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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어제 짜파게티 먹고 호되게 체해, 저녁부터 맥을 못추다가, 일찍 잤는데도 아침에 못일어났다. 몸살에 급체. 거기에 기분급강하까지... 사무실에 갔다가 일찍 들어와서 약먹고 소파에 누워 엄마가 갈아준 딸기마셨는데, 그게 또 체해서.. 지금 죽을 맛... 복부와 등짝에 인디안 밥 백대 맞은 기분이랄까... 할일도 많은데... 기분은 계속 처박히기만 하는군... 오랫만에 책 주문했다. 내일이 기대되는군하... 심야식당 5권이 나왔다. 오쿠다 히데오 새 책도 나왔지만, 그건 일단 보류. 그리고 늘 품절이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첫사랑 온천도 있길래, 얼른 북카트로...
어제가 화이트 데이란것도 몰랐다. 뭐, 알아도 별거 없었겠지만.. 후배님이 던져준 초콜릿 한상자에 기분 좋아졌던 하루. 먹어 보고 싶었던 초콜릿.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캬라멜이 잔뜩 들어있는 기특한 것.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런 일이.. 친구네 집 앞에 세워둔 차 가지러 갔더니, 딱. 사람다닐 길만 녹여놔서 결국, 옆 집 빌라의 삽을 빌려, 아침부터 내 차가 갈 길을 만드느라, 말 그대로 혼자 삽질하고... 결국 하다보니 주변 눈까지 허리아플때까지 치우고 출근... 에헤.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눈이 됐다. 압구정에서 친구를 태우고 집에 올때쯤엔 눈이 점차 쌓이기 시작하더니. 친구네서 일하다 집에 가려고 나오니 저렇게 눈이 펑펑.. 결국, 차는 친구 집앞에 버려두고 구두 벗어두고 운동화 빌려신고 우산 하나를 빌려 가파른 지름길-일명 심장 터지는계단-로 집에 왔다. 두 다리가 후들거릴 즈음, 누군가 나 보다 먼저 이 길을 지나간 단 한사람의 발자욱 때문에 그나마 눈에 덜 빠질 심산으로, 그 발자욱을 똑같이 밟아 올라왔다. 계단을 다 올라왔을때, 심장은 터질것 같이 헐떡거렸고, 귀는 이미 감각이 없었고, 목구멍은 찬 공기 대량 유입으로 따갑다 못해 숨쉬기도 힘들어졌고, 맨발에 신은 조금 작은 운동화로 눈이 들어와 뒤꿈치는 땡땡 얼었다. 평지에 올라서서도 한참을 목을 잡은..
쉬어야 하는데 쉬질 못해서 그런가... 다시 골골골... 나이들어 서러운게 이런거구만. 컴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그런걸까. 참나. 필요한 시간은 너무 늦게 오고. 월세 내는 시간은 너무 일찍 온단말야... 오늘은 그냥 눈 딱 감고 일찍 자야겠다. 집에 아무도 없고 몸도 안좋으니 괜히 서럽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