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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파리에 눈이 내렸던 그날. 아침부터 의무감에 카메라를 메고 다니다 단발머리부터 어그 부츠 속까지 다 젖었던 날...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쓸데없는 의무감에 하루종일 싸돌아다니다가 집에 왔더니.. 친구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오늘 하루, 행복했니? 아주 짧은 그녀의 문자였는데, 추운데 있다 들어온 탓에 카메라 렌즈에도 내 눈에도 뜨거운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눈 때문에.. 행복했어야 했는데,,, 마냥 즐겁게 지내지 못한 나의 어리석음에 아쉬움 많았던 하루. 그래도, 사진 몇장 건졌으니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는 직업병 멘트따위 하고 싶지는 않았던 그 날. 오늘 하루, 행복하십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일하는 맥주 네캔. 잊지 않고 봉지에 담아 온 그날... ^^ 자기 전엔 행복했습니다. ^^
내일! 발행되는 파리의 사랑, 뉴욕의 열정.. 파리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살다가 뉴욕으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미령님의 에세이. 파리사진과 뉴욕사진 일부를 제공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도 몹시나 기대하고 있는 책입니다. ^^ 우히.. 파리뿐 아니라 뉴욕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등이 가득 들어있는 낭만과 로망의 종합선물 세트같은 책이다. 축하드립니다. ^^ 뵌적은 없지만. 우히. 사진은 표지 시안들... 네번째 타켓 광고판이 메인으로 결정됐다. 타켓 광고란게 좀 재밌지만 그래도 그 그래픽이 워낙 강렬해서 채택됐다고 한다.
갑자기 싸이에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 계속 인증하라고 하면서, 인증 번호는 보내주지도 않고... 뭐야. 싸이월드. 어제는 날이 좋아서, 집에서 에펠탑까지 걸어갔다. 세느강을 따라 걸어가면서 퐁네프 다리도 보고, 퐁데자르 다리도 보고, 세느강변에서 열심히 조깅하는 사람들과도 만나고, 아침부터 배위에서 핑크 가발에 흰색 타이즈를 신고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젊은 총각들도 보고....... 에펠탑에서 다시 샤이요궁까지 걸어가서, 친구부탁대로 커피한잔 놓고 대신 사진찍어주고... ^^ 그 길로 Avenue Montaigne으로 가, 길가에 쭉 늘어서있는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들 쇼윈도우 한번 구경해주고, 샹젤리제 거리까지 내려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이미 술렁술렁한 샹젤리제 거리를 통과해 루브르까지 와..
이 넓은 세상에는 금자수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수가 놓아진 침대보를 덮은 매트리스가 있는 반면, 퀴퀴한 냄새 나는 오래된 양모 담요에 얇은 시트 한장 덧 씌어져 있는 매트리스가 있더라.... 약 10일간 지친 내 몸을 쉬게 해준 싱글 침대. 앉으면 푹- 들어가서 처음엔 침대에 먹히는줄 알았다. 루브르 박물관 리슐리에관 끝에 자리한 나폴레옹 3세의 아파트... 섹션이었던가. 높다란 캐노피에 비해, 엄청 짧아보이는 침대 길이를 보고 깜.짝 놀랬다는... 아니, 저렇게 키들이 작았단 말야? 게다가, 잘때 왜 저 방청객들용 같아보이는 의자가 있는거야??? 샹보르성 안에 있는 한 침실... 지금은 곳곳에 오페라 의상 전시중이라서 각 방이 꼭 오페라 무대같아서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아는 오페라는 몇 개 없었지만..
밤에 불켜지는 피라미드는 한번 봐야했기에, 오베르에 있는 고흐의 방을 보러 갔다 북역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빌려서 루브르까지 구르듯이 달려갔다. 어스름한 저녁시간이 지나고, 8시가 좀 지나 가로등과 건물 외벽등이 켜지고 나서 두근두근하면서 9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피라미드의 불은 켜지지 않았다. 더 늦게 켜거나, 요즘 절전하느라 안켜거나... -_- 하루종일 걸어다녀 조금 피곤한데다 북역에서부터 쳇바퀴 굴려 열심히 달려왔더니 허벅지가 너무 떨리고, 배도 고파서 일단 몇장만 찍고 철수했다. 역시, 피라미드의 불켜진건 엽서에서 봐야하는것인가... -__-
루브르는 정말 컸다. 위아래로 빼곡히 그림들이 걸려있었고, 방 마다 방마다 기웃기웃 하며 보는것도 반나절이 지나니 힘에 부쳤고, 점심먹고 나서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루브르 박물관 지층에 있는 의무실에 가서 두통약도 얻어먹었다. -_- 그림을 보는건, 굉장한 체력과 인내를 요하는 일이었고, 처음의 명화를 직접 본다는 기대감과 설레임도 5시간이 지날 즈음에는 완전히 사라져, 무겁고 딴딴해진 두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닐 지경에 이르렀다. 그 긴 복도와 많은 방들과 커다란 홀들을 걸어다니며 내가 걱정이됐던건... 그 옛날, 저 쪽 회랑 끝에서 누군가 심부름좀 시킬라치면, 도대체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다녔던 걸까,,, 하는 거였다. 디긋 자 형으로 되있는 건물 끝에서 심부름 시키면 또다른 건물 끝까지 얼마정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