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 (158)
Antic Nomad
후쿠오카의 하카다가 원조인. 일풍당, 혹은 이뿌도 라멘집이 얼마전에 뉴욕에 오픈했다고 해서, 라멘먹으러 나섰다. 뉴욕 이스트빌리지 근처에 자리한 일풍당 라멘집은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길래, 점심시간을 피해 3시쯤 찾아갔지만, 3시에도 이미 쌍쌍으로 혹은 3-4명이서 온 손님들때문에 꽤 긴 대기자 명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다행히 나는 혼자였던지라 약 5분후에 자리에 안내됐다. 입구에는 안내 데스크와 작은 바가 자리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이 앉아 가볍게 맥주와 칵테일등을 마실 수 있게 되있다. 좁은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홀이 나오는데- 가운데가 뻥뚫린 네모난 식탁을 빙 돌아 사람들이 앉을 수 있고, 한쪽 면으로는 조리실은 전면 창으로 되있어 라멘 국물 우려내는 커다란 돌통들과 바삐..
2004. Seven Springs Ski Resort, PA 한낮에 달아오른 지붕의 열기가 그대로 내려와 바람 한톨 통하지 않는 오후 내내 내 방에 갇혀서- 이제야 조금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는데- 계단 다섯개 내려가면 있는 다른 방과의 공기 온도차는 아직도 체감으론 5도 이상... 창문 다 열어놓고 나갈수도 없고- 정말 매일 밤이 사우나구나. 겨울에 태어난 아이임에도 전혀 겨울에 익숙치 않은 나지만, 이럴땐 정말 비키니만 입고 눈속을 데굴데굴 굴러도 좋을거 같군.... 바람 한 톨 굴러들어오지 않는 밤... 심심한 수요일이 막 내리는중.
샌프란시스코에서 떠오르는 레스토랑으로 뽑혔다는, 최근 가장 힙한 장소로 꼽혔다는 바 크루도... 서울에서 학회때문에 온 언니의 친구들 사이에 막내로 꼽사리 껴서... 들른 곳인데, 의외로 장소도 좁고, 간판도 크지 않고, 겉에서 보면 별로 내세울것 없는, 평범한 레스토랑이다. 좌석도 몇개 없고, 이층 홀도 로프트 식이라서 천장이 낮아 불편하긴 하지만, 기본 30분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30분 넘게 기다리면서, 일단 각자 와인, 맥주등 취향에 따라 기본 한잔씩을 하면서 수다 떨다가, 카운터자리에 네 명이서 옹기종기 붙어 앉았다. 싱싱한 굴요리(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로 일단 입맛을 돋구고, arctic char, butterfish, scallop. tombo tuna가 나오는 크..
일단. 완도는 멀었다. 게다가 그날 오전 나는 완도로 바로 출발한것이 아니라... 통영으로 먼저 가야 했기에... 네비에 통영주소를 적어놓고 물통과 간식과 아이팟을 챙겨 안전벨트를 확인하고 슬슬 기어를 넣고 통영으로 향했다. 통영까지 4시간 50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끝에 다다라 통영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허리는 아파오고 엉덩이는 쑤셔오고 오른쪽 무릎에선 소리가 났다. 통영에서 약 한시간 반정도 머물고, 바로 완도로 이동했다. 여기서 나의 실수 하나... 난 서울서 강릉까지 약 3시간이면 가니까, 통영에서 완도까지도 약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통영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완도까지 4시간 30분. 컥!!!!!!!
처음- 언니한테 놀러가던 2002년. 월드컵열기가 한창 한반도를 달굴즈음... 인천에서 출발해, 나리타를 잠깐 들러, 시카고를 거쳐, 피츠버그로 날아갔다. 고등학교 사회책에서나 보던 '피츠버그'에 관해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은 고작 철강의 도시, 카네기가 사업성공한 도시, 앤디워홀의 고향 그리고 하인즈 케찹의 본고장- 이 정도 였다. 나름 미국의 한 시골로 간주하고 갔었는데, 이 작고 오래된 도시가 나는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공항에 앉아있으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며 떠날 채비를 하는 '떠나는 사람'들이 참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면세점 쇼핑은 잘 안하는 관계로 살거 몇개만 딱 사고나면, 사람 적은 공간을 찾아 자리잡고 앉아 음악을 듣거나 공항 서점에서 산 책을 읽는다. 얼마나 긴 시간을 앉아서..
골드코스트 해변... 2킬로미터 이상되는 해변- 추운 날인데도 서핑하는 사람들도, 선탠하는 사람도 많았다. 반짝이는 고운 모래가 햇빛에 반사돼 눈이 시릴정도였다. 묵었던 골프장 숙소에서 마침 결혼식이 있었다. 신부가 타고왔던 클래식 카. 그리고 주차장에서 발견한 또다른 컨셉카. ㅋㅋ 굉장한 유모를 지닌 바람일거다. 다운타운 주차장에서 만난 또 다른 희귀한 차. 개조한 차인거 같았는데- 왠지 굴러갈까 라는 의구심이 막 들었다. 말 그대로, 끝이 안보이는 골드 코스트 해변. 생각보다 깊기도 하고 파도가 엄청 세서, 물속에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 해변 끝에 서있으면 그 파도 소리에 귀가 멍멍해져, 옆 사람과 대화할때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했다. 베르사체 호텔. 이 호텔을 짓고 있을때 지아니 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