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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Gien에서 차를 몰고, 아슬아슬하게 볼로아까지 가서 두개의 고성을 보고, 파리시내에 무사히 안착한 세번째 날... 그 전날은 두팀으로 나뉘어 에펠탑과 노틀담으로 흩어졌었는데, 오늘은 온 식구 사이좋게 지하철을 타고 오랑주리 미술관에 모네의 수련을 보러갔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모네를 많이 좋아하는건 아니라서 갈까 말까 했던 미술관이었는데, 안갔더라면 굉장히 후회했을 미술관이었다. 나름 따봉 미술관이라고나 할까. ^^ 4명의 어른과 한명의 아기(어린이던가)가 아침밥을 부산하게 먹고, 각자 가방을 하나씩 등에 짊어지고, 한장씩 지하철 패스를 나눠들고, 유모차를 이고 지고 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오랑주리에 도착했다. "오랑주리는 오렌지 온실이라는 뜻으로, 본레는 튈르리 궁전의 일부였다. 파리 코뮌 당시 튈르리..
80% 카카오 함량의 다크 초콜렛도 소용이 없는 하루가 있더군. 오랫만에 정장(그래봤자 세미정장)입고 집을 나서, 청국장 수육정식을 점심으로 먹고, 쿠폰으로 산 카페라떼를 마시고, 2시간동안 좁은 병원 복도에서 잡지 한권을 다 읽고서 참으로 맥빠지는 진단을 받고 온 하루. 오늘은 끝까지 자보자 하고 일찍 누웠지만, 꼭 오랫동안 전화없던 사람들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고. 결국 다시 일어나 앉아 하루키의 1Q84- 를 읽다가, 윗몸일으키기를 했다가, 물을 한잔 마시고, NPR을 듣고있다. 하루하루 나아지는 시월. 마무리는 좋은 소식으로... 킁킁.
"Sayonara, Sayonara" - written by Yoshida Shuichi" " ..... 나는, 난 남자니까, 여자에 관한 건 알 수 없다,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지." "..... 미안. 아니, 그렇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 우리 일이라는 게 대체로 범죄자를 쫒는 거잖아. 다함께 우르르 에워싸고, 난폭하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말이야. 그 취재 상대가 남자면 왠지 대강은 알 수 있지. 아 물론, 그렇게 믿었던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마이크를 쥔 내 팔을 그다지 강하게, 깊숙이 들이밀지 않더라도, 왠지 모르게 상대의 생각이랄까, 물론 거짓말을 하는 녁석이 많긴 하지만, 적당히 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아도, 그럴 듯한 거짓말을 해도, 어딘지 모르게 그 녀석이 무슨 생각을 ..
가을 가을 안개속에 오막살이 몇채 다리굽은 농부가 송아지 새끼를 끌고 안개속을 느릿느릿 걷는다. 농부가 걸어가며 노래한다. 사랑과 변심의 노래. 꺠어진 반지와 심장을 말하는 노래. 아. 가을, 가을은 여름을 시들게 했다. 안개속을 희미한 두 그림자가 걸어간다. by 아폴리네르 가을이 지나는지도 모른채 10월이 가고, 부가세 내야 할 날은 오고야 마는구나...
김천이 경북이란 소리만 듣고, 경산 어디쯤인가 라고 지레 겁을 먹고 있었는데, 어제 지도를 살펴보니 영동 바로 밑이라 금방 다녀오겠거니 나름 안심하고 있었는데, 고속도로보다는 서울 빠져나가는 경부고속도로 구간이 너무 막혀 이미, 톨게이트 빠져나가기전에 잠이 들어버렸다. 처음 가보는(아마도) 김천에는 1시 30분이 되서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으러 근처 유명하다는 곰탕집에 갔다. 현풍할매곰탕집 셋째 며느리인 여사장님이 야심차게 시작한 곰탕집, '진국마을 할매집곰탕' 추풍령 IC에서 빠져 직지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식당옆에 한우 직판장이 있어 특등급 한우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테이블 차지 2000원을 내면 직판장에서 산 고기를 식당에서 구워먹을 수 있다. 마블링 기름..
어제 지나친 과음으로 너덜더널해져 옷도 거의 기어다니면서 입고 나온 나를 카니발에 쑤셔넣고 친구들과 하루 휴가로 안면도 갔다왔다. 어제 같이 과음한 친구랑 둘이서 뒷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계속 골골거렸고... 어제 부케받으면서 했던 옛날 얘기들때문에 또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고... 입이 바짝 바짝 타올라서 친구는 오렌지쥬스, 나는 탐스 커피로 해장. 서울을 빠져나가는데만 한참이 걸리고, 게다가 비까지 내렸지만 운치있네- 하면서 스스로 위로. 어제 세차한 친구만 억울할 뿐이고... 그것도 시원한 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내려 차에 먼지 얼룩만 남겠다며 혼자 씩씩대고. ㅎ. 안면도에 도착해 여기저기 둘러보며 꽃게찜과 대하구이 가격 흥정을 하고(가게마다 너무 틀리니 꼭 비교하고 들어갈것), 꽃게 4마리 3만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