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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isygogo 2014. 8. 7. 17:16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포기를 해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그 포기의 정도가 어디까지 인가를 놓고 가늠해야 하는 저울질.


여름에 갔던 아유타야는 더웠다. 

정말, 더웠다. 

더운 나라답게 에어컨 하나는 빵빵하게 틀어대는 버스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내리니 눈까지 멀어버릴 것 같은 강한 햇볕에 

한동안 어쩔줄을 몰라했다. 

사원엔 한두명의 사람뿐, 동남아에서 흔한 관광객조차 없었다. 

주황색 옷을 걸쳐입은 여러 부처님들이 쭉 앉아 명상중이었다. 

대놓고 손을 모아 기도할 순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살짝 손을 모아 나의 찬란한 미래를 부탁했었다. 

그때 했던, 나의 바람은 이루어졌던가. 

그지같은 사랑은 더 안하게 해주세요.. 라고도 빌었고. 

제 앞가림 잘 해 나갈 수 있게 지켜봐주세요.. 라고도 빌었고. 

일 많이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도 빌었고, 

언젠간 여기 또 올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도 빌었다. 


부질없는 기도일수도, 허망한 꿈일수도,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는 바램. 

그래도 늘... 절에 들어서면 하게 되는 작은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