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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매 끼니를 해먹는게 참으로 힘든 일인걸 예전엔 몰랐다. 먹는걸 좋아하는 것과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세 끼 챙기는게 마냥 행복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모든게 그러하듯 ㅡ 재미가 일상이 되면 쉬 무료해진다. 그러지 않기위해 또 마음의 수련을 해야한다. 매일매일이 정신고양 ㅡ 수행하는 기분. 살아 나아간다는 말과 행동의 무게감... 잠이 오지 않으니 별 생각이 다 든다.
나의 기억속엔 ㅡ 여름의 파리도 있는데 ㅡ 겨울의 눈 내리는 날이면 파리에서 지내던 작고 따뜻하던 방이 생각나는 이유는 ㅡ 오늘 아침 갔단 영등포쪽방촌 한 어르신의 작은 방때문만은 아닐거야.... 그리고 또 여행짐을 싸고 싶은 건 ㅡ 꼭 오늘 산 세계일주 책 때문만은 아닐거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따뜻한 햇볕 내리 쬐는 발코니에 나 앉아 옆에는 따끈하지만 진한 코코아를 두고 요시다 슈이치의 신간을 읽으며 나른한 금요일 오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 현실은 지하에서 모니터나 노려보다 저녁 심사 연수까지 가야하는 상황.
하루에도 열두번씩 마음이 바뀐다. 그럴수도 있지 하는 마음과 상처받은 마음 그리고 잘 모르겠는 미적지근한 마음, 두려운 마음과 아무것도 아닌데 하는 마음, 울컥하는 마음과 괘씸한 마음, 미안한 마음과 위로받고 싶은 마음 등이 뒤섞여 이 평화롭고 행복한 동네에 와서도 잠시 딴 생각을 하지 않으면 금새 우울해지고 만다. 소심하면 예민하지나 말지 ㅡ 나란 사람 대체 어떻게 살아야하나 나 스스로 고달프게 몰고 가는거 같아 제동을 걸어야하는데 이미 삐뚤어진 마음에 나 스스로가 너무 괴롭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ㅡ 평정심을 유지하며 스스로 평안한 마음으로 사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ㅡ. 어쩌면 ㅡ 남들이 봤을때는 그냥 모른척하거나 무시하거나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 아무것도 아닌 ..
왠지 억울하고왠지 속상하고왠지 화가나고왠지 미안하고왠지 실증나고왠지 서운하고왠지 귀찮아져. 그냥 좀. 나는 나 원하는 대로 좀 하면 안되나? 그러게 누가 이렇게 오래 모른척 하래?
가끔 내 삶에 대해 고민해요.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죠. 살만한 가치는 있지만 대단한 건 아니죠. 때론 이런 고민도 해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용기가 없기 때문인지- 꼭 어떤 일이 닥치고 나서야 책에서 읽은 것들이 생각나곤 하죠. 반대로 될 수는 없는 걸까요? 해답을 알고자 하는 건 아니에요. 단지 알 수 없는 당신께 이런 우스운 질문을 던지고 싶을 뿐. - from 'you've got mail' 오랫만에 본 영화 속 캐서린 켈리의 채팅 내용이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얘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비가 오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건 아니었다. 영화 속 독백처럼.. small but valuable life.... 아이라인 정성들여 그리고 사무실에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