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매일 두시간 본문

BlueBarn:::(worldwide)/Thailand + 태국

매일 두시간

isygogo 2018. 4. 23. 22:58


BanyanTree Hotel, Bangkok 





태국 어디에서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 잠을 청해 본 적이 없다. 

해변가의 매트리스 푹 꺼진 방갈로, 방콕 근교 사진만 멋드러지게 올라와있던 4면이 타일이었던 작은 3층 방, 

침대 두개만 달랑 있던 카오산 로드의 2층 게스트하우스, 

푸켓 호텔의 보송보송했던 시트, 사무이의 꽃 잎 떨어져 있던 일층 방 - 좋은 방도 나쁜 방도 있었지만 언제나 최고의 순간이었다. 


딸과 함께 처음 온 태국. 

방콕을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다니 내가 알던 그 곳이 아닌것 같아 더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서늘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내게 찰싹 붙어 세근세근 잠을 자는 아이의 살냄새를 맡으며 즐기던 오후 한 낮. 

내 여행에서 이 시간은 늘, 어딘가 분주히 돌아다니느라 바빴는데, 이제 매일 오후 2시간은 그저 잠시 쉬어가는- 또 하나의 보석같은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