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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강원도에 간 것은... 이제 곧 이민을 가는 친구와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타이틀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의 속셈은 다 이 한우였던 것이다... 강원도에 유명한 한우집은 많긴 하지만, 영월출신에게 정보를 얻어온 친구 덕분에 싸고 좋은 한우- 배터지게 먹고 왔다. 갈 길이 멀었던 우리였지만- 여자 셋은 아랑곳않고 고기를 굽고 배를 두드리며 앉아있었고- 남자 한명은 2시간넘게 밥을 먹고 있는 우리때문에 안절 부절 못하고 있었다나.. 하하하하...
모 패션지의 기자로 있던 나마담이- 남들은 부러워할수도 있는 직장을 때려치고, 친구 둘과 함께 사간동 한옥을 빌려 살기 시작했다. 언니, 놀러오세요. 라는 말을 들은지 반년이 지나도록 못 가보다가, 차가운 대청마루가 그리워 찾아가봤다. 살고 싶어지는 아담한 한옥집- 그 대청마루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친구가 해준 떡볶이 맛- 그대로인,,, 말 그대로 '집 밥'메뉴가 제일 좋았다. 작은 마당에는 왈왈짖어대는 먼지가 있었고, 조용히 꼬리를 살랑대며 걸어다니는 하얀색 고양이가 있었다. 한여름... 프라이빗한 방 하나 빌려 시원한 장판 아랫목에 누워 책이나 보다가 잠도 들었다가 하면 딱 좋을것 같은 곳.. 미리 예약필수. 게스트 하우스 개념으로도 운영하니 외국에서 친구오면 이리로 데려가면 좋겠다. 자세한..
가로수길 근처에 사무실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와- 좋겠다. 라고 말한다. 정확히 뭐가 좋은지 잘은 모르겠지만- 뭐 조금 걸어가면 이쁜 언니들, 비싼 옷들, 맛없는데도 텍스붙는 음식점들은 많으니 구경거리로는 좋기도 하겠다. 7년전 가로수길 바로 옆에 있던 사무실에 다닐때만 해도 그 길은 출퇴근시에도 정말 사람도 별로 없고, 상권죽은 거리나 마찬가지였는데, 요즘엔 하루가 멀다하고 가게가 생겨나고 없어지고를 반복하고있다. 볼때마다 그때 건물하나 사뒀어야 했는데! 라고 어이없는 농담이나 하고 있는 우리들이 웃기기도 하다. 점심때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사무실 근처 일반 식당인데, 이 날은 날도 너무 좋고 햇볕도 좋아 가로수길 근처로 가보기로 했다. 골목을 구비구비 돌면서 가던 중 발견한 바리에 맑음.....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는 꽤 많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서있었다. 남양주까지 약 한시간 거리를 달려 조안에 도착했다. 한옥 커피집... 조금은 오래된 느낌, 그리고 조금은 새롱 지은 집이라는 까슬함이 남아있는 한옥... 커피맛도 좋았지만, 대청마루에 두 다리 뻗고 앉아있었던 그 시간이 좋았고. 마당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의 싱싱함도 좋았고, 해가 지면서 점차 차가워지는 코끝의 감각도 좋았다... 많은 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커피집. 2%부족한 듯한 모자람의 느낌마저 뭐- 여백의 미겠지 하고 생각하게 되버리는 곳이다.
과천 현대미술관에 들렀다가 저녁먹으러 간 곳.. 과천 갈현동에 있는 갤러리 카페... 고즈넉한 마을 초입에 있다. 초저녁, 마당 데크에 나와 간만의 야외 식사를 하고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이다. 스프와 샐러드, 그리고 호기 샌드위치가 매우 맛있었던 저녁...
선배의 추천으로 점심먹으러 갔었던 합정동의 솔내 한옥집. 작은 한옥 안에 소반같은 둥근 상들이 툭툭 놓여져있고, 친구네 집에서 밥 한끼 먹는 기분이 드는 식당같지 않은 식당. 꽁보리밥에 각종 나물 넣고 슥슥 비벼먹으니, 저녁까지 배가 꺼지지 않더만요... 원래 낮에는 술 안파는데, 같이 갔던 선배가 왕단골이어서 딱 한동이 주셨다. ㅎㅎㅎ. 직접 집에서 빚은 막걸리의 맛을 아실란가요... 밥 나오기전 녹두 지짐과 함께 먹으니 몸도 녹신녹신해지고 기분도 말랑말랑해지고, 작은 툇마루에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이마를 치고 나간다. 꽁보리밥이 싫으면 일반 쌀과 같이 섞어 달라면 되고, 갈비찜과 보쌈 주문시 한시간전에 예약해야 한다. 모든 반찬은 화학조미료없이 최소한의 양념으로만 해서 어찌보면 간간할지 모르지만,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