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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오늘은 사진만. 정신상태 메롱. 친구들 선물대신 집에 와서 만든 책갈피. 몇개 더 만들면 프린트해서 줄께. 기달려...
처음 노틀담 성당을 찾았을때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던 아침이어서,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오르쉐로 갔더랬다. 며칠 후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언니랑 둘이 노틀담 성당에 올랐다. 간만에 긴 줄- 서서 가방검사를 끝내고, 성인 한사람 올라갈 만한 좁은 나선형 계단을 230개쯤 올랐다. 동쪽 탑에 올랐을때는 이미 다리가 후들후들, 심장이 벌렁벌렁 매우 힘들었지만, 천태만상 가고일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만 났다. 파리기념 엽서에 꼭 등장하는 가고일은 원래 악마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상이라고 한다. 기독교가 서양에 확산되자 그 때까지 믿고 있던 신들은 사신(邪神)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 사신들이 교회 건물 바깥에서 망을 보는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노틀담의 가고일이다... 언니가 ..
루브르는 정말 컸다. 위아래로 빼곡히 그림들이 걸려있었고, 방 마다 방마다 기웃기웃 하며 보는것도 반나절이 지나니 힘에 부쳤고, 점심먹고 나서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루브르 박물관 지층에 있는 의무실에 가서 두통약도 얻어먹었다. -_- 그림을 보는건, 굉장한 체력과 인내를 요하는 일이었고, 처음의 명화를 직접 본다는 기대감과 설레임도 5시간이 지날 즈음에는 완전히 사라져, 무겁고 딴딴해진 두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닐 지경에 이르렀다. 그 긴 복도와 많은 방들과 커다란 홀들을 걸어다니며 내가 걱정이됐던건... 그 옛날, 저 쪽 회랑 끝에서 누군가 심부름좀 시킬라치면, 도대체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다녔던 걸까,,, 하는 거였다. 디긋 자 형으로 되있는 건물 끝에서 심부름 시키면 또다른 건물 끝까지 얼마정도의 시..
루브르에 가면서 제일 먼저 생각했던건 베르메르의 그림이었다. 생애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던 베르메르의 유명한 그림이 바로 이곳 루브르 박물관에 있기 때문이다. 안내지도를 받아들고 내가 제일 먼저 찾아 간 방도 베르메르의 '레이스를 짜는 여인'이 걸려있는 방이었다. 하지만... 그림은 없었다. 있어야 할 그 곳에... 그림은 없었다... 구석에 살짝 적힌 쪽지를 읽어보니,,, 그림은 지금 쿄토미술관에 가 있다고 한다. -_- 이미 시작부터 전의를 상실하고 만 나는... 7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루브르를 떠돌면서도 가시지 않는 아쉬움에 계속 혀를 차야만 했다. 오늘도 역시... 짐을 단단히 챙겨서 길을 나섰다. 루브르 가는 길... 누구나 다 아는... 그 유명한 카페... 카페 드 플로레. 커피는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