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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 연작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압력 속에서, 뻔히 눈앞에서 보이는 절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밀려나가는 이야기다. 피할 수 없는 몰락 앞에 선 절망적인 시선. 타오르는 듯한 그 투명한 시선이 이 이야기들의 주제다. ----- 저자 서문 중... 내 잘못은 아니었다. 아니, 일차적인 잘못은 나였다고 해야겠다. 25일 결제일을 지키지 못해 어딘가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건 얼마전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독실한 (생애 첫 카드인만큼, 애착도 남달랐다) 카드 유저였고, 사회 생활이란걸 시작하며 반짝이는 훈장처럼 지갑에 꽂고 다녔던 신용카드였다. 대략 10년이상 사용해온 카드였는데, 그 전까지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하며 콧소리 앙앙대며 쓸데없는 전화까지 자주 하며 나의 ..
챙 넓은 밀집모자만으는 가려지지 않는 뜨거운 나파의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아직 그 열기가 피부에 따금따금 남아있는 채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밀리지 않았고, 오후나절 와이너리 돌아다니며 테이스팅한답시고 야금야금 마신 와인의 취기가 돌아 차안에서 한시간넘게 곯아떨어졌다. 다운타운에 들어갈즈음에는 이미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고, 쨍쨍했던 나파의 날씨와는 달리 안개에 쌓인 페리빌딩이 베이브릿지 너머로 보이기 시작했다.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페리 빌딩 한쪽에 자리한 굴 전문점,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바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피아워시간을 틈타 싸고 맛있는 굴을 먹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바깥으로 이어져 있는 문을 나가 페리 선착..
O'Keeffe in white coat dress at the studio sliding door with red chow dog Jingo. She sais, "Let's get this over with." I said, "Good-bye." shook her hand. She said, "Good-bye." I said, "See you next time." She said, "Good-bye." I left by the big gate. Last time I saw her. She simply stood there in the evening light. July, 1979. C.S. Merrill 1973년부터 79년까지 조지아 오키프의 비서, 요리사, 간호사, 혹은 친구로 지내온 C.S. Me..
몇년 전 새로 오픈한 뉴욕의 모마만큼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 모마가 좋은 이유는. 하나. 르네 마그리뜨의 'Les valeurs personnelles (Personal values) 그림이 있고. 둘째. 이브 탕기의 꿈속에서 헤매이는 듯한 그림이 있고. 세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초상화 그림이 있고. 네째. 마르셀 뒤샹의 '샘'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섯째. 야스퍼 존스의 'Land's End' 가 깊은 상심 가득한 모습으로 벽에 기대 있고. 여섯째. 앤디 워홀의 'Red Liz'가 여전히 젊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 있으며. 일곱째. 갖고 싶은 디자인 책. 디자인 용품들이 가득한 뮤지엄 스토어가 있고. 여덟째.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맞은편 벽까지 해가 깊이 들어오는 뮤지엄 카페가 있기 때..
Amandine Cafe 1222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25 310- 979- 3211 http://www.amandinecafe.com/ Father's Office 에서 맛있는 햄버거와 얇은 감자튀김, 그리고 맥주한잔을 먹고 나와 새언니와 사촌오빠와 간 곳은 윌셔에 있는 아만딘이라는 카페다. 새언니가 맛있는 집이라고 데려가준 곳... 유명세만큼이나 평일 낮시간인데도 안에도 밖에도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가게 뒤쪽 주차장쪽으로 약간의 공간을 야외자리로 꾸며놓아 개를 데리고 온 동네 사람들도 부담없이 들릴수 있다. 사실 커피보다는 직접 매일 구워내는 맛있는 빵과 샌드위치가 유명하다지만, 이미 뱃속은 햄버거 고기가 불어나고 있어서, 간단한 디저트..
KEFI - The Greek Cuisine 505 COLUMBUS AVE NEW YORK CITY 10024 212.873.0200 http://www.kefirestaurant.com/ 뉴욕의 유명한 레스토랑 오너인 DONATELLA ARPAIA와 쉐프 MICHAEL PSILAKIS가 손잡고 좀 더 넒은 공간으로 이사해 다시 오픈한 그리스 식당 케피. 그 몇일전엔 또 다른 메디테리안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으나, 40분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그냥 발길을 돌린적도 있고해서 사촌동생이 추천한 그리스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뉴욕에만 여러개의 유명 레스토랑을 소유하고 있는 Donatella Arpaia 가 주인으로 있고, 작년에 푸드 앤 와인에서 선정한 베스트 뉴 쉐프로 선정된 Michael Psilak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