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a:isy ::: 일상 (201)
Antic Nomad
가끔 누군가에게 할말이 있을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대상이 있건 대상이 없건.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을때 다이어리에 쓰기는 싫고 블로그에도 쓰기 싫고 싸이도 싫고 페북도 싫을때... 내가 가끔 하는 방법은... '나에게 메일 보내기' 방법이다. 이년 전 처럼 이 기능을 알게 된 후 (은근 더디다) 가끔 욱할때나 괜히 울적할때나 - 어이없는 일을 당했을때 이미 화낼 시기를 놓쳤을때, 혹은 열받아 욕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서 왠지 화내는것 마저 쑥쓰러워졌을때 메일을 쓰곤 하는데.. 이게 또 은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심히 자폐증상처럼 들리긴 하지만 - 한바탕 주절 주절 혼잣말을 적어 놓고 보면... 조금 감정이 누구러질 때가 있다. 아주 오랫만에 메일을 하나 보내봤다. 일년을 보내며 ..
결국 ㅡ 난 참 못하는 구나 라고 느낀 하루. 굳이 각인시켜 줄 필요는 없는데 ㅡ 남이 보는 나는 이 정도구나 라고 느끼는 하루. 친하지 않은 사람이 넌 이쪽 얼굴이 더 이뻐라고 농울 쳐도 그냥 대꾸없이 모른척 하는 이 성격이 싫어지는 하루. 넌 내 아픔을 몰라라고 하는 사람의 네 개의 눈을 보면서 한마디 위로의 말도 할 수가 없었던 하루. 넌 안경쓴게 더 어울려 라고 말해준 두번째 사람때문에 처음 그 말을 하며 내가 더 이상 안경쓸 일이 없음을아쉬워했던 그 친구의 입꼬리가 생각났던 하루. 그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이태원 한복판에서 택시를 잡느라 손이 꽁꽁 얼어버린 하루..... 역시 꼬치구이는 몇개을 먹어도 먹은거 같지 않구나하고 느낀 하루...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어려서부터 이쁜 사진이나 잡지의 그림을 오려내 편지지로 만들어 쓰곤 했었는데(봉투도 세트로 제작) 언제부턴가 손으로 글씨쓰는 일이 어떤때는 하루에 한번도 없을 때도 있다. 심지어 카드쓰고도 전자패드에 싸인을하니 ㅡ 새로 산 종이에 새로 산 필기도구를 옆에두고 새 종이 냄새를 맡아가며 친구들에게 편지도 많이 썼었는데 ㅡ 요즘엔 이메일 안부도 전하기가 쉽지 않다 . 소통의 시간은 빨라졌지만 대화의 깊이는 점점 더디게 진행된다. 편지야 쓰는건 문제도 아니지만 뭐랄까 내가 새삼스레 편지지에 편지를 써서 보낸 걸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주고 읽어 줄 사람은 얼마나 될까 ㅡ 받고 되려 귀찮아하진 않을까 ㅡ 그렇더라도 이번 주엔 몇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봉투에 넣어(압화를 넣거나 향수를 뿌리진 않을테다) 편지를 줘봐야지..
아침부터 여름비같은 비가 죽죽 내리고 있었다. 어제는 안개가 잔뜩 껴서 꼭 눈이 온것만 같았는데, 오늘은 가랑비같은 하지만 꾸준히 내리는 겨울비다. 사무실 나오는 길에 교보문고에 들러 몇 가지 새 책과 물건을 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책- '잡문집',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포토, 등 아티스트들의 작업실을 보여주는 '작업실', 진중권씨의 유쾌한 상상력을 위한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그리고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탐나는 물건들이 가득한 토비 셀비의 '우리집, 구경할래?' 우리집 구경할래와 작업실은... 외국 아티스트들의 작업실과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의 작업실을 보여주는 비슷한 컨셉의 책인데, 과연 두 책이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작.업.실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자세한 서평은 책을 읽..
scene 1 ::: 장소는 어딘가의 발표회. 친구의 발표회(물론 실제는 발표회같은걸 할리없는) 에 초대되어 갔더니 친구의 와이프가 자리에 앉아(물론 실제는 싱글) 울먹이고 있더라 ㅡ 둘이 그동안 고생한 얘기를 하는 눈물을 훔치는 사이 나를 보며 안타까운 눈을 하고 다른친구가 한마디 ㅡ "조강지처를 버릴순없나봐" (실제로 그 친구와는 아무사이도 아님) 뒤이어 한마디 더 -"20억주고 빌딩도 하나 샀데" ---- 눈을 뜨니 새벽 두시 반 ㅡ 문자가 하나 와있어 답장을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왜 그 친구와 애인이 됐으며 졸지에 바람핀 상대역으로 등장한건지 의문. scene2 ::: 다시 잠든 직후 ㅡ 배경은 우리동네 갤러리 (실제는 은행). 몇년전 알게 된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하여 친구와 찾아갔다. 전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