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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며칠전 지선이네 갔다 오면서 역 앞에서 보기 좋게 넘어진 이후, 이제는 허리까지 욱신욱신하다. 왼손에 표산다고 동전 꽉 쥐고 있었는데, 동전 놓치기 싫어 그대로 손을 디뎌 손가락 다 까지고, 세 손가락에 반창고 하나씩 동여매고 있다. 집에서는 내 맥북이 프리 인터넷을 못잡아, 오늘도 아침부터 카메라와 노트북을 짊어지고 인터넷 되는 카페에 앉아있다. 인터넷 되는 스타벅스가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어제는 델핀과 아리엘까지 와서 저녁먹으며 얘기하는데, 아..... 와인 한잔과 보보씨 고모님이 직접 만드신 푸아그라를 바른 빵을 먹으면서 난 서서히 '부알라, 싸바, 꼼싸'의 바다에 잠식되 갔고,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오늘 8시까지 한번도 깨지않고 잤다. 내일 아침에 이사하고, 인터넷이 되고, 짐을 풀고 나면.. ..
낙엽이 다 져버린 룩상부르 공원은- 텅 비어버린 봉제공장같이 을씨년스럽기도 하고, 나름 빈 나뭇가지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데코가 되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비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햇볕이 나고 파란 하늘이 잠깐 비추기도 했던 금요일... 머물고 있는 집 근처에 있어 노틀담성당쪽으로 갈때는 늘 관통해서 다니는 공원이다. 아침에 가면 이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반바지에 반팔입고 조깅하는 아저씨들과( 아저씨지만 아가씨같은 분들도 포함), 담배물고 학교가는 학생들 무리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벤치에 혼자 앉아 사색을 즐기는 사람등, 다양한 군상들을 구경 할 수 있다. 늘 의아한건,,, 왜 저 연못에 갈매기가 있는걸까... 라는 점... 낮 3시부터 공원에 한가롭게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
비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화창했던 금요일... 루브르에서 오벨리스크앞까지 걸아갔다왔다. 중간에 망가진 회전목마가 있길래 몇장 찍고 돌아나오는데 왠 아저씨가 카메라 좋은거 쓴다며 말을 건다. 흠칫놀라 경계태세에 들어가며 한손으론 카메라를 꼬옥 쥐고, 눈만은 생글생글웃으며 안녕- 하며 대답해줬다.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서 왔다니까 김기덕, 홍상수 감독의 이름과 영화제목을 쭉 나열하기 시작했고, 부산에 간적 있다며 한국은 여기보다 더 춥더라 어쩌더라 얘길하더니- 이쯤에서 자연스레 둘 다 오벨리스크를 향하며 걷고있었다- 자기는 영화 프로덕션에서 근무하며 파리엔 출장온거라고 하며 자기 이름은 이반. 이라고 했다. 오벨리스크에서 나는 되돌아가야 했기에, 다음주에 다시 파리에 출장오게되면 커피나 한잔 하..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용산사에 도착한것은, 길거리에 인적도 드물어 지기 시작한 저녁 늦은 시간이었는데 절 안팤으로 조명을 설치해 두어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용산사의 금빛 기둥과 용머리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이 절에는 가족들의 건강, 부귀영화, 수험생의 합격, 연애성공, 결혼성공 등등 크고 작은 소원들을 빌러 온 사람들이 피워놓은 길고 굵은(우리나라 향에 비해 길고 굵다) 향 냄새와 자욱한 연기가 끊이질 않는다. 우리나라는 과일, 떡, 쌀이 주요 제물인 반면 대만의 제물은 종류도 여러가지다. 비는 소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던가... 중국식 빵(moon cake) 이라 불리는 중국전병이 제일 많았다. 모셔져 있는 신 또한 부처님말고도 많은 다른 보살님들과 심지어 관우도..
우스갯소리로 중국사람들이 평생동안 하지 못하는 두 가지 일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중국 방방곡곡을 구경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 음식 모두를 맛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종류도 많고, 가짓수도 많은 중국 음식중에서 맛있는 음식들만 골라 먹어도 아마 평생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벌써 정신이 아득해지겠지만, 대만에 가면-갖가지 중국 음식들을 몇 블럭 안에서 다 맛볼수가 있다. 상해가면 상해식 요리, 사천에 가면 사천식 요리만 먹을 수 있는데, 그 작은 대만에서 어떻게 사천요리, 북경요리 다 먹을 수 있냐고? 장제스가 이끌던 중국 국민당이 대만으로 내려올때 중국 전역에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같이 내려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대만에는 맛있는 요리도 많고..
우연히 알게된 만화책.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우리동네에도 이런 식당이 하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하게 되는 책.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경까지...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르는 곳...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맺구, 청주. 소주.. 나머지는 알아서들 주문하면 만들 수 있는 한 만든다는게 영업방침... 이 심야식당이 일본에서 드라마(심야식당 주인은 코바야시 카오루가 맡았다)로 나와 매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는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메인 타이틀 곡도 심야식당과 딱 맞아 떨어진다. 4권까지 나와있는데- 백귀야행, 천재유교수의 생활, 지뢰진,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이나중 탁구부 이후 열심히 사모으고 있는 책... 심야시간대에 읽지 말것... 축 쳐진 뱃살 의식못하고 또 볼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