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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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one fine day

isygogo 2009. 5. 5. 16:28

하늘은 잔뜩 내려앉아 있었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않아 걷기에 좋았던 하루.
버스비라도 조금 아껴보겠다고, 오늘은 걸어갈 만한 곳인 inner richmond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뭐 거창하게 탐방이라 해봐야, 점심먹을 곳이랑 인터넷이 되는 카페였지만... ^^;
오늘은 뉴욕가기 전에 알아봐야 할 것도 있고, 찾아봐야 할 것도 있고 해서, 하루종일 자료수집의 날로 정했다.
집을 나와, Geary st. 까지 몇번의 코너를 돌면서 집구경을 하고, 잘못하다간 지나쳐버릴 겡끼라멘집에 가서 차슈라멘을 먹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유독 국물있는 음식이 땡기기도 했고, 아침에 간만에 혼자 욕조에 물받아 몸을 지지고 나와서 그런지 갈증도 심했다. 날이 궂으면 몸을 지지게 되니.. 이제 나이 들었나베.. -,.-

어머니날을 앞두고 온 상점은 어머니 날 관련 상품으로 도배중... 저 샴페인 잔. 조금 갖고 싶었다.

90도로 파킹하라는 표지판은 비탈많은 샌프란시스코에만 있지 싶다... 바퀴는 대부분 틀어놓아야 한다고 했던가...

멋진 건물도, 흉한 건물도... 그 하나하나 다채롭고 흥미롭다.


주소보고 열심히 찾아가다가 지나쳐버렸던 겡끼라멘집. 겉보기엔 저렇게 허름해도 안에는 제법 모던한 스타일의 캐쥬얼 일식집이다. 언니말에 의하면 중국사람이 하는 일식집이라나...  이제 재팬타운에 있는 유명한 라멘집만 가보면 되겠군..


저 유리너머로 주방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너무 멀리 앉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반 오픈 키친 형식이니 뭐, 면발 뽑는거 보여지지 않았을까-


다양한 종류의 퓨전 라멘이 많았지만, 라멘의 기본- 차슈 라멘 시켜서 먹었다. $1만 더하면 런치메뉴로 사이드메뉴가 나와서, 교자 시켰다. 라멘은 생각외로 국물도 진하고 차슈도 부드러웠지만, 교자는 완전 꽈당 교자. -,.- 억지로 먹었다. 돈 아까워서...

점심먹고, 다시 캘리포니아 스트리트로 올라가는 길에, 클레멘트 스트리트에 있는 그린애플 서점에 들렸다.
매년 이 서점에서 한 두 권의 책을 사서, 올 해도 그냥 넘기기 아쉬워서 들어가서 한시간 넘게 있었다.
사진, 건축, 인테리어, 음식- 너무너무 갖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아트 북들 많았는데- 차마 들고 갈 재간이 없어서,,, 열심히 서서 보다가 결국, 늘 그렇듯이 세일하는 책들중에서, 어렵지 않아 보이는 책들 몇권하고, 조카 줄 그림책 두권 샀다.

커피마시러 찾아 들어간, 가주 카페. 여기 또한 언니말에 의하면 가주마켓이라는 한국마켓이었다가 망해서 결국 카페가 됐다는... 뭐 그런 곳이다. 편하게 들락거릴수 있는 동네 카페 분위기. 무료 인터넷 때문에 들어와서 컴터 펼치고, 아이스커피 시키고 앉았더니 인터넷 신호가 너무 약해서 결국 ... 다른데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상황 발생. -,.-



카운터에 앉아있던 분은 한국분인지, 일본분인지 모르겠지만,,, 뭐, 전체적으로 소박한... 그런 카페. 커피맛은 그저그런 쓴 미국 커피맛. 그 정도.. 대신 직접 구운듯한 쿠키는 맛있었다.. 다크 초콜렛칩... 싸고 맛있었다.

인터넷 되는 곳을 찾아 다시 자리잡은.. 블루 다뉴부 라는 카페. 중국가게가 많은 클레멘트에 자리해있다.약간 히피스타일 카페.. 테이블도 심상치 않다. ㅋㅋ
 
딱 3개있는 야외 테이블... 낡으면 낡은데로 분위기 있다.

안쪽에 있는 카운터에서 주문해서 받아와 설탕, 우유등.. 알아서 타마시면 된다.

뭔가 그로테스크하고, 내용을 알 수 없는...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나름 뭔 스토리가 있는 듯 한데...

그린 애플 서점에서 산,,, 세일하던 책들... 한권은 미국 작가 책. 두권은 바나나 요시모토의 영어판 소설... 아무래도, 번역되어진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한번 읽었던 책이라서 그런지... 일본 책들 번역판은 읽기에 편하다.

한 번 들어오면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는 사람들.. 나 역시 이 카페에서 2시간을 넘게 있었다.
뉴욕 가이드(?)같은 책 읽으면서 뉴욕가서 가볼 곳 체크하면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나 왜 이거 시켰을까... 마시는 내내 후회했다.


중간중간 카메라를 꺼내드는 나를 사람들이 자꾸 흘끔 흘끔 쳐다봐서... 황급히 찍다보니. 이리 흔들려버렸다. 작은 카페에 앉아있어서 제일 좋았던 건... 중간중간 커피 가는 소리, 커피 내리는 소리, 진한 커피향, 사람들이 시키는 샌드위치 빵 굽는 냄새, 베이글 굽는 냄새, 샐러드 소스 냄새등... 절로 행복해지는 음식향 때문에 즐거웠다.

내일은 큰 박물관, 미술관들 한달에 한번 있는 무료입장날이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다녀야한다.
유명하고 큰 전시들, 작지만 알차고 재밌는 전시들이 많아서 행복한 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