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Crudo:::Restaurants (맛집) (66)
Antic Nomad
몇일 전 파스타 먹으면서 심하게 에어컨 바람(대한민국 구석구석 - 휘센이었다)에 감기가 걸려 토요일 내내 침대에서 나오질 못했다. 온 몸에선 열이 올랐다 내렸다, 땀이 났다 추웠다하면서도- 한쪽 코와 한쪽 눈에서만 계속 콧물, 눈물이 쏟아져서 티슈 반박스를 다 써버린거 같다. 코감기면서도 뭔가 시원하지 않고 계속 콧속과 눈사이(부비동이렸다)가 찡-하면서 매운게 계속 반복되는게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는것보다 힘들었다. 가끔 기침아닌 재채기를 하면 심장은 갈기갈기 찛길것 같은 고통...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아침이 되니 조금 살아나서- 오랫동안 벼르고 있던 메밀소바를 먹으러 갔다. 송파에서부터 온 친구의 네비에 당당하게 주소를 찍어주고 출발한 지 30분만에 '메밀건강마을'에 도착했는데, 작년 여름엔 있..
5월초의 뉴욕은 비도 자주 내리고, 또 갑자기 비가 그쳐 해가 반짝이기도 하는 약간은 변덕스러운 시기인데, 마침 내가 뉴욕에 있던 일주일간은 비 한방울 오지 않고 날이 쾌청해 구경다니기엔 최고의 날씨였다. 도착했던 날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했고, 내가 떠나는 날 아침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으니, 나름대로 축복받은 일주일의 시간이었다. 특히나 전철이나 버스, 그리고 두 다리로 계속 다녀야 하는 뉴욕에서는 참 많이 좋아해도 좋을 일이다. 린다의 졸업시험이 끝난 다음날, 여러 책에 소개되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점심으로는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그 일대의 어떤 식당보다도 이미 긴 줄이 이어져 있었고, 약 20분 넘게 기다린 후 카운터에 앉겠다고 해서 따뜻한 식당 안으로 들어갈 ..
후쿠오카의 하카다가 원조인. 일풍당, 혹은 이뿌도 라멘집이 얼마전에 뉴욕에 오픈했다고 해서, 라멘먹으러 나섰다. 뉴욕 이스트빌리지 근처에 자리한 일풍당 라멘집은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길래, 점심시간을 피해 3시쯤 찾아갔지만, 3시에도 이미 쌍쌍으로 혹은 3-4명이서 온 손님들때문에 꽤 긴 대기자 명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다행히 나는 혼자였던지라 약 5분후에 자리에 안내됐다. 입구에는 안내 데스크와 작은 바가 자리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이 앉아 가볍게 맥주와 칵테일등을 마실 수 있게 되있다. 좁은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홀이 나오는데- 가운데가 뻥뚫린 네모난 식탁을 빙 돌아 사람들이 앉을 수 있고, 한쪽 면으로는 조리실은 전면 창으로 되있어 라멘 국물 우려내는 커다란 돌통들과 바삐..
경복궁 역 근처 통인시장 안에 있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기름 떡볶이. 시장안에 두 곳의 떡볶이 집이 있는데, '원조' 가 붙어있는 집이 진짜 원조 기름 떡볶이 집이다. 유명 연예인 몇명의 단골 집이기도 해서 꽤 알려진 분식집이다. 보통은 떡볶이에 튀김이나 순대를 먹지만, 이 집에서 먹.을. 줄. 아.는 . 사람들은 떡볶이에 빈대떡을 먹는다고 한다. ^^ 일반 떡볶이만 먹다가 전학와서 처음 접한 문화적 충격중 하나가 바로 이 기름 떡볶이다. 일반적인 오뎅, 파, 떡볶이 국물 하나 없이 단순하게 작은 떡에 매운 양념으로 버무린 후, 뜨거운 철판에 살짝 볶아낸다. 오랫만에 종로도서관에 갔다가 생각나서 사온 1인분. 예전엔 1인분에 천오백원이가 그랬던거 같은데, 벌써 3000원이란다. 떡볶이 종류는 ..
챙 넓은 밀집모자만으는 가려지지 않는 뜨거운 나파의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아직 그 열기가 피부에 따금따금 남아있는 채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밀리지 않았고, 오후나절 와이너리 돌아다니며 테이스팅한답시고 야금야금 마신 와인의 취기가 돌아 차안에서 한시간넘게 곯아떨어졌다. 다운타운에 들어갈즈음에는 이미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고, 쨍쨍했던 나파의 날씨와는 달리 안개에 쌓인 페리빌딩이 베이브릿지 너머로 보이기 시작했다.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페리 빌딩 한쪽에 자리한 굴 전문점,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바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피아워시간을 틈타 싸고 맛있는 굴을 먹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바깥으로 이어져 있는 문을 나가 페리 선착..
Amandine Cafe 12225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25 310- 979- 3211 http://www.amandinecafe.com/ Father's Office 에서 맛있는 햄버거와 얇은 감자튀김, 그리고 맥주한잔을 먹고 나와 새언니와 사촌오빠와 간 곳은 윌셔에 있는 아만딘이라는 카페다. 새언니가 맛있는 집이라고 데려가준 곳... 유명세만큼이나 평일 낮시간인데도 안에도 밖에도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가게 뒤쪽 주차장쪽으로 약간의 공간을 야외자리로 꾸며놓아 개를 데리고 온 동네 사람들도 부담없이 들릴수 있다. 사실 커피보다는 직접 매일 구워내는 맛있는 빵과 샌드위치가 유명하다지만, 이미 뱃속은 햄버거 고기가 불어나고 있어서, 간단한 디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