 주문해서 받아와 설탕, 우유등.. 알아서 타마시면 된다.

뭔가 그로테스크하고, 내용을 알 수 없는...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나름 뭔 스토리가 있는 듯 한데...

그린 애플 서점에서 산,,, 세일하던 책들... 한권은 미국 작가 책. 두권은 바나나 요시모토의 영어판 소설... 아무래도, 번역되어진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한번 읽었던 책이라서 그런지... 일본 책들 번역판은 읽기에 편하다.

한 번 들어오면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는 사람들.. 나 역시 이 카페에서 2시간을 넘게 있었다.
뉴욕 가이드(?)같은 책 읽으면서 뉴욕가서 가볼 곳 체크하면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나 왜 이거 시켰을까... 마시는 내내 후회했다.


중간중간 카메라를 꺼내드는 나를 사람들이 자꾸 흘끔 흘끔 쳐다봐서... 황급히 찍다보니. 이리 흔들려버렸다. 작은 카페에 앉아있어서 제일 좋았던 건... 중간중간 커피 가는 소리, 커피 내리는 소리, 진한 커피향, 사람들이 시키는 샌드위치 빵 굽는 냄새, 베이글 굽는 냄새, 샐러드 소스 냄새등... 절로 행복해지는 음식향 때문에 즐거웠다.

내일은 큰 박물관, 미술관들 한달에 한번 있는 무료입장날이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다녀야한다.
유명하고 큰 전시들, 작지만 알차고 재밌는 전시들이 많아서 행복한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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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치돌아 2009.05.07 19: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카페에서두 무선되는 곳이 많은가 보넹^^ 미국은...
    그나저나 영어판 책이라 무지하게 유식해 보여~~~
    카페에 앉아 2~3시간 씩 책을 읽는 사람들..여유있어 보여~~

유니언 스트리트는 퍼시픽 하이츠와 마리나 중간에 위치한 패션 스트리트인데,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로컬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랄프로렌 럭비, 알마니 익스체인지, 갭 등 패션 스토어 외에도 클로니클 북스, 개인 카드외 종이에 관한 모든걸 살 수 있는 페이퍼리, 수제 초콜릿 샵, 아기자기한 컵케이크샵, 앤티크샵 등 다양한 샵들이 Steiner st.부터 Gough st.에 걸쳐 줄지어 있다. 알려진 혹은 아직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유명한 레스토랑들도 많기때문에, 미리 가고싶은 곳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가는게 좋다.

이런 비탈진 곳에 지어진 집들을 볼 수 있는 곳... 여기가 샌프란시스코....  하하하.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매고, 유니언 스트리트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늘 모진 바람에 애태우다 단단히 무장하고 나왔더니, 오늘따라 왜 이리 더워. -,.-
결국 저 공원(?)에 앉아서 안에 입은 쟈켓하나 벗어 던지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턴하며 씩씩하게 걸어갔다. 프리시디오 공원끝으로 이어진 Lyon st.를 따라 Union st. 까지 룰루랄라...
도대체 이런 집엔 누가 사는 걸까... 응?

혼자 여행하면 제일 안좋은점... 저렇게 얼굴만 나온 사진밖에 찍을 수 없다는거. -,.-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소설에서도 많이 나왔던 퍼시픽 하이츠...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인다...
 


유니언 스트리트에서 처음 가본 앤티크 샵.. 사고 싶은거 너무 많았지만. 도저히 가져올 수 없는 소파, 전등, 큰 앤틱 거울뿐이라서 눈요기만 하고 나왔다. 
 

날씨좋을 때나 나쁠 때나 여기 사람들은- 꼭 야외에 자리잡고 앉아 망중한을 즐긴단 말이야... 심지어 안개낀 날에도 반팔입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발밑엔 개 한마리 놓아두고 몇시간씩 있는거 보면 정말 신기해. 
 

                                                                * http://www.unionstreetsf.com/ *

워싱턴 스퀘어 파크.
이탈리아 식당이 많이 모여있는... 이탈리아 타운이라고 할 만한 노스 비치.

워싱텅 스퀘어 파크앞에 있는 성당.

오늘의 방문지... 폴 티보 갤러리에 가는 길에 만난 조 디마지오 놀이터.. 뭐, 이름만 거창하지 시설은 그냥 동네 놀이터.

주소만 적어가지고 찾아간 폴 티보 갤러리. 근데 도대체 보이지 않길래 뭐야 뭐야 하고 봤더니.. 닫힌 철장사이로 보이는.. 우리 이사갔어요- 라는 안내문구... 그래서 결국, 또 주소만 가지고,, 새로 이사한 갤러리로 고고씽.

앤디워홀 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팝 아트 아티스트 웨인 티보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폴 티보 갤러리.  맛있게 생긴 컵케이크와 롤케이크, 식당에 진열된 디저트 트레이, 피넛 버터 잔뜩 바른 식빵그림까지... 크림컬러에 중간중간 달콤해 보이는 원색의 컬러가 섞여 더욱 맛있어 보인다. 특히나 텍스쳐 자체도 두껍게 발라져 있어서, 진짜 버터크림이 잔뜩 발라져있는것 같다.
대학생때 친구때문에 처음 알았던 웨인 티보의 작품을.. 이렇게 길가다 쉽게 만날 수 있다니.. 아. 진짜 감격이다.
따로 브로셔는 없어서 포스터 한 장 얻어왔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의 컵케이크 그림 하나 사서 내 방에 하나 걸어두고 싶다.


이젠 슬슬 지겨워지는... 케이블 카. 하하하하.. 작년엔 사진찍는다고, 하루에 열번이상 케이블 카 타고 왔다갔다 했는데... 이젠 별로 타고 싶은 생각이 없는거 보니.. 충분히 탔나보다. 하하하하.



