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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입맛이 변한걸까. 미각이 떨어진걸까. 어떤 커피를 마셔도 맛이 없다. 사실, 요즘 뭘 먹어도- '맛'을 느끼질 못하겠다. 무엇을 먹어도, 넘어갈때 혀 안쪽의 쓴맛만이 느껴진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 하나씩 먹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넘어갈때는 늘 같은 맛이 나... 씁쓸한 맹맛. 주말에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식탁대신 책상에 앉아 저녁대신 맥주를 마시며 드라마 보며 퍼져있으니.. 아. 집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까지만... 딱. 무기력해져 있을께.
왼쪽 어깨의 경미한 통증은 아직 내 몸안에서 맴돌고, 기댈 곳 없는 마음 한쪽의 기울음 때문에, 몹시 균현이 안맞고 있어. 차라리. 그냥 푹 꼬구라져서 다시 리셋이 됐으면 좋겠어.
쉬운건 쉽게 가자고. 어려운것도 너무 많이 돌려 가지 말자고. 처음이 좀 어렵지만, 걱정하지마. 점점 나아지고 있어. 지금만 생각하면 되는거지. 매 순간 30일 후를 생각하며 지내진 말자구. 지금 좋아하기에도 나중에 미워하기에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나아가는 것조차... 힘들어. 그래서, 지금을.. 사랑해야 하나봐. 최소한에 필요한 준비물이야... 자질구레한 것들... 그냥 다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려. 그런다고 기분이 좋아질건 아닐거지만. 그래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해버렸는지 정도는 알게되겠지.
몇주 전부터 체크하고 있는 ... 그곳의 날씨. 일주일에 한번 해가 난다. 그리고 계속 비... -_- 내일 모레부터 조금은 새로운, 약각은 낮선, 사실은 심심한.... 어쩌면 행복할 7주간의 시간... coming soooooon... ㅋㅋㅋㅋㅋ...
가을을 즐길세도 없이, 온 몸의 중추신경이 빧빧하게 굳어져 버린채 겨울이 왔다. 뇌의 주름은 약 2제곱미터만큼 펴졌고, 신경은 예민해져 항아리 모서리에 잘 갈린 식칼의 칼날처럼 벼려져있다. 매일 저녁 해야할 일 리스트를 꼼꼼히 적어 놓고는 사무실 책상에 가 앉기만 하면 다 잊어버리게 되는 건 또 뭐야. 냄새나는 타조 사이에서 주말에 칼바람 맞고 있었더니, 목이 아프고 감기기운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