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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 2009> 대만 - 늘 새로운 도시

isygogo 2009. 11. 21. 13:15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용산사에 도착한것은, 길거리에 인적도 드물어 지기 시작한 저녁 늦은 시간이었는데 절 안팤으로 조명을 설치해 두어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용산사의 금빛 기둥과 용머리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이 절에는 가족들의 건강, 부귀영화, 수험생의 합격, 연애성공, 결혼성공 등등 크고 작은 소원들을 빌러 온 사람들이 피워놓은 길고 굵은(우리나라 향에 비해 길고 굵다) 향 냄새와 자욱한 연기가 끊이질 않는다. 


우리나라는 과일, 떡, 쌀이 주요 제물인 반면 대만의 제물은 종류도 여러가지다. 비는 소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던가... 
중국식 빵(moon cake) 이라 불리는 중국전병이 제일 많았다. 
모셔져 있는 신 또한 부처님말고도 많은 다른 보살님들과 심지어 관우도 있었다. 
비는소원에 따라 빌어야 하는 신이 따로 있어서 그렇다나....  신들도 분업화하는구나..... ㅋㅋㅋㅋ. 


수험생의 시험 합격(아마도 대학입시겠지)을 기원하는 부모님들이 제일 많았는데, 자식의 시험합격에 관해 열정적인건 어느나라나 마찬가진가 보다... 
 

용문사 근처에 뱀, 자라, 거북이, 에 또.... 원숭이였던가, 암튼. 몸에 좋다는 모든 것들을 파는 뱀골목 시장(화서거리의 야시장)이 있는데, 거기는 사진촬영이 금지돼있어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배를 쭉 가르고 벌렁 누워있던 자라의 새빨간 내장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몸보신 관광때문에 한동안 문제가 돼기도 했던 곳...  


냉방이 너무 쎄서, 대만에 있는 내내 낮이건 밤이건 두꺼운 기모가 안에 들어가있는 쟈켓을 벗어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감기기운도 있고, 같이 갔던 친구가 혼자서는 무서워서 죽어도 못자겠다고 자기 방을 두고 내 방에 와서 자느라고 그 친구가 뒤척일때마다 나는 번쩍 번쩍 눈을 뜨고말아서 잠도 제대로 못자 너무 너무 힘들었었다. 
아침에 일어나 내려다본 시내거리.... 출근길이라 막힌다. 




세계 4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대만 고궁박물관. 
루부르 박물관,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견주어 그 시설이나 크기는 작다고 느껴지지만, 채 내놓지 않은 수많은 유물들이 많다고 하니, 그 양이나 역사적 가치로 따지자면 1,2 위를 다툴지도 모르겠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제스 총통이 중국 본토에서 가져온 유물들을 숨겨둔 곳에서 유물들을 채 다 빼지도 못했다고도 하니 그 양이 짐작이 간다. 예전에 본토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다시 뺏기지 않기 위해 그 유물을 깊은 산속의 동굴이나 지하에 묻어두게 하고, 그 유물을 옮긴사람들도 같이 매장해버렸다고 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듣기엔 스펙타클한 역사이야기지만 요즘시대에 그런 일이 행해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잔인하기 그지없는 뉴스이기도 하다. 
박물관에서 제일 유명한- 대만 제 1의 국보는,,, 양배추 모양에 그 잎새끝에 청개구리가 붙은 장식인데, 그 양배추 색깔을 천연 옥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서 그렇다나... 밑부분은 하얗고, 잎부분은 파랗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 자세히는 못봤지만, 천역 옥 자체만이라고 하기엔 정말 아름다운 비취색이었다. 

대만에서 제일 유명한.... 101 빌딩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타이페이의 야경... 
총 높이 508미터로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든시 지상 101층 건물로 89층에 전망대가 있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빙 들러져 있어 돌아가며 구석 구석을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 하나 아래층이었던가, 같은 층에는 높은 건물의 휘청임을 막아주는 커다란 둥근 구가 건물 가운데 매달려 있는걸 볼 수 있다. 둥근 구슬이라고 하기엔 너무너무 커서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집 한채만하다. 어쩃든, 중심에 매달린 추 때문에 바람에 휘청이는 건물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준다고 한다. 

101빌딩 주변으로는 유명한 백화점과 쇼핑몰등이 몰려있어, 관광객들과 대만 현지 사람들이 늘 바글바글하다. 우리나라 명동같은 거리로, 거리 중간중간 공연도 펼쳐지고, 데이트 나온 연인들과, 삼삼오오 아이쇼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거리 중간에 서 있으면 절로 흥이 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