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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 일상

전화기 두 대

isygogo 2010. 4. 8. 22:23


나에겐 두 개의 핸드폰이 있다. (위 사진의 오른쪽 기기가 뉴아이템. 왼쪽 기기는 파리에서 임시로 썼던 로컬 폰)
한 대는 처음 핸드폰이란걸 개통할때 받은 그 번호 그대로, 기기만 몇번 갈아탄 오리지널이고, 다른 한 대는 로밍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년 약정으로 새로 해야했던 뉴아이템.
대부분의 통화는 물론 오리지널로 하고 있고, 새 번호를 아는 친구 몇명이 가끔 번갈아 가며 문자를 보내줄때와 전화를 할 때를 제외하곤 두번째 뉴 아이템 핸드폰은 화질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카메라대용이나 알람 추가 기능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일 충전을 해주고, 가끔 폴더를 열어 울리지 않는 전화기의 상태를 체크한다.
그냥 하나로 합치지.. 라고 다들 말하지만, 일단, 원래 번호를 버리기 싫고, 010 번호로 바꾸기도 싫어서 계속 쓰고 있다.
언젠가, 내가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에 확. 꽂혀서 헌신짝 내버리듯 019를 버릴 수도 있겠지.
그래도- 처음 사회생활시작하며 첫 월급 타자마자 개통했던 의미있는 번호라 쉽게 버리질 못하겠다...  019 쓰는 사람이 아직 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뭐 우리 아빠는 아직 018 이라굿!  그러고 보니. 내 동생도 아직 017이구나. ㅋㅋㅋ.
그러고보니.. 내 두번째 핸드폰의 전화번호도 나 아직 제대로 외우고 있질 않네.. ㅎㅎㅎㅎ.


뭐. 하려던 말은 이건 아니고...
재능없이 재주 부리는건 정말 너무나 힘든 일이란걸 새삼 느낀 하루였다.
생각대로 일처리가 안되는 상황도, 뭐라 불평 한마디 궁시렁 거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이런 저런 이유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도... 진절머리가 난다.
그런 날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일도 아닌데, 그 사소한 일 하나로.. 하루종일 부정적인 시선에 베베꼬인 입꼬리를 만들고 책상에 앉아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꼭 그런 날은... 유난히 전화기가 조용하다.
이런 날은 전화기조차 미동도 않는것에 괜히 심술이 난다.

뭐 그렇고 그런 날이라는 푸념. 내일은 조금 더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