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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예전에 올렸던 책갈피 중에서 원하는 사람에게 보내주겠다고 했을때, 손 드셨던 몇분에게 책갈피를 보내 준 적이 있었다... 그 때 시에틀에 있는 원덕님에게 책갈피 보내주었는데, 이번에 서울오면서 책갈피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 스타벅스 1호점의 컵을 선물로 주셨다... 큼직한 크기에 짙은 고동색의 로고... 반가운 우연, 감사한 인연... 잘 쓸께요. ^^
얼마전 시승하러 갔다가 기념품으로 받아온 종이공작 세트!!! 손으로 뭐 하는걸 좋아하는지라, 집에 오자마자(사실 받자마자 풀고 싶었으나 꾹. 참고 일단 잊었다) 옷도 안벗고 비닐커버에서 빼내서 본드(풀은 종이보다 손에 더 많이 묻기 때문에 패스)를 정성들여 바르고 조립!!! 두둥... 멋지구리!!! 흐뭇해 하며 사진 한 장 찍어주시고... 책장에 더 이상 놓을 곳이 없어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위 선반에 고이 모셔두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손에 묻은 순간 접착제의 흔적으로 손톱깍이 들고 또 한참 살을 베어내야 했다는 사실... -ㅂ-
늘 중세시대 이야기를 좋아했었다. 세계사 시간에도 이 항목만 집중했었고, 전생엔 아마 중세의 어느 기사였을거라고 상상했다. 그 시대의 모든 것들이 익숙하게 느껴졌기에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곤 혼자 상상하곤 했다. 왼쪽 아래쪽 배에 늘 붙어있는 경미한 통증도 사실은 창에 찔렸을때의 트라우마로 인한-시대를 너무 뛰어넘었나- 원인없는 통증이라고 상상했다. 샹보르 성에 갔을때도 멋진 투구를 쓰고 방패를 들고있는 기사와 말 한세트를 샀고, 생뜨샤펠에 갔을때에는 모든 기념품이 기사에 관한 거라서 혼자 속으로 기쁨의 고함을 질러댔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흑마를 탄 기사와 빨갛고 노란 휘장을 두른 말을 탄 기사 두 세트를 사고, 중세 시대 기사가 창을 꽤차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림이 그려져있는 마그넷을 사고, 마지막으로..
오랫만에 만난 선배의 개인전. 내가 좋아하는 마그리뜨의 고향에서 찍었다는 저 벽화 사진으로 갤러리 앞면을 다 래핑했다. 래핑하는데만 엄청난 돈이 들었다나.. 후덜덜.. 2년전인가, 파사드라는 제목으로 같은 갤러리에서 전시했을때도 너무 좋았는데,,, 더 좋은 작품. 더 멋진 사진으로 돌아왔다. 어디부터가 사진이고, 어디부터가 벽화인지 찬찬히 뜯어보게 되는 사진이다. 그림이라고 생각했던 창문이 진짜 창문이고, 진짜라고 생각했던 고양이가 가짜고, 보고 있으면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기 어렵다. 유럽 곳곳, 벽화를 찾아다니며 해지기 직전, 해 뜨기 직전에만 4*5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코발트 블루의 하늘색... 왠지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날씨 좋았던 금요일... 선배와 후배와 ..
나에겐 두 개의 핸드폰이 있다. (위 사진의 오른쪽 기기가 뉴아이템. 왼쪽 기기는 파리에서 임시로 썼던 로컬 폰) 한 대는 처음 핸드폰이란걸 개통할때 받은 그 번호 그대로, 기기만 몇번 갈아탄 오리지널이고, 다른 한 대는 로밍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년 약정으로 새로 해야했던 뉴아이템. 대부분의 통화는 물론 오리지널로 하고 있고, 새 번호를 아는 친구 몇명이 가끔 번갈아 가며 문자를 보내줄때와 전화를 할 때를 제외하곤 두번째 뉴 아이템 핸드폰은 화질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카메라대용이나 알람 추가 기능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일 충전을 해주고, 가끔 폴더를 열어 울리지 않는 전화기의 상태를 체크한다. 그냥 하나로 합치지.. 라고 다들 말하지만, 일단, 원래 번호를 버리기 싫고, 010 번호로 바꾸기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건강한 몸 하나 탐욕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가슴 하나 주름 잘 잡히고 현명한 머리 하나 수줍은 하트 800g 구름같이 부드러운 지성 200L 끓일수록 잘 부풀어 오르는 열망 2컵 질투 5g 한 움큼의 절망 약간의 시기, 자비, 자존심, 이기심 등 취향에 따라 준비할 것. 우선 뜨거운 피가 흐르는 건강한 몸 하나를 미리 꺼내 해동한다. 탐욕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놓은 튼튼한 가슴을 넣고 몸과 잘 섞는다. 부르르 한번 끊였다가 미리 식혀놓은 주름 잘 잡힌 머리를 몸과 가슴과 잘 어울리도록 저어준다. 조금씩 열을 올려 뜨거워지면 하트 800g을 조금씩 넣어가며 계속 저어준다. 서로 부딪히며 일어나는 거품은 수저로 걷어내며 약한 불에 20분간 더 끓여준다. 미리 다른 팬에 끓여놓은 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