서울에서 주문했던 금단의 팬더... 서평만 보고 혹시나 해서 샀는데, 언니가 먼저 읽어보더니 왠지 멀지 않아 영화화될거 같다고  했다. 언니의 바램이겠지만, 뭐-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 간사이 말투가 부산말투로 쓰여져있는게 왠지 어색하지만, 아직까지는 재밌게 읽고 있다. 저 책 마저 읽으려고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들어갔다가, 저 탄산수에 물폭탄맞았다는거.. 에잇.

물폭탄을 제대로 맞고는 에드워드 후퍼의 영향을 받은 사진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유니언 스퀘어로 출동! 
 
유명 백화점들이 모여있는 유니언 스퀘어. 조카가 이 사진 보더니, 아줌마  이뻐. 이런다. ㅋㅋㅋㅋ.


여러개의 갤러리가 3개층에 자리해 있는 49 Geary Galleries...  그동안 이렇게 재밌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빌딩 안에 위치해 있는데도 층고도 높고,,, 너무 탐나는 스튜디오들... 그리고 유명 작가들의 그림, 사진등이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그냥 놓여있는 곳. 앙드레 케르테츠의 사진이 액자채로 그냥 바닥에 기대져 있고, 리히텐스타인의 그림이 그냥 이젤위에 걸쳐져 있는 곳...


놀라지 마시라.. 저건 모두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하하하하. 자세히 보면 좀 징그럽지만, 아침마다 무심코 줒어 버리는 머리카락으로 저렇게 다양한 모양새를 만들어 내다니... 그 아이디어에 감탄. 또 감탄.

에드워드 후퍼의 그림과 그의 영향을 받은 사진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던 전시... 비슷한 아우라를 간직한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사진과 그림을 한곳에 모아 보니 또 다른 느낌...

큐레이터의 방.. 몰래 도촬했다. 하하하하.. 언제나 궁금했던... 그들의 방.


로버트 아담스의 사진과...

에드워드 후퍼의 그림...   ^^

포스터 5불이나 주고 팔고 있어서 좀 빈정상했지만,,, 도록을 살 수 는 없고 해서 큰 맘먹고 포스터 한장 사왔다.

*  http://www.fraenkelgallery.com/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전히 유니언 스퀘어엔 사람들이 많다. 연인들, 관광객들, 홈리스, 게이, 스쿨걸, 로컬 패셔니스타, 댄디한 회사원, 그리고 나...





같은 빌딩, 다른 갤러리에서 열렸던 또 하나의 전시. 엽서와 달려에 관한 전시였는데, 재밌었다. 내가 태어난 날이 월요일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음.. 월요일의 아이였군. 나는.. .

49 기어리 갤러리 빌딩에서 본 다른 전시들. 하나는 사진 전문 갤러리였고, 다른 하나는 약간의 동양화 느낌이 나는 그림을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음. 요즘 어떤 성향으로 흐르는지ㅡ 어떤 스타일이 유행인지 알수 있었던 하루. 아. 너무 좋다. 이런 대작들..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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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치 돌아 2009.04.30 21: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제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은 다 둘러 본거넹.^^
    난 Alamo Square쪽에만 좋은 집들이 있는 줄 알았는데,.
    거의 모든 거리가 다 그렇게 이쁜 집들이라니,,

    그나 저나 프리지오공원에서 부터 퍼시식거리를 거쳐 유니온스퀘어
    거기에 노스비치까지 거의 8~9Km는 걸었겠구만^^

    볼게 많으니깐 지치지두 않았나 봐^^

    솔직히 사진은 잘 모르겄구, Coit Tower에서의 풍경이 없는게 좀 아쉽당.^^
    그럼 다음을 기다리며~~~~

  2. isygo 2009.04.30 2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니언 스트리트에서 워싱턴 파크까지 버스타고, 노스비치에서 유니언 스퀘어까지 또 버스탔지. ㅋㅋㅋ-
    코이트 타워를 보고싶은거면 좀 참아.. 엘에이 다녀와서 한번 가도록 하지. ㅋ.
    어디 또 보고싶은거샤... ㅋㅋㅋ

    • 가치 돌아 2009.05.01 16:08 Address Modify/Delete

      Golden Bridge(근데 여긴 볼게 없을 것 같고), municipal pier(여기는 돗배??범선?? 괜찮을 것 같고), pier 39(물개와 펠리컨, 요트들이 이쁠거 같당.), Alcatraz Island(더 록이 생각난 김에)
      ㅋㅋㅋㅋ
      일단 희망 사항은 이런데 너무 많쥐^.~

      그래두 Pier 39은 함 가주라...거기는 기대된당.

                                                                              Pittsburgh, 2004

................ 그날부터 세나가키는 늘 마시키 곁에 있었다. 세나가키는 그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는 자신을 자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마시키에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알릴 수 없음을 괴로워한다. 마시키는 죄의 연관성이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나가키가 마시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기 떄문에 옆에 있는 거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비굴하게 생각해버리는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있다. 세나가키는 마시키의 그러한 체념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상상하려 애쓰는 비겁한 인간이에요. 선생님은 잃어버린 것을 어떠한 형태로든 되찾으려고 하시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무서워서 할 수가 없어요."   "그럴까? 혹시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네가 젊기 때문에 되찾고 싶다고 희망하는 상실감을 아직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


- 아무리 많은 호치케쓰가 마음에 박히더라도, 설령 그것이 박히고 박혀 그 자체의 무게로 견뎌낼 수 밖에 없게 되더라도 생채기 났던 시간을 돌리고 싶어지는건 아니야. 호치케쓰맨으로 두 발 단단히 땅에 박고 살아가는거지. 쓩. 날아서- 지구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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