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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2009> Shakespears & Co.

isygogo 2009. 12. 7. 03:26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럭키의 소개로 그 서점 안주인이 주관하는 티파티에 따라갔다.
층계 층계마다 책들이 넘쳐나는 서점을 관통해 작은 비상구로 나가 건물 4층으로 올라가니 '조지의 집'이라고 적힌 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기도 전에 새까만 개 한마리가 컹컹.. 짖으며 나왔는데, 그녀의 이름은 콜레트 라고 했다.
시를 짓거나, 희곡을 쓰거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가 써온 시를 돌아가며 발표하고, 여주인과 다른 참석자들이 그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고, 영국식 차를 마시는...  그런 분위기.
서점과 마찬가지로 방을 뺑돌아 책들이 빼곡히 꼽혀있고, 칠이 벗겨진 천장의 페인트 색마저 클래식하게 느껴지는 작은 거실에 앉아서 어설프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보고 시 지은거 가져온거 있냐고 묻는 여주인의 말에 섬짓하여, 다음주에 한국 시 몇개를 가져오마라고 약속을 해버렸다.
영어를 좀 더 잘했다면 사람들이 발표하는 시를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두 세줄 지나면서부터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아버려서 전체적인 느낌만 대충 알아듣게 되는 슬픔이.... -_-
왠지 작은 비밀모임에 초대된 기분에 한층 고조되서, 룰루 랄라 집으로 오면서 노틀담 성당 한번 찍어주시고...
집에서 2분거리.. 완전 좋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