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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몇일 전 파스타 먹으면서 심하게 에어컨 바람(대한민국 구석구석 - 휘센이었다)에 감기가 걸려 토요일 내내 침대에서 나오질 못했다. 온 몸에선 열이 올랐다 내렸다, 땀이 났다 추웠다하면서도- 한쪽 코와 한쪽 눈에서만 계속 콧물, 눈물이 쏟아져서 티슈 반박스를 다 써버린거 같다. 코감기면서도 뭔가 시원하지 않고 계속 콧속과 눈사이(부비동이렸다)가 찡-하면서 매운게 계속 반복되는게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는것보다 힘들었다. 가끔 기침아닌 재채기를 하면 심장은 갈기갈기 찛길것 같은 고통...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아침이 되니 조금 살아나서- 오랫동안 벼르고 있던 메밀소바를 먹으러 갔다. 송파에서부터 온 친구의 네비에 당당하게 주소를 찍어주고 출발한 지 30분만에 '메밀건강마을'에 도착했는데, 작년 여름엔 있..
5월초의 뉴욕은 비도 자주 내리고, 또 갑자기 비가 그쳐 해가 반짝이기도 하는 약간은 변덕스러운 시기인데, 마침 내가 뉴욕에 있던 일주일간은 비 한방울 오지 않고 날이 쾌청해 구경다니기엔 최고의 날씨였다. 도착했던 날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했고, 내가 떠나는 날 아침부터 조금씩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으니, 나름대로 축복받은 일주일의 시간이었다. 특히나 전철이나 버스, 그리고 두 다리로 계속 다녀야 하는 뉴욕에서는 참 많이 좋아해도 좋을 일이다. 린다의 졸업시험이 끝난 다음날, 여러 책에 소개되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점심으로는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그 일대의 어떤 식당보다도 이미 긴 줄이 이어져 있었고, 약 20분 넘게 기다린 후 카운터에 앉겠다고 해서 따뜻한 식당 안으로 들어갈 ..
후쿠오카의 하카다가 원조인. 일풍당, 혹은 이뿌도 라멘집이 얼마전에 뉴욕에 오픈했다고 해서, 라멘먹으러 나섰다. 뉴욕 이스트빌리지 근처에 자리한 일풍당 라멘집은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길래, 점심시간을 피해 3시쯤 찾아갔지만, 3시에도 이미 쌍쌍으로 혹은 3-4명이서 온 손님들때문에 꽤 긴 대기자 명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다행히 나는 혼자였던지라 약 5분후에 자리에 안내됐다. 입구에는 안내 데스크와 작은 바가 자리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이 앉아 가볍게 맥주와 칵테일등을 마실 수 있게 되있다. 좁은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홀이 나오는데- 가운데가 뻥뚫린 네모난 식탁을 빙 돌아 사람들이 앉을 수 있고, 한쪽 면으로는 조리실은 전면 창으로 되있어 라멘 국물 우려내는 커다란 돌통들과 바삐..
일반 일본인들이, 회사끝나고 자주 찾는 곳이라고 했다. 골목길 골목길 사이사이에 작은 가게 들이 많았고, 만화에서나 보던, 스낵바 간판도 봤고, 사람 몇명 들어가 앉으면 움직일 공간도 없어보이는 곳에도 버젓이 간판 걸고 성업중인 곳이 많았다. 우리 옆 테이블에서는 신입사원 환영회라도 있었는지, 어설퍼 보이는 자세로 혼자 일어나 몇마디를 하고 앉았다 일어서다를 반복하더니, 막판에는 단체로 기립해서 "건파이! 반자이!" 하더라. 음식 이름들은 이미 다 잊었읍니다만... 맛이 좋았다- 라는건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
Pomelo- Refreshingly Global 92 Judah st. San Francisco, CA 94122 + 415.731.6175 소박하고 정겨운 퓨전레스토랑- 포멜로 언제는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기후에 딱 어울리는 등까지 따가운 햇빛이 사정없이 비추다가도, 또 언제그랬냐는 듯이 짙은 안개와 두꺼운 구름속에 내려앉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두툼한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덮어버리고, 가느다란 실 빛 하나 볼 수 없을때 생각나는 것은 맛있고 따스한, 뜨거운 김이 훅 올라오는 맛깔스런 음식이 아닐까... 샌프란시스코 주다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포멜로는 그냥 지나쳐버릴만한 작은 가게이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잘못 맞추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수고를 해야하는 곳이다. 겉보기에는 어딘지 허술하고, 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