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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길고 긴 연휴기간동안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드라마 몰아보기와 책 읽기, 그리고 자잘한 물건정리다. 오늘 읽고 있는 책은 엄마도 딸이었다 라는 책인데, 엄마와 딸이 같이 여행하면서 느꼈던 일들을 각자의 관점에서 번갈아가면 적은 기행문이자 자아찾기 일지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마음을 따르고 본능과 함께 여행한다면 어디든 뜻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에요.' 라고 본문에 적혀있었다. 여행을 가고 싶다. 신나게 기념사진을 찍고, 맛있는걸 맘대로 먹고, 저녁엔 깨끗하고 커다란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고, 잘 게켜진 침대의 시트안에 들어가 앉아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집에 아닌 낮선 곳에 있는 설레임을 느끼고 싶다. 얘기를 하고 싶은 것 뿐이었다. 더 단단하게 나아가기 위해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딱 일년 전 오늘... 파리엔 눈비가 내리고 있었고... 친구네 집에서 저녁을 얻어먹고 나와서 샹젤리제 거리로 갔다. 비가 와서 그런지 샹젤리제 거리는 을씨년스럽기만했고, 가로수에 걸어놓은 등만 반짝 반짝... 비에 젖어 그 촛점도 흐려지고 있었다. 그래도 아... 크리스마스구나,,, 라는 기분은 팍 들었는데, 올해는 뭐 어제랑 다름없네. ^^ 늙었나베...
날이 추워서 그런지.. 더운 나라로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불쑥 불쑥 든다. 태국은 특히나 겨울에 가는게 제 맛인데... 올 겨울도 못갈것 같다. 처음 푸켓에 갔을때는 그 해 푸켓을 강타했던 쓰나미때문에 관광객도 발길을 뚝 끊기고, 도시 곳곳에서 재건축과 보수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덕분에 한가한 푸켓에서 나름 재밌게 일하다 놀다가 왔는데... 아아.. 그 따뜻한 바닷 바람부는 해변에서 새우튀김에 맥주 먹고 싶다.. 크. 푸켓을 떠나는 마지막 날- 쏭크란 축제일과 겹쳐서 공항까지 가는 내내 카메라 젖을 까봐 얼마나 떨었던지.. ㅎㅎ. 같이 물총을 쏘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나 과한 오락은 잘못하면 상대에게 재미가 아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적당히 즐길것! * 쏭그란이란!!! 태국 전통의 새해 맞이 ..
어쩌다보니.. 이틀 연속 갔다오게 된 무주구천동.. 그리고 백련사... 가을의 냄새가 폐부 깊은곳까지 꽉 차오르더라.. 물론 하루 공친건 눈물나지만.. ^^
키웨스트는 파스텔 그림 같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점의 바위섬이다. 야자수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고 새들이 노래한다. 1년 내내 꽃이 핀다. 누구나 서슴지 않고 이곳 키웨스트를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키웨스트는 나를 유혹했고 변화시켰다. 뉴올리언스에서 한 달을 지내고서도 나느 아직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지닌 채 파라다이스로 갔다. 나는 평생 동안 미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놓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러나 키웨스트에서 지내면서 점차 다음날 일을, 심지어 한 시간 후의 일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아침 8시나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조간신문을 사러 L.발라다레스 상점으로 어슬렁어슬렁 내려갔다. 이 상점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판매점일 것이다. 세계의 신문과 잡지들로 가득 차있다. 나는 이곳에서 ..
오래 전.. 전주갔다가 변산반도 어디쯤에 있는 무슨 영상센터(흔하디 흔한 영화촬영소였다)에 가느라고 변산반도에 갔던 적이 있었다. 운전해주던 대리님의 가스(가스차였다)가 간당간당한 채로, 바닷가길을 마구마구 달렸던게 기억났다... 비는 마구 쏟아졌고, 영상센터에 우리를 내려놓고 인적드문 길가에서 가스충전소를 찾으러 가던 대리님의 그 눈빛이란... (중간에 서버릴까봐 ㅋㅋ)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부안에 가는 길... 잔뜩 인상쓰고 가던 오후 고속도로... 날씨는 좋더라... 그리고 또- 머리는 지끈하더라... 내소사의 오래돼 칠이다 벗겨진 대웅전의 모습이 좋았다. 대웅전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나시에 반바지, 쪼리차림이라서... 차마 들어가진 못하고 그냥 밖에서 살짝 기도하고 왔다. 재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