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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소살리토에 가던 날 아침, 금문교 앞에 다다르니 이미 다리 위 두개의 첨탑부분은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았고, 태평양바다에서 넘실거리며 넘어오는 하얀 안개가 손에 잡힐듯이 다리위를 서서히 지나고 있었다. 운동화끈을 다시 조여매고, 언니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도리를 다시 촘촘히 여미고 금문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많은 관광객들 틈에 섞여서- 부다 바의 라운지 음악을 들으며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한지 20분 후... 금문교 첫번재 기둥에 도착했다. 잠깐 다리 난간에 기대서 저 멀리 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바라보며 잠시 기념사진 시간... 사실.. 금문교는 미적으로 봤을때 그렇게 이쁜 다리는 아니다. 그냥, 철근으로 이어진- 긴 빨간다리정도? 아마도, 금문교가 이렇게 유명하게 된건, 안개..
1971년 지역 농장과 직접 연계해 재료를 공수받고 좀더 빨리, 빨리를 외치며 요리할때, 슬로우 푸드를 고집하며 오픈한 쉐 파니스는 알리스 워터스가 Gourmet Ghetto 에 처음으로 문을 연 레스토랑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Gourmet Ghetto 가 형성되기 이전이었겠다. 미 대통령인 오바마의 요리 자문으로도 알려진 알리스 워터스는 유기농 친환경 요리의 대모라 불린다고 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보통 식당에서 오가는 팁은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나눠갖는데, 여기선 주방 사람들까지도 공평하게 팁을 나눈다고 한다... 지금 알리스 워터스는 여기저기 강연과 세미나 등으로 바빠, 레스토랑엔 자주 찾지 않는다고 했다. 오래된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살살 녹아드는 음식맛에 행복했던 점심시간. www.chezpan..
http://www.famsf.org/deyoung/ 골든 게이트 파크 안에 자리한 드 영 박물관은 1895년 처음 문을 연,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박물관이다. 2005년 새로 리뉴얼한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맞은편에 자리해 있으며, 건물 한쪽엔 전망 타워가 있어서, 전시 관람후 타워에 올라가(남산타워같은 타워를 예상하면 실망) 샌프란시스코 전체 도시 풍경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오늘은 이번달 첫 화요일이라서 미술관이 공짜라서 아침일찍 부터 서둘러 문 열자 마자 들어가 구경했다. 비 오는데도 그 시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놀랬다. 메인 로비... 이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바라본 건물 중앙 공간. 뉴기니 관련 전시관... 그들의 다양한 표정의 마..
하늘은 잔뜩 내려앉아 있었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않아 걷기에 좋았던 하루. 버스비라도 조금 아껴보겠다고, 오늘은 걸어갈 만한 곳인 inner richmond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뭐 거창하게 탐방이라 해봐야, 점심먹을 곳이랑 인터넷이 되는 카페였지만... ^^; 오늘은 뉴욕가기 전에 알아봐야 할 것도 있고, 찾아봐야 할 것도 있고 해서, 하루종일 자료수집의 날로 정했다. 집을 나와, Geary st. 까지 몇번의 코너를 돌면서 집구경을 하고, 잘못하다간 지나쳐버릴 겡끼라멘집에 가서 차슈라멘을 먹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유독 국물있는 음식이 땡기기도 했고, 아침에 간만에 혼자 욕조에 물받아 몸을 지지고 나와서 그런지 갈증도 심했다. 날이 궂으면 몸을 지지게 되니.. 이제 나이 들었나베.. -,.- 어..
Union St. 에 있는 여러 식당들 서칭결과, 미트볼 샌드위치에 꽂혀 찾아간 조 비노 레스토랑. 보기보다는 커피잔 꽤 무겁고, 크기도 큰것이... 왠지 뿌듯하다고나 할까. 저거 원샷하고 속좀 쓰렸지만. 이정도 쯤이야 참을만 하다고. 카운터에 주문하고 자리 잡아 앉은 후, 샌드위치 나오기 기다리며 커피에 설탕 타는 중.. 우우우... 미트볼은 푸석푸석하지 않고 부드러웠는데, 왠지, 갓 나온 음식치고는 치즈가 너무 금새 굳어있어서 좀 그랬다. 담백한 이탈리안 빵하고 짭짤한 미트볼하고 잘 어울려 나름 괜찮았던 점심 한끼. 치즈 더 넣어줬으면 좋았을껄. housemade niman ranch beef meatballs, marinara sauce, melted provolone + mozzarella che..
유니언 스트리트는 퍼시픽 하이츠와 마리나 중간에 위치한 패션 스트리트인데,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로컬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랄프로렌 럭비, 알마니 익스체인지, 갭 등 패션 스토어 외에도 클로니클 북스, 개인 카드외 종이에 관한 모든걸 살 수 있는 페이퍼리, 수제 초콜릿 샵, 아기자기한 컵케이크샵, 앤티크샵 등 다양한 샵들이 Steiner st.부터 Gough st.에 걸쳐 줄지어 있다. 알려진 혹은 아직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유명한 레스토랑들도 많기때문에, 미리 가고싶은 곳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가는게 좋다. 이런 비탈진 곳에 지어진 집들을 볼 수 있는 곳... 여기가 샌프란시스코.... 하하하.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매고, 유니언 스트리트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늘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