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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저 뒤에 숨어있던 보라색 색시를 서울로 데려왔다. 조금 약한게 흠이지만... 그래서 더 아끼게 되는 우산. 세트사서 날씨따라 들고나가도 좋겠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유없이 눈물이 나는 건 무슨 재수없는 경우일까... 슬플 일도 없고, 난처한 일도 없고, 억울한 일도 없는데- 단지 내가 평범하지 않아서 그런걸까. 남들에겐 쉬운 일들이 왜 나한테는 이렇게 다 어려운걸까. 뭔가 할건 많은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날씨가 추우니.. 마음도 제법 시려진다.
눈이 내린 날.. 아침에는.. 늘 내복바람으로 창문에 서서 사진을 먼저 찍었었다. 그리고 항상 똑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받는 자 없는 소원을 ... 빌곤 했다. 지금 나는.. 행복한 사람일까.
서은길 디자이너의 서울 패션위크에 다녀왔다. 끝난게 언젠데 이제.. 라고 불평해봐야... 이미 늦은건 늦은거고.. ^^ 오랫만에 가본 백 스테이지의 훈훈함은 뭐랄까... 흐흐흐. 하지만.. 늘씬 빵빵한 남자 모델들 사이에서.. 나는... 그들의 가슴께까지 밖에 안되는 존재감 작은 '작은 사람'으로서 쬐금 기가죽어 다녔다... 아... 얼마나 전생에 나라를 구했길래 저러냐고... 개인적으로 옷이 심플하고 이뻐서 좋아하는 브랜드...
생각해보니... 참 많은 것들에 그동안 휘둘리고 있었다는걸 알았다. 그러고보니... 그 시간동안에도 나 자신은 별로 생각을 안했다는 걸 알았다... 제기랄. 이유없이 피곤한 밤... 차가운 방바닥마저 짜증이 난다...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