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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럭키의 소개로 그 서점 안주인이 주관하는 티파티에 따라갔다. 층계 층계마다 책들이 넘쳐나는 서점을 관통해 작은 비상구로 나가 건물 4층으로 올라가니 '조지의 집'이라고 적힌 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기도 전에 새까만 개 한마리가 컹컹.. 짖으며 나왔는데, 그녀의 이름은 콜레트 라고 했다. 시를 짓거나, 희곡을 쓰거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가 써온 시를 돌아가며 발표하고, 여주인과 다른 참석자들이 그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고, 영국식 차를 마시는... 그런 분위기. 서점과 마찬가지로 방을 뺑돌아 책들이 빼곡히 꼽혀있고, 칠이 벗겨진 천장의 페인트 색마저 클래식하게 느껴지는 작은 거실에 앉아서 어설프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보고 시 지은거 가져온거 있..
갑자기 싸이에 들어가질 못하고 있다. 계속 인증하라고 하면서, 인증 번호는 보내주지도 않고... 뭐야. 싸이월드. 어제는 날이 좋아서, 집에서 에펠탑까지 걸어갔다. 세느강을 따라 걸어가면서 퐁네프 다리도 보고, 퐁데자르 다리도 보고, 세느강변에서 열심히 조깅하는 사람들과도 만나고, 아침부터 배위에서 핑크 가발에 흰색 타이즈를 신고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젊은 총각들도 보고....... 에펠탑에서 다시 샤이요궁까지 걸어가서, 친구부탁대로 커피한잔 놓고 대신 사진찍어주고... ^^ 그 길로 Avenue Montaigne으로 가, 길가에 쭉 늘어서있는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들 쇼윈도우 한번 구경해주고, 샹젤리제 거리까지 내려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이미 술렁술렁한 샹젤리제 거리를 통과해 루브르까지 와..
명화를 패러디한 아스테릭스 그림 전시가 열리고 있는 cluny 미술관. 그저 보면서 웃을 수 밖에....
며칠전 지선이네 갔다 오면서 역 앞에서 보기 좋게 넘어진 이후, 이제는 허리까지 욱신욱신하다. 왼손에 표산다고 동전 꽉 쥐고 있었는데, 동전 놓치기 싫어 그대로 손을 디뎌 손가락 다 까지고, 세 손가락에 반창고 하나씩 동여매고 있다. 집에서는 내 맥북이 프리 인터넷을 못잡아, 오늘도 아침부터 카메라와 노트북을 짊어지고 인터넷 되는 카페에 앉아있다. 인터넷 되는 스타벅스가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어제는 델핀과 아리엘까지 와서 저녁먹으며 얘기하는데, 아..... 와인 한잔과 보보씨 고모님이 직접 만드신 푸아그라를 바른 빵을 먹으면서 난 서서히 '부알라, 싸바, 꼼싸'의 바다에 잠식되 갔고,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오늘 8시까지 한번도 깨지않고 잤다. 내일 아침에 이사하고, 인터넷이 되고, 짐을 풀고 나면.. ..
비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화창했던 금요일... 루브르에서 오벨리스크앞까지 걸아갔다왔다. 중간에 망가진 회전목마가 있길래 몇장 찍고 돌아나오는데 왠 아저씨가 카메라 좋은거 쓴다며 말을 건다. 흠칫놀라 경계태세에 들어가며 한손으론 카메라를 꼬옥 쥐고, 눈만은 생글생글웃으며 안녕- 하며 대답해줬다.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서 왔다니까 김기덕, 홍상수 감독의 이름과 영화제목을 쭉 나열하기 시작했고, 부산에 간적 있다며 한국은 여기보다 더 춥더라 어쩌더라 얘길하더니- 이쯤에서 자연스레 둘 다 오벨리스크를 향하며 걷고있었다- 자기는 영화 프로덕션에서 근무하며 파리엔 출장온거라고 하며 자기 이름은 이반. 이라고 했다. 오벨리스크에서 나는 되돌아가야 했기에, 다음주에 다시 파리에 출장오게되면 커피나 한잔 하..
Gien에서 차를 몰고, 아슬아슬하게 볼로아까지 가서 두개의 고성을 보고, 파리시내에 무사히 안착한 세번째 날... 그 전날은 두팀으로 나뉘어 에펠탑과 노틀담으로 흩어졌었는데, 오늘은 온 식구 사이좋게 지하철을 타고 오랑주리 미술관에 모네의 수련을 보러갔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모네를 많이 좋아하는건 아니라서 갈까 말까 했던 미술관이었는데, 안갔더라면 굉장히 후회했을 미술관이었다. 나름 따봉 미술관이라고나 할까. ^^ 4명의 어른과 한명의 아기(어린이던가)가 아침밥을 부산하게 먹고, 각자 가방을 하나씩 등에 짊어지고, 한장씩 지하철 패스를 나눠들고, 유모차를 이고 지고 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오랑주리에 도착했다. "오랑주리는 오렌지 온실이라는 뜻으로, 본레는 튈르리 궁전의 일부였다. 파리 코뮌 당시 튈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