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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기존엔 가보지 않았던 스미냑 지역에서 묵을 곳을 찾다가 발견한 작지만 힘있는 빌라 호텔... 아마나 빌라스. 스미냑 번화가에서 아슬아슬하게 코너를 꺽어 들어간 골목길은 이게 차도가 맞나 싶을 정도에 바로 옆은 논이라 여기 호텔이 있는게 맞아? 라는 의심만 들었는데, 번잡한 골목을 꺽어 딱 오십미터 들어갔을 뿐인데... 조용하고 아늑한 호텔 입구가 있는 줄도 모르게 놓여있다. 호텔이라고 하기엔 뭐지? 라는 생각만 드는 작은 주차장과 리셉션을 지나 배정받은 방으로 가보니... 여차저차해서 내가 예약했던 단층짜리 빌라가 아닌 2층 구조로 된 빌라로 업그레이드 되 있었다. 정말 정말 긴 담벼락이 선물상자와 같고, 빌라를 애워싸고 있는 대나무는 마치 선물상자 속 얇은 포장종이같고, 그 안에 놓여진 침실과 거실은 ..
하나의 산맥이 생성되고 만들어지는 그 긴. 시간을 어찌 하루 24시간도 모자르다며 쪼깨쓰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이 감당할수 있을까... 나름 느긋하다고 생각하며 조금은 설렁설렁하게 살던 나지만(친구들은 시골할매 라이프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아싸바스카 앞에 서서 얼마나 긴 시간동안 이 자리에 있었을까 생각을 하니 금새 은하철도 999의 멀어져가는 꼬리마냥 아득해진다. 시간을 쪼개 쓴다고 그것이 시간을 잘 보내는것은 아니다. 아싸바스카 앞에서 시간을 아무리 쪼개 쓴다고 해봐야... 휙 보고 기념사진 찍고, 와... 감탄하다 버스에 올라타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거?기본적인 나의 여행 방침은 한곳에서 느긋하게 현지인처럼 지내는거지만.. 빠듯한 시간에 정해진 지역을 빙빙도는 단체관광을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
꼭두새벽에 도착해 잠만 자기엔 왠지 아까워 에어비앤비에서 빌라 하나를 이틀동안 렌트했다. 풀도 있고 주방도 있고, 룸도 두개나 있는 이층집의 꽤 멋드러진 빌라였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비바람이 몰아치던 한밤중이라서 일단 다음날의 날씨가 더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새벽녘에는 태풍처럼 몰아치던 바람은 잦아들었다. 일층 베드룸 바로 옆 슬레이트 처마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이층 베드룸에 일단 짐을 풀자마자 침대에 파묻혀 잠이 들었는데, 침대 매트리스도 나쁘지 않았고, 이불도 깨끗하고 잘 관리돼 있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일층으로 내려오니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는 수줍은 미소의 발리 언니가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궈주고 있었다. 호텔식 아침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따로 원하면 내..
세 번째 발리 여행의 첫 식사는... 꾸타 비치에 새로생긴 비치워크 쇼핑몰 안에 있는 피시앤 코 레스토랑에서 시작했다. 각종 해산물 요리가 작은 일인용 팬 안에 담겨져 나오는게 컨셉이다. 싱가폴외 아시아 몇군데에 더 있는 체인같은데, 분위기도 깔끔하고 음식맛도 훌륭하다. (가격대비 매우) 애피타이저로 시킨 홍합의 버터 소스는 느끼한것 같으면서도 계속 숟가락이 바빠지는 매력이 있고... 차가운 빈땅맥주에 소스까지 박박 긁어가며 다 먹었다. 각 나라별로 피시 앤 칩스 요리가 주 메뉴인거 같은데, 남극스타일이 오늘은 안된다고 하길래 느끼함이 덜할까 싶어 일본식으로 시켜봤다. 일반 타르타르 소스대신 소바소스가 나왔는데, 비릿한 소스에 찍어먹는 생선 튀김도 나쁘지 않다. 저녁엔 짐바란 시푸드 먹으러 갔었는데.....
따뜻한 햇볕 내리 쬐는 발코니에 나 앉아 옆에는 따끈하지만 진한 코코아를 두고 요시다 슈이치의 신간을 읽으며 나른한 금요일 오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 현실은 지하에서 모니터나 노려보다 저녁 심사 연수까지 가야하는 상황.
Evil Dave's Grill in Jasper * 재스퍼에 도착해 첫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철길 맞은편, 이면도로에 자리한 번화가에서도 약간 끄트러미 쪽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 언니가 옐프에서 찾아낸 맛집이다. 겉보기엔 그저 그런 식당같아 쉽게 지나치기 쉬운 식당이지만, 시켰던 모든 요리 하나하나가 맛이 뛰어나 온 가족 만족하고 나온 곳이다. 메쉬포테이토에 그릴드 콘의 맛도 뛰어나고, 타 보이지만 연하고 풍미가 좋았던 치킨, 파스타와 스테이크 까지... 조카까지도 맛있게 이것 저것 맛있게 먹었다. 그림속에서나 보던 구름을 배경으로 낮은 건물들의 상가가 쭉 이어져 있고, 성수기 마지막 피크라서 그런가 재스퍼 내 모든 호텔은 방이 없었다. 하이킹 하는 사람, 캠핑하는 사람 등... 날도 춥지 않고 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