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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소살리토에 가던 날 아침, 금문교 앞에 다다르니 이미 다리 위 두개의 첨탑부분은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았고, 태평양바다에서 넘실거리며 넘어오는 하얀 안개가 손에 잡힐듯이 다리위를 서서히 지나고 있었다. 운동화끈을 다시 조여매고, 언니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도리를 다시 촘촘히 여미고 금문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많은 관광객들 틈에 섞여서- 부다 바의 라운지 음악을 들으며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한지 20분 후... 금문교 첫번재 기둥에 도착했다. 잠깐 다리 난간에 기대서 저 멀리 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바라보며 잠시 기념사진 시간... 사실.. 금문교는 미적으로 봤을때 그렇게 이쁜 다리는 아니다. 그냥, 철근으로 이어진- 긴 빨간다리정도? 아마도, 금문교가 이렇게 유명하게 된건, 안개..
뉴욕에서 샌프란으로 다시 넘어올때, 무심코 바라본 땅의 모습... 도대체 저 둥근 것들은 뭐냔 말인가...
뉴욕에서 만나는 중세의 한 수도원... 화려한 네온 사인과 사인보드로 눈 돌아가는줄도 모르겠는 42번가의 어수선함도 좋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 미술관에서 보내는 오후가 훨씬 좋았다면, 난 역시 이제 나이가 좀 든건가...
신자는 아니지만... 조용히 기도하고 왔다. 어도비양식의 단촐한 옛 교회, 그리고 성대하게 지어진 그 옆 바실리카- 인디언들에게 선교하고 있는 디오라마가 제일 인상적이었던 곳. ^^ 인터넷이 느려, 사진 올리는데만해도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사진만 올리고 나면, 글 쓰고 뭐하고 하는건 완전 뒷전이 되버리는 나. -,. - 반성하고 있다규.
우연히 내린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골든게이트 브릿지. 다리 중간까지 가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일단 돌아왔다. 하루종일 많이 걸은 후라 다리에 힘도 없었고, 칼바람 몰아치는 다리 위를 계속 걷는건 무리라고 판단, 일단 반에 반정도만 갔다가 며칠 후 중무장 하고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철수. 칼바람 맞아서 그런가, 집에오니 슬슬 감기기운도 있고, 얼굴 다 터져서 빨깧게 순이됐다. -,.- 며칠후에는 날씨봐서 다리 건너 소살리토까지 갔다와야겠다. 자전거 빌리던지, 아니면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갔다오기에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