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PIC 라구나 비치 리조트 + 태국 001

푸켓에 처음 간 것은- 쓰나미가 막 휩쓸고 간 상처가 아직 남아있던 때였다. 그 때는 거의 대부분의 건물 1층은 쓰나미로 파괴되거나 훼손돼어 복구중이었고, 해변 근처 중간중간엔 부러지고 썩은 나뭇토막들과 건물잔해가 잔뜩 쌓여있었다. 관광객들은 예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있었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게 기억난다. 거진 일년이 지난 후- 다시 찾은 푸켓은 예전의 모습을 다시 찾아 거리거리마다, 해변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푸켓 라구나 비치는 처음 이었는데, 이렇게 모든게 갖추어진 리조트는 또 처음이라 처음엔 그 할것 많은 리스트중에서 무얼 해야할지 한동안 고민아닌 고민까지 해야했었다.
해변에 누워 선탠하는 걸 누구보다도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나였지만, 푸켓에서 3일 있는동안 정말 거짓말 안하고, 선탠하러 해변 나간건 딱 한번 뿐이었다. 바다에 막상 몸을 담그면 사실 별거 없는거 알고 있지만, 잘 맞는 수영복을 차려입고, 발끝에 느껴지는 자잘한 모래를 느껴가며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듣고 서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설레는지 모른다. 마치, 잘 만들어진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를 한 조각 사서 잘 포장해 집에 가져와 책상위에 놓고 이제 막 먹어볼까- 하는 마음이랄까. 여름의 시작을 즐기는 마음은 벌써 구름 보다 높이 올라가 있다.



PIC 리조트는 사이판과 괌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푸켓에도 있었다. 아직 다른 푸켓 리조트보다 한국엔 덜 알려져 있지만, 점점 한국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 크루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언어소통에도 불편이 없다.


내가 태국에 와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태국 전통 모양의 독특한 벽걸이 장식.


리조트 내 곳곳에 태국양식의 석상이 놓여져 있다. 전체적으로 태국 건축 양식을 모티브로 지어진 호텔이라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객실. 옆사람이 뒤척일때마다 눈을 번쩍 번쩍 뜰 수 밖에 없었던 나의 가혹했던 3일밤.
그녀에겐 아무 감정없지만 나 정말 잠자기 힘들었다.



평소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배워보시랏. 스킨스쿠버 강습도 받을 수 있다!


리조트 수영장에서는 연애하지 맙시다.



키즈 클럽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모든 게 갖추어져 있는 PIC 답게 키즈 클럽의 시설도 훌륭했다. 뭐 내가 놀건 아니지만...


해변에 나가기까지는 한시간동안 설레고, 해변에 나가서 십분은 자리잡느라 기쁘고, 드디어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으면 20분 지겨워지고, 잠자고 일어나 콧망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 이제는 설레임이고 뭐고 다 없어지고 눈살 찌푸리고 지쳐 누워있는 신세가 되버린다.
바다속에 뛰어 들기 전까지는 콩닥콩닥 두근거리지만, 한두번 발길질 하며 수영하다 나오고 나면, 피부에 남아있는 짠기에 햇빛까지 비추면 그 간지러움 이루 말할 수 없고, 두번 이상 바닷가 들어갔다 나오면 수영복 사이사이 잔뜩 끼어있는 모래때문에 슬슬 신경질이 나기 시작한다.


나도 나이들어 이렇게 비키니 입고 선베드에 누워있을 자신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멋져요, 할머니!


윈드 서핑을 배우고 싶다면 리조트 뒤쪽의 파도가 세지 않은 곳으로 가면 된다.
카약도 탈 수 있고, 윈드서핑 레슨도 받을 수 있다.




호텔의 명물- 코끼리 안나. 바닷가에서 나오자 마자 큰 실례를 하셔서,, 주변 사람들 좋다고~ 모여들었다가 정말. 재빠르게 흩어졌다.




라구나 비치, 두짓라구나, 쉐라톤, 알라만다, 반얀 트리 등의 리조트가 하나의 호수와 도로로 연결되있다. 각 호텔들과 중앙에 위치한 쇼핑센터를 이어주는 작은 페리가 있어 저녁엔 페리를 타고 쇼핑센터에 나가 저녁식사를 해도 좋다. 쇼핑센터 자체가 크진 않지만, 짐 톰슨 할인점도 있어 해변나갈때 쓸 커다란 빅 백하나 샀다.



페리 타고 오면서 바라본 라구나 비치 리조트의 모습. 저 건물은 리조트 끝쪽에 자리한 액티비티 크루들의 사무실같았다. 윈드서핑등을 배우고 싶을때 이곳에 와서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리조트 내에 있는 건 아니지만, 리조트 근처에 있는 웨딩채플.. 쇼핑센터 내에 웨딩샵도 있어서 웨딩드레스를 렌트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일본 사람들이 많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보기엔 이국적이지만, 맛은 참 닝닝하고 미적지근한 코코넛. ^^



해지는 때면 늘 하루가 아쉬워-  한낮에 달궈진 모래사장의 열기가 천천히 식어가고, 햇볕에 타 화끈거리는 피부밑으로 열기가 느껴질때, 더운 바람이 슬슬 차가운 바람으로 바뀌어 얼굴을 스칠때면- 난 언제나 또 이렇게 지나간 하루가 그리워진다. 그리곤 매일 바다를 보며 일어날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또 부질없는 소원을 빌며 한숨을 내쉰다. 늘 비슷한 풍경. 나에겐 늘 그리운 풍경.



태국의 밤문화를 빼고 태국여행을 논할 수 있을까. 푸켓 파통 비치의 매력은 물러터진 한낮의 더위속에 있는게 아니라, 네온 사진이 하나 둘 켜지는 이때 시작된다. 곳곳에서 라이브 뮤직을 들으며 푸짐한 해산물을 잔뜩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고, 조그맣게 카운터에 테이블 두 세개 뿐인 곳에서도 흥겨운 레게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 곳에서는 동양 사람도, 서양 사람도-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 싱하 비어 한병을 시켜놓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흥청거리기 시작하는 거리를 즐긴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언니들이 많은 이 곳에서 만나는 절세미인(정말 너무 예쁘다)들 때문에 가끔 억장이 무너지지만, 그래도 언니들의 재잘거림은 흥겨운 노래같다. 치안은 나쁘지 않아 혼자 다니기에도 위험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디서든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




없는게 없는 상점가들- 온갖 나라의 기념품은 여기서 다 살 수 있을것 같다. ㅋ.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들과 뚝뚝, 그리고 작은 미니 밴이 도로에 가득하고- 술에 취해 소리 질러가며 노래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제 호텔로 돌아갈 시간. ^^

예전에 파타야에 갔을때- 식사를 마치고 도로에 나와있던 한 무리의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지나갈때 한 사람이 이렇게 외쳤었다.
자- 커플이신 분은 이 차에, 싱글이신 분은 이 차에 타시면 됩니다---
제발, 사람들 외국나가서 즉석 미팅같은거 서로 안했으면 좋겠다. 썩 좋아보이진 않았던 광경... 정말 말 그대로 "깔.깔.깔" 웃어대던 아줌마의 웃음을 잊을 수 가 없다. 굳이 외국나가서 샌님노릇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과하게 놀 필요도 없지 않을까 싶다.

* PIC라구나 비치 리조트 02-739-2020
* http://www.lagunabeach-resort.com
Posted by isy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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