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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골드코스트 해변... 2킬로미터 이상되는 해변- 추운 날인데도 서핑하는 사람들도, 선탠하는 사람도 많았다. 반짝이는 고운 모래가 햇빛에 반사돼 눈이 시릴정도였다. 묵었던 골프장 숙소에서 마침 결혼식이 있었다. 신부가 타고왔던 클래식 카. 그리고 주차장에서 발견한 또다른 컨셉카. ㅋㅋ 굉장한 유모를 지닌 바람일거다. 다운타운 주차장에서 만난 또 다른 희귀한 차. 개조한 차인거 같았는데- 왠지 굴러갈까 라는 의구심이 막 들었다. 말 그대로, 끝이 안보이는 골드 코스트 해변. 생각보다 깊기도 하고 파도가 엄청 세서, 물속에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 해변 끝에 서있으면 그 파도 소리에 귀가 멍멍해져, 옆 사람과 대화할때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했다. 베르사체 호텔. 이 호텔을 짓고 있을때 지아니 베르..
얼마전 일본에서 했던 드라마(소리마치가 나왔던 복권에 당첨된 사나이의 이야기)에 나왔던 라멘집. 하라주쿠에서 오모테산도로 넘어가 두번째 골목인가에 위치해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한국말로 된 메뉴판도 따로 준비되있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라멘집. 하나하나 버릴 맛이 없다. 정말 따봉 라멘집중의 하나. ^^ 점심시간에는 사람들때문에 바글바글해서 30분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12시 되기도 전에 미리 갔다. 근데도 일층 카운터자리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내가 시킨 탄탄면 진한맛- 저 시커먼 기름때문에 순간 흠칫했는데, 의외로 국물은 찐하고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다. 탄탄면 매운맛. 진한 맛보다 약간 매콤하다. 우리나라 신라면 정도? 차슈는 따로 3장 더 시켜서 먹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
일반 일본인들이, 회사끝나고 자주 찾는 곳이라고 했다. 골목길 골목길 사이사이에 작은 가게 들이 많았고, 만화에서나 보던, 스낵바 간판도 봤고, 사람 몇명 들어가 앉으면 움직일 공간도 없어보이는 곳에도 버젓이 간판 걸고 성업중인 곳이 많았다. 우리 옆 테이블에서는 신입사원 환영회라도 있었는지, 어설퍼 보이는 자세로 혼자 일어나 몇마디를 하고 앉았다 일어서다를 반복하더니, 막판에는 단체로 기립해서 "건파이! 반자이!" 하더라. 음식 이름들은 이미 다 잊었읍니다만... 맛이 좋았다- 라는건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
약간은 하얀 입김이 사람들 입술주변에 맴돌아 사라지던 때- 그가 말했다. 나는 널 만나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웨이터가 가져다준 작은 에스프레소 잔 크기만한 재털이에 하얗게 마른 재를 떨어내며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넌 날 만나서 네가 못하는게 있다는 걸 알게됐잖아. 마른기침을 하고, 다리를 다시 바꿔 꼬고 자세를 바꾼 그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자욱을 뒤쫒으며 말했다. 내가 못하는게 없다라는걸 느끼고 살때가 더 좋았어. 지금의 나는 이도저도 아닌, 처량한 중년일 뿐이야. 차갑게 식은 달달한 코코아를 바닥이 보이도록 크게 한 모금 마시고 그녀가 말했다. 백년도 못사는 인생동안 이런 사람 하나 만나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길가던 관광객 한명이- 그들 옆 테이블에 잠시 앉아있더니, 마침 건물벽에 쏘아 올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