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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오늘은 사진만. 정신상태 메롱. 친구들 선물대신 집에 와서 만든 책갈피. 몇개 더 만들면 프린트해서 줄께. 기달려...
약간 쌀쌀한 일요일아침. 한기가 느껴져 긴 옷을 걸쳐입은 채 커피한잔을 진하게 타놓고 앉아 지도를 펼쳐놓고 잠시 고민을 했다. 하루 남은 파리에서의 시간, 그리고 가고 싶은 두 곳, 지베르니와 오베르 쉬르 우아즈. 너무나 유명한 이 두곳은 각각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로 대표되는 도시다. 전날 오랑주리에서 보고 온 수련 연작의 감흥이 아직은 가슴께에 남아있어 잠시 고민을 하다가, 원래 가려고 마음먹었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카메라를 챙기고, 가이드북을 하나 챙기고, 물 한병을 챙기고, 아이팟을 챙겨 집을 나오니, 거리엔 이른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카페마다 가득했다. 지하철을 타고 파리 북역에 내려 SNCF 라고 쓰여진 곳으로 가니 플랫폼은 있는데 티켓 창구가 없어 ..
마레 지구에 가서 한참을 골목을 쏘다니다 발견한 제법 큰 서점 Mona Lisait에서 종이 오픈북 두권을 사고 나오면서 점원에게 근처 맛있는 식당이 있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주소와 함께 'the best falafel in the universe' 라고 엽서 뒷면에 써주며 추천해준 유대 음식점이다. 서점에서 가까워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식당에는 앉을자리가 없어 10분이상 기다려야했다. 서점 아저씨가 말해준 the best falafel이 도대체, 저 많은 음식중에 뭘 말하는지 알 수 가 없어서- 영어 메뉴도 없었다- 결국 피자 한판을 시켰다. 모르는게 제일 억울하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 하루... 도대체, 너의 정체는 뭐냐... -_- - 중동지방에서 많이 먹는 일종의 야채..
루아르 강가에 자리한 지앙이라는 마을은 2차 세계대전때 많은 전쟁피해를 입은 곳이지만 도시 자체보다는 지앙 도자기로 더 유명한 곳이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전형적인 프랑스 시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타운 자체는 작아서 하루동안 충분히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 좋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골목을 돌아 나올 때마다 나를 반긴다. 시내로 들어가는 중간중간 눈에 띄는 집들도 대부분 갈색톤과 옅은 베이지 색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지붕은 벽보다 짙은 색으로 이었고, 창문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브라운톤을 경괘하게 만드는 민트색이나 밝은 노랑색, 혹은 핫핑크색으로 주로 칠해져 있는게 집 하나하나가 다 멋지고 독특하게 느껴졌다. 마을로 나갔던 월요일은 특이하게도 ..
처음 노틀담 성당을 찾았을때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던 아침이어서,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오르쉐로 갔더랬다. 며칠 후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언니랑 둘이 노틀담 성당에 올랐다. 간만에 긴 줄- 서서 가방검사를 끝내고, 성인 한사람 올라갈 만한 좁은 나선형 계단을 230개쯤 올랐다. 동쪽 탑에 올랐을때는 이미 다리가 후들후들, 심장이 벌렁벌렁 매우 힘들었지만, 천태만상 가고일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났다. 파리기념 엽서에 꼭 등장하는 가고일은 원래 악마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상이라고 한다. 기독교가 서양에 확산되자 그 때까지 믿고 있던 신들은 사신(邪神)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 사신들이 교회 건물 바깥에서 망을 보는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노틀담의 가고일이다... 언니가 ..
뤽상부르 공원을 시작으로 역삼각형 동선으로 노틀담찍고 오르쉐찍고 다시 공원쪽으로 오니까 2시간 30분정도 걸렸다. 내 걸음으로 2시간 30분이니까 일반인들은 음... 3시간? ^^ 이게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디저트 천국이라고 할만 하다.. 쇼윈도우마다 아름다운 색의 디저트들이 넘쳐나고, 골목길 코너를 돌때마다 어디선가 풍기는 갓 구어낸 빵 냄새로 정신이 혼미하다. 이렇게 큰 아티초크는 처음... 호라호라...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전기구이가 있네. 왠지 반가워... 비 내리는 아침이라 그런지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오르쉐에서 Boulevard Paspail을 따라 걸어오는데 길 중간에 작은 시장이 있는걸 발견했다. 과일, 야채, 고기, 치즈등 없는게 없다. 과일좀 살까 했지만, 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