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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너에게. 이젠 널 잊으려 해. 수많은 추억들 아스라한 기억들 모두가 백사장 모래밭에 묻어버리고 이젠 잊으려 해... 너라는 이름을. 때론 기억도 나리라 생각하지. 그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혹 눈시울이 붉어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 미련을 남기기엔 너무나 흘러버린 시간들- 돌이키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의 이야기. 너와 나, 그렇게 즐거웠지만 널 잊을 수 밖에 없는 난, 너무나 슬퍼. 이젠, 널 잊으려 해. - 고등학교때 코딩해서 쓰던 책받침에 베껴 적었던 글. 출처 불명.
푸켓 PIC 라구나 비치 리조트 + 태국 001 푸켓에 처음 간 것은- 쓰나미가 막 휩쓸고 간 상처가 아직 남아있던 때였다. 그 때는 거의 대부분의 건물 1층은 쓰나미로 파괴되거나 훼손돼어 복구중이었고, 해변 근처 중간중간엔 부러지고 썩은 나뭇토막들과 건물잔해가 잔뜩 쌓여있었다. 관광객들은 예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있었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게 기억난다. 거진 일년이 지난 후- 다시 찾은 푸켓은 예전의 모습을 다시 찾아 거리거리마다, 해변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푸켓 라구나 비치는 처음 이었는데, 이렇게 모든게 갖추어진 리조트는 또 처음이라 처음엔 그 할것 많은 리스트중에서 무얼 해야할지 한동안 고민아닌 고민까지 해야했었다. 해변에 누워 선탠하는 걸 누구보다도 무엇보다..
사실, 코타 키나발루에서 즐길거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섬 한쪽을 메워 호텔들을 지어 남국 해변의 하얀 모래사장은 기대할 수 없고, 근처 섬으로의 하루 나들이도 사이판의 마나가하 섬보다 나은게 없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다른 휴양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딱 하나를 꼽으라면 이 증기기관차 여행을 추천하겠다. 영국 식민지 시절 유용한 교통수단이었던 증기기관차는 디젤차량이 나오면서 점점 그 빛을 잃고 사라져 갔는데, 수트라 하버 리조트와 사바철도청이 협력해 관광 목적으로 다시 달리게 됬다. 그 당시 운행하던 그 모습그대로, 검은 연기 훅훅 하늘로 날려가며 탄중아루 Tanjung Aru 에서 파파 Papar 까지 때론 힘겹게 때론 힘차게 달려나간다. 매주 월,수, 금..
Washington D.C 2002 그가 말했다. 난 언제나 길가다 오락실 앞에 있는 깃발 올려, 깃발 내려- 라는 말을 하는 여자의 목소리는 누가 녹음한걸까 궁금했어. 그녀가 퉁명스레 대답했다. 그거 그냥 기계음 녹음아냐? 그가 말했다. 그녀는 짝사랑 하던 그가 그 기계 앞을 지날때마다, 깃발 올려, 깃발 내려- 이런 말 말고 다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녀가 다시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냥 녹음실 앞에 앉아서 녹음한거 뿐이라고. 그가. 다시 말했다. 나라면, 깃발 내려- 깃발 올려- 그 말을 언제까지라도 계속 기계앞에 서서 들어주고 싶어. 다리가 아프면 쪼그려앉아서 듣고, 게임하는 사람이 오면 자리를 비켜주고 그 사람이 그녀를 못 이기길 바라며 지켜보고 있을거야. 그녀는... 오른쪽 머리끝을..
Banteay Kdei & people in Angkor + 반띠아이 끄데이 그리고 앙코르 사람들, 캄보디아 톤레삽 호숫가에서 만난 아이의 눈에는 건조한 먼지 날리는 한길을 달리고, 부실해 보이는 나무를 이러저리 엮어 호숫가에 방 하나짜리 집에서 온 가족 다 같이 살고, 넉넉치 못한 음식과 더러운 식수로 늘 잔병이 끊이지 않는 고단할 법한 삶의 무게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타지역 아이들처럼 센스있게 한국말을 배워 '원달러, 천원만!' 이라고 외치며 작은 고사리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들이댄 카메라가 신기해 마냥 웃어주고, 쑥쓰러운 듯 베시시 다리를 꼬며 서있었다. 그 아이의 행복한 하루를 나의 이기적인 잣대로 고단한 삶을 산다고 단정지어 불쌍해 할 자격은 없다. 톤레삽 호수가는 길. 잠시 정..
Angkor Mythology + 앙코르 신화 앙코르의 모든 유적에 꼭 하나씩은 있는 힌두 신화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조의 신화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모르고 봤을때는 그냥- 와, 정교한 조각이다, 하겠지만, 긴 회랑벽을 따라 그림 속 생생한 소설을 읽어가다 보면 뜨겁게 달궈진 머리같은건 신경쓰지도 않게된다. 특히 앙코르 와트, 바이욘, 반띠아이 쓰레이등 대표적인 사원의 부조속에 꼭 등장하는 이야기들 한 두 개쯤은 미리 알고가면 비슷비슷해 보이는 사원 구경도 결코 지루해지지는 않을거다. 책에서 읽고 갔던 이야기와 가이드 분이 해주시는 이야기는 약간씩 중간중간 내용이 조금 달랐지만, 기본 뼈대는 비슷하니까, 내가 읽고갔던 책 이야기를 쓸까 한다. 캄보디아에 가기전에 많은 가이드 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