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a:isy ::: 일상 (201)
Antic Nomad
단지, 모양때문이었을까... 서걱한 근육 조직을 매만지며... 한참을 서 있었더랬다. 쉬 뛰려 하지 않는 내 심장을 마사지 하듯... 살살 달래, 다시 뛰게 하려는 얄팍한 의도는 숨겨두고서... 그렇게... 다시 내 심장이 뜨거워 지기를 바랬다.
시원한 카페에서 아이스라떼 마시면서... 책이나 보면서... 그런 한량생활 하고 싶다. 축축한 지하는.. 좋지 않고나.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대하는 게 느껴져서 늘, 보기 좋습니다. 라고... 사실... 100% 언제나, 누구에게나 진심이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진심으로 대했고, 언젠가 다른이들도 나에게 진심으로 대할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얼마만의 시간이 지나든...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때는 바야흐로.. 1997년.. 어느 날 집에 와보니, 아빠 친구분이 주고 가신(관련 일을 하셨던지도) 디지털 카메라 라는게 있었다. 그때는 일반 디카가 너무나도 생소했던 때로, 디지탈화되더라도 필름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거라는게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지금은 뭐 완전 디지탈화 됬지만.. -_- 뭐 그때는 약간은 설마, 싹 다 바뀌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이 지배적이있지뭐) 어쨌든... 이 화질도 안좋고, 모양새도 이상하고, 그립감도 전혀 없는 디카를 가지고, 한동안 나는 신나게 돌아다녔더랬다. 키우던 강아지도 찍어주고, 친구들도 찍어주고, 졸업사진 찍는 날 가져가서 친구들하고 기념사진도 찍었고(물론 단체사진 속 사람들의 얼굴은 다 뭉개졌다 ㅋㅋ), 친구 결혼식에 가서 사진도 찍었다. 뭐, 지금 디카와는 ..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것이니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리... ' - 고3 다이어리에 적힌 글이다. 어디서 본 글인지 적어놓질 않아서 누구 글인지 모르겠다. 집에 오는 길... 지하철안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 앞에 서서- 뜬금없이 나에게 욕을 해댔고 몇일전에 도수만 빼서 알 바꿔달라고 맡긴 선글라스가 색을 뺀 보안경이 되서 왔다. 엄마는 그래도 딸내미 안경알 좋은걸로 해주신다고 투톤의 호야렌즈로 해다주셨으나... 선글라스테에 일반 투명 알이 박혀있으니... 너무 웃긴다. 수술 후 눈부심이 심해서 선글라스를 꼭 끼는건데 이렇게 훤히 눈알이 다 보이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