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파리 2009> 파리에서의 하루는 길다... 본문

BlueBarn:::(worldwide)/France + 프랑스

<파리 2009> 파리에서의 하루는 길다...

isygogo 2009. 9. 2. 04:46
뤽상부르 공원을 시작으로 역삼각형 동선으로 노틀담찍고 오르쉐찍고 다시 공원쪽으로 오니까 2시간 30분정도 걸렸다. 내 걸음으로 2시간 30분이니까 일반인들은 음... 3시간? ^^  이게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디저트 천국이라고 할만 하다.. 쇼윈도우마다 아름다운 색의 디저트들이 넘쳐나고, 골목길 코너를 돌때마다 어디선가 풍기는 갓 구어낸 빵 냄새로 정신이 혼미하다.




이렇게 큰 아티초크는 처음... 호라호라...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전기구이가 있네. 왠지 반가워...

비 내리는 아침이라 그런지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오르쉐에서 Boulevard Paspail을 따라 걸어오는데 길 중간에 작은 시장이 있는걸 발견했다.

과일, 야채, 고기, 치즈등 없는게 없다. 과일좀 살까 했지만, 비싸서 일단 보류...




흐익... 너희는 도대체 누구냣... 저게 거위련가... 닭 치고는 허리가 굉장히 긴데말야... 앗! 토끼일지도!!!!




아직 시간은 12시밖에 안됐고, 배도 고파졌고, 2시간넘게 비오는데 걸었더니 힘도 빠졌길래, 골목 끝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메뉴판은 다 불어뿐이었고, 종업원아저씨에게 물어봐서 음식 주문하고 싱글 에스프레소 한잔 시켰다.



9유로나 하는 점심. 일단, 보기엔 좋았다. 하지만... 역시나 블루치즈는 나에겐 너무 쎘다. 결국, 같이 나온 빵하고 야채, 프렌치후라이만 다 먹고 저 메인 요리는 반만 먹고 남겼다. -__-



밥먹고 나서 그대로 앉아 30분간 멍때리다(저절로 그렇게 됐다. 첫날 부터 무리했던 탓도 있다) 바로 앞에 있는 뤽상부르 공원에 들어갔다.

앙리 4세의 왕비가 1625년에 지은 뤽상부르 궁전의 정원이다. 왕 서거후 이태리 양식으로 궁전을 짓고 루브르 궁전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 당시 형무소로 사용되었으며 그 후에는 법원과 의회로, 지금은 상원의사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비가 와서 공원에 한가하게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휙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맞으며 돌아다닌 탓에 몸도 차가워졌고, 아직 채 비행기에 시달린 몸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던지라 3시도 안됐는데도 피곤해졌다. 집에 오면서 우유 한병을 사와서 한컵 렌지에 덥혀 뜨겁게 마시면서 소파에 누워 '미식예찬'이라는 책을 보기시작했다. 일본의 한 요리사가 진.짜 프랑스 요리를 일본에 소개하는 내용의 소설인데, 중간중간 나오는 불어 용어는 좀 읽기 힘들지만 재미있다. 프랑스 음식에 관한 다양한 지식이 지루하지 않게 쓰여져있는게, 소설이라기 보다는 사전같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있어 읽기엔 부담없다.
소파에 누워 잠깐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비는 긋고, 하늘은 먹구름도 다 사라지고 해사 비치고 있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지만, 세수만 다시 하고 나와서 까르띠에 현대미술관에 다녀왔다.
아직 6시도 안된 시간이었고, 저녁 해가 너무 근사하게 지고 있어서 시차 핑계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지금 난 파리에 와있으니까,,,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