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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2009> 룩상부르 공원 Luxemburg Park on friday

isygogo 2009. 11. 29. 05:49

낙엽이 다 져버린 룩상부르 공원은- 텅 비어버린 봉제공장같이 을씨년스럽기도 하고, 나름 빈 나뭇가지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데코가 되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비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햇볕이 나고 파란 하늘이 잠깐 비추기도 했던 금요일... 머물고 있는 집 근처에 있어 노틀담성당쪽으로 갈때는 늘 관통해서 다니는 공원이다.
아침에 가면 이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반바지에 반팔입고 조깅하는 아저씨들과( 아저씨지만 아가씨같은 분들도 포함), 담배물고 학교가는 학생들 무리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벤치에 혼자 앉아 사색을 즐기는 사람등, 다양한 군상들을 구경 할 수 있다. 늘 의아한건,,, 왜 저 연못에 갈매기가 있는걸까... 라는 점...
낮 3시부터 공원에 한가롭게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으려니, 문득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이 어색해져서 또 금방 머리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리스트를 만들어 버렸다.
집구하기도 힘들고, 더 이상 집문제로 머리 아프고 싶지 않아 처음에 들어가려고 했던 곳에서 묵기로 결정했다.
뭐 일년을 살것도 아니고, 단기 체류니까- 내 입맛에 다 들어맞는 곳 찾으려고 더 애쓰지 않아도 되겠지 싶다.

코안은 헐고, 턱에는 뽀루지가 제대로 숙성돼서 부풀어 올랐다. 피곤한가 보다...  비타민씨 먹고 오늘은 일찍 자야겠네. 하루종일 비맞고 다녔더니 몸도 으슬으슬 하고, 비와서 그런지 기분도 꿀꿀하고, 뭔가 안정이 안된채로 부유물처럼 떠다니고 있는 기분이니까 더 맘이 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