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미국 여행 (16)
Antic Nomad
1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며... 마주했던 그 경계의 시간들...
매번 가기엔 가서 할게 없고,, 안 가자니 클렘차우더에 대한 쓸데없는 로망때문에 뭔가 찜찜한 피어 39.... 그래도 인앤 아웃 버거 먹으러 갔다가 바다 사자 누워 있는 거 보고 오면 기분은 좋다. 관광객은 한번은 누구나 가게 되는 곳... 재밌는 상점도 많고 신기한 사람들(?)도 많지만... 돌아오면 딱히 기억에 남는곳은 아닌.. 뭐 그런곳. 넘 매정한가..... ^^
엘에이에서 올라온 날, 보보씨 학교참관에 잠깐 갔다가 미션 지역에 있는 zuppa 라는 식당엘 갔다. 미션 지역에 밥먹으러는 처음 와본거 같은데, 해피 아워 시간에 도착해 앉자마자 해피아워 메뉴를... 두두두... 주문. 굴이라면 만면에 웃음을 띄는 가족들때문에 굴도 많이 먹고, 마티니 섞은 술도 한잔 시켜줘서 먹었다. 이 동네 좀새로 생기고 괜찮다하면 여기저기서 다들 힙한 곳이라고 떠들어대니.. 일단 음식 맛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해두자. 아이와 같이 가도 괜찮은 그런 레스토랑? 그렇다고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http://www.zuppa-sf.com/ HAPPY HOUR! 5pm-7pm, M-F 75¢ oysters, half price pizzas, $4 b..
키웨스트는 파스텔 그림 같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점의 바위섬이다. 야자수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고 새들이 노래한다. 1년 내내 꽃이 핀다. 누구나 서슴지 않고 이곳 키웨스트를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키웨스트는 나를 유혹했고 변화시켰다. 뉴올리언스에서 한 달을 지내고서도 나느 아직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지닌 채 파라다이스로 갔다. 나는 평생 동안 미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놓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키웨스트에서 지내면서 점차 다음날 일을, 심지어 한 시간 후의 일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아침 8시나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조간신문을 사러 L.발라다레스 상점으로 어슬렁어슬렁 내려갔다. 이 상점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판매점일 것이다. 세계의 신문과 잡지들로 가득 차있다. 나는 이곳에서 ..
일박이일의 꿈같은 짧은 여행이었다. 2달간의 친지 방문을 겸한 미국 여행의 끝은 할머니가 계신 LA였고, 마지막 도착지에 와서는 이미 난 빈털털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라스베가스 여행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 나는 한달에 50만원-60만원가량 버는 프리랜서였고, 4달간 모은 돈으로 피츠버그(언니)-뉴욕(친구)-샌프란시스코(친구)-엘에이(친척들)행 항공권을 끊어 달랑 현금 백만원을 가지고 두달이라는 긴 여행을 떠나왔기에, 몸도 지갑도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1999년인가, 친구가 이미 여행중이었던 태국으로 처음 단독여행을 떠난 이후로는 처음이었던 장기간의 여행이었기에, 돈이 대충 얼마가 필요할지- 각종 유혹거리앞에서 내가 얼마나 지갑을 안열고 버틸수 있을지도 전혀 가늠하지 않고 단지 '..
챙 넓은 밀집모자만으는 가려지지 않는 뜨거운 나파의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아직 그 열기가 피부에 따금따금 남아있는 채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밀리지 않았고, 오후나절 와이너리 돌아다니며 테이스팅한답시고 야금야금 마신 와인의 취기가 돌아 차안에서 한시간넘게 곯아떨어졌다. 다운타운에 들어갈즈음에는 이미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고, 쨍쨍했던 나파의 날씨와는 달리 안개에 쌓인 페리빌딩이 베이브릿지 너머로 보이기 시작했다.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페리 빌딩 한쪽에 자리한 굴 전문점,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바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피아워시간을 틈타 싸고 맛있는 굴을 먹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바깥으로 이어져 있는 문을 나가 페리 선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