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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나는 나의 도시를 위해 독특하고 완벽한 어떤 것을 요구했다. 그때, 보라! 원주민들이 그에게 붙여준 이름이 내 눈앞에 불쑥 나타났다. 나는 지금 하나의 이름, 하나의 투명하고 건강하고 반항적이고 음악적이고 거만한 단어가 내포할 수 있는 것을 보고있다. 나는 나의 도시에 적합한 이름이 옛날부터 내려온 이 단어임을 알았다. 나는 텅 빈 만에 놓인 기막힌 이 단어, 뺵빽이들어찬 기선과 범선들에 둘러싸인 풍족한 이 단어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나는 길이 25Km의편평한 배위를 주춧돌로 삼은 한 섬을 보기 때문이다. 군중이 넘치는 이름없는 거리들, 투명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키크고 날렵하고 강하고 경쾌한 철제 식물들, 빠르고 넉넉하게 흘러드는 조수들, 황혼녘에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조수들, 넘치는 조류, 작은 섬..
The Andy Warhol Museum 이건 앤디워홀과 별로 상관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갔을때 했던 특별 전시. LP 표지 전시였던가... ^^;; 사뭇, 진지한 표정의 스파이더 맨. 오늘 하루 한일의 반성을 하고 있는건가. 다양한 디자인의 엘피 표지들이 또 한데 모이니 나름 재밌는 구경거리. 생전 앤디 워홀이 극찬했다는 파파라치 전문(?) 포토그래퍼 Ron Galella의 전시. 재클린 캐네디, 오노 요코의 모습도 있다. 저 아래 숀 팬의 주먹질 하는 모습의 사진도 꽤 박력있었다. ㅋ.
Woopo Wetland 경남 창녕 우포늪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반도 최고의 늪지 우포... 약 10년전, 한 신문사에서 나온 작은 여행책자에서 봤을때부터 언젠가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강산이 한번 변한 시간이 흘러서야 우포늪을 찾았다. 깊은 늪속으로 파묻힌 자연의 역사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곳... 국내 최대의 자연늪, 창녕 대합면과 이방면, 유어면 일대에 걸쳐 있는 51만평이라는 커다란 규모, 변하는 것은 사람일뿐, 태고적 모습 그대로 아직도 천천히 자연의 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온갖 치장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우포늪 대대제방에 올라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늦은 가을, 이제 많은 습지 생물들이 여름의 찬란했던 푸른옷을 하나 둘 씩 갈아입고 있을 때쯤... 제방에 올라..
Royal Alberta Museum ::: 그것이 개인 여행이든 혹은 출장이든, 새로운 도시에 가면 늘 챙겨보게 되는게 도시 안내책자인데, 그 중에서도 약간의 의무감과 호기심에 들춰보게 되는 것이 그 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안내 책자다. 박물관하면 늘 그렇고 그런 죽- 진열된 각종 동식물과 어색하게 만들어놓은 모형들을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한 두가지 재밌는 사실만 발견해도 꽤 좋은 추억거리가 될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처음엔 막연히 전체를 꼭 봐야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반나절을 뺑뺑 돌며, 뭔가 아는척 머리를 끄덕이며 큰 회랑 안을 걸어다닌적도 있고, 무언가 대단한 걸 발견한 양 한 진열대 앞에 코를 박고 들여다본 일도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박물관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
Suhiro 회전초밥집 무조건 한접시에 105엔! 저 부저를 눌러 원하는 스시를 주문하면 보라색 접시(테이블 고유 색)에 담겨 나온다.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엔 힘드니까... ^^;; 왼쪽은 제일 마지막에 먹었던 초코 푸딩.. 그리고 오른쪽은 따뜻한 물에 타 먹었던 녹차 가루... 일본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바로 스시다. 물론 전통있는 일식집 카운터에 앉아 조용히 엽차를 마시며, 주방장이 추천해주는 그 날 들어온 제철 스시를 먹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원하는 만큼 먹기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니, 싸고 맛있는 회전초밥집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오래 산 동생의 추천으로 찾아간 스시로 회전초밥집. 로카코엔 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는 스시로는 여러곳에 분점이 ..
Ghibli Museum in Mitaka 처음 일본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의 충격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어려서 봤던 플란더스의 개, 아톰, 빨강머리 앤등의 만화영화는 당연히 미국에서 만든건줄 알았다. 조금 머리가 커서 그 당시의 대부분의 만화영화는 일본에서 만든거란걸 알았고- 뭐. 그런거지.. 하고 지나갈 나이여서 별 관심도 없었더랬다. 대학에 들어가서 였던가, 매주 한번씩 학교로 찾아오는 수입상 아줌마를 통해 토토로 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해적판을 보게됐다. 와.... 노트북 보다 조금 큰 티비 화면으로 비치는 아름다운 화면들은 당장에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 후 빨간 마녀 키키, 귀를 기울이면, 원령공주, 천공의 성 라퓨타 등을 보게됐고, 세월이 흐르면서 음지에 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