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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굳이. 이유를 설명하자면. 하늘이 너무 파래서. 이대로 두면 짙은 파랑물이 내게로 왈칵 쏟아져 내릴것만 같아서. 그래서 괜히.손가락으로 하늘을 헤집어 봤어. 물결을 만들면 혹여나 내가 파랗게 변해 너마저도 날 못 알아볼까봐. 얼굴을 가릴려고 그랬어.
크리스마스나 석가탄신일은 각 종교인들의 뜻깊은 날일수도 있지만, 솔직히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하루 노는 반가운 빨간 날일 뿐이다. 나도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쉽게 종교를 남에게 권하는게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겐 너무 좋은 종교가 남에게는 그저 성가신 일일 뿐일수도 있다는 것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크리스마스를 매년 특별히 즐기지도 않았던 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 - 라는 흥으로 맥주 한잔 마시는건 참 좋았는데.. 이젠.. 크리스마스마저 내겐 거북한 명절 아닌 명절이 되어 버린거 같아 조금 슬프다. 크리스마스가 올 때마다 - 또 반복되는 싸움을 할까봐... 두렵다. 다른 사람들 기분 맞춰주며 내가 울적하고 .. 결국 누구 하나 썩 맘에 들게 맞춰준것도 아니면서....
이제는 좀 작은 듯한 해리의 꿀벌 비옷. 얼굴에 뒤집어 쓰니 뽕! 하고 털들이 옷 밖으로 비집고 나온다. 꼭 도토리 잔뜩 입에 문 다람쥐 마냥 부푼 털들이 웃겨서 한참을 웃었네... 날이 조금 개이는 것 같은데... 아.. 사무실 가기 싫어진다. ^^
커피 한잔 만큼을 나눌 만큼...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당신은...그 사람과 진짜 대화를 하고 있나요? 아니면 카톡을 하고 있나요?
그때 - 보도블럭 모서리에 쎄게 발가락을 부딪히고 너무 아팠지만... 길 가던 발걸음을 멈출수가 없어 그냥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걸어왔어. 눈물이 핑 돌것 같아 저절로 시선이 하늘로 향하니.. 그때 내게 보여진... 또 하나의 작은 통증.. 차라리 발끝을 보고 걸을껄... 특히 갑자기 추워진 오늘 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