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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생각난 김에... 파리에 있을 때 갔던, 차이나 타운의 Pho 14 국물은 Pho 14가 더 맛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던 양때문에 깜짝놀랬다.. 아무리 먹어도 난 양은 좋아지질 않는단 말야... 오톨도톨.. 그게 너무 싫은거지.. -__- 그대로, 크지 않아서 국물까지 후루룩 다 먹어버렸다... 포 뿐만 아니라, 커리와 보분 또한 맛 좋았던 Pho 67 서울에서 놀러온 미*씨랑 은*씨가 도착한 날 먹으러 갔었다. 오픈되있는 지하에 주방이 있고, 일층에 5-6개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식당. 죄다 흔들렸네. 쯔... 아.. 보고있으니까.. 쌀국수 먹고싶어진다. 얼른 자야지. -_-
쌀국수에 목말라 있던 언니와 내가 언니 시누이에게서 받은 약간은 이상한 지도를 들고 찾아갔던 베트남국수집. 그래도 어찌됐건 찾았다고 좋아라 하고 들어가서는 보분이 맛있다는 시누이의 말을 살짝 무시하고ㅡ 숙취해소를 위해 둘 다 쌀국수를 시켰다. 하지만... 나에게 이 집 쌀국수는 완전 꽈당 쌀국수집이었다. 넙대대한 면은 역시 쌀국수에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묘한 향신료 냄새때문에 조금 비위가 울렁 울렁... -__- 쌀국수 두개에 피시케잌 (fish cake- 뭐 일종의 어묵?) 하나 먹고, 나는 40유로나 되는 돈을 지불하고 하루종일 속이 쓰렸더랬다. 겨울에 다시 갔을때는 이 근처 살면서도 한번도안가고, 늘 지나가기만 했다. ㅋㅋㅋ. 진눈깨비가 쉬지않고 내리는 삼일절. 삼실 갈 생각하니 괜히 한숨만 먼저..
그 깨기 싫은 꿈속에는... 지척에 두고 만날 수 있었던 많은 네가 있었고 어디든지 같이 갈 수 있었던 내가 있었고 그 파란 하늘 아래 네가 있었고 하얀 공기속에 숨쉬는 내가 있었고 늘 내가 기억하는 그 눈속에 약간은 낮선 내가 있었고 남이 흔들어 깨우는 꿈은 되기 싫어서 나 스스로 눈 뜨고 일어나는, 달콤해서 눈물나는 꿈. 아... 놀다 일하려니 정말 힘들고나...
제때 밥을 먹고, 제때 빨래를 하고, 제때 양말을 깁는다. 그리고, 허리는 꼿꼿이... 일상의 기본이 때로는 제일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입맛이 변한걸까. 미각이 떨어진걸까. 어떤 커피를 마셔도 맛이 없다. 사실, 요즘 뭘 먹어도- '맛'을 느끼질 못하겠다. 무엇을 먹어도, 넘어갈때 혀 안쪽의 쓴맛만이 느껴진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 하나씩 먹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넘어갈때는 늘 같은 맛이 나... 씁쓸한 맹맛. 주말에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식탁대신 책상에 앉아 저녁대신 맥주를 마시며 드라마 보며 퍼져있으니.. 아. 집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까지만... 딱. 무기력해져 있을께.