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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처음 이 그림을 봤을때(사진이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이힐 굽에 달린 보석들이 그녀가 흘린 눈물같아 한참을 서있었다. 디올 딱지가 박힌 배경따위는 중요치 않았고, 흙이 묻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채로, 까만 자동차오일(내 추측으로)이 뒤꿈치에 묻을 줄도 모르고, 그녀는 얼마나 길을 내달렸을지가 궁금했다. 무엇이 그녀를, 가장 빛나는 자리에 있어야할 구두를 신고 저리 아픈 마음으로 위태롭게 서 있게 만든것일까. 큰 방울 하나, 똑 떨어져 그녀의 심장을 적시고작은 방울 하나, 뚝 떨어져 그녀의 손등을 흐르고또 큰 방울 하나, 똑 떨어져 그녀의 구두코에 맺히고또 작은 방울 하나, 뚝 떨어져 뿌옇던 그녀의 시야를 트이게 만든다. 아무 일 없이, 오늘은 괜히 울고 싶어지는 밤이다. 문득, 지금은 딱히 울만..
언젠가, 함께 작은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자. 작아도 푹신한 잔디 깔린 푸른 마당이 있고, 하얀 펜스 위엔 빨간 장미 덩굴 올라타 있고, 커다란 그늘 만들어 주는 느티나무도 있으면 좋겠지만 집보다 커질게 걱정이야. 자작나무 몇 그루 심어진 앞산이 보였으면 좋겠는데 말야. 아침 저녁으로 산책나가자고 낑낑거리며 뒷문에서 울어대는 작지만 심성 착한 녀석과 새 가족이 되서... 우리, 맛있는 냄새 가득한 부엌에서 하루의 일을 얘기하며 웃을 수 있는- 그런 저녁을 매일 매일 보내자.... 그 때도, 우린 함께일까?
작년에 하려고 하다가.. 귀차니즘으로 못하고 넘어간. 달력만들기.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와 파리 시리즈 두개만 하기로 했다. 그냥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려고 만든 달력... 링제본은 경비가 많이 들어 그냥 한장씩.. 알아서 벽에 붙여놓든 책상 바닥에 내려놓든.. 그렇게 쓰는 달력. ^^ 일일이 칸그리고 숫자쓰는게 힘들어서. (은근 오랜 시간.. 것도 포토샵으로 하려니 눈알 빠질뻔)... 샌프란시스코 두번째 시리즈는 각자 원하는 사진을 원하는 달로 맞춰서 쓰라고 월/일 들어갈 곳을 그냥 공란 처리!!! 반 DIY랄까... ㅎㅎㅎ 쓰는 사람에 맞춰서 하라는.. 조금은 예의없는(?) 달력... ^^
프렌치 런드리라는 식당을 아시는지... 몇달전부터 예약을 해야 그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영광을 얻을 수 있는 - 나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따로 메뉴없이 그날 그날 쉐프가 정한 메뉴만 먹을 수 있는 곳.. 한 끼 식사로 20-30만원을 쓰더라도 평생 아깝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몇 해 전부터 형부, 언니와 언제고 여기와서 겔러의 요리를 맛보리라 벼르고만 있는 식당이다. 아무리 먹는데 아끼지 않아라고 해도 한끼에 250불은 쎄다. (요즘은 더할지도) 유명한 쉐프 토마스 겔러가 프렌치 런드리보다 약간은 캐쥬얼한 식당 부숑을 근처에 열었고, 또 그 여새를 몰아 부숑 베이커리도 하고 있다. (돈되는건 이미 다 시작했군!) 유기농 재료로 만드는 정통 프렌치..
언니와 형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갔던 샤뽀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은주씨랑 하루종일 샌프란 시내를 헤매다가 조금 일찍 도착해 인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한참을 볕을 쪼이다 들어가 앉았다. 넘 오래(?)전 일이라,, 뭘 시켰었는지 잊어버렸네.. 쩝... 자세한 건 메뉴 찾아보고 다시 적어야 겠군....
매번 가기엔 가서 할게 없고,, 안 가자니 클렘차우더에 대한 쓸데없는 로망때문에 뭔가 찜찜한 피어 39.... 그래도 인앤 아웃 버거 먹으러 갔다가 바다 사자 누워 있는 거 보고 오면 기분은 좋다. 관광객은 한번은 누구나 가게 되는 곳... 재밌는 상점도 많고 신기한 사람들(?)도 많지만... 돌아오면 딱히 기억에 남는곳은 아닌.. 뭐 그런곳. 넘 매정